태양계 물질 형성에 영향을 미칠 만큼 태양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초신성(supernova)의 흔적이 발견됐다.
초신성은 무거운 별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폭발하는 현상을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폭발하는 별 자체를 가리키는 데 쓰기도 한다.
최근 독일과 포르투갈 연구팀은 약 200만 년을 전후해 태양에서 90~100파섹(1파섹=3.26광년) 떨어진 곳에 두 개의 초신성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Nature) 7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폭발한 초신성은 태양 질량의 9.2배 정도 되는데 230만 년 전에 있었고, 다른 하나의 초신성은 태양질량의 8.8배로, 150만 년 전에 폭발했다는 것을 계산을 통해 알아낸 것이다.
김상철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초신성이 폭발할 때 우주공간으로 철과 인, 탄소 등의 물질이 나와 다른 별과 행성의 일부 원료가 될 수 있다"며 "이번에 찾은 초신성이 터지며 나온 물질은 태양계 물질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태양 근처에 초신성이 있었던 구체적인 시기와 거리를 계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가깝던 이웃을 찾은 셈"이라고 말했다.
초신성 폭발은 우주 전체로 볼 때는 자주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에서는 대략 한 세기에 2번이 고작이라 관측하기가 어렵다.
이번에 연구팀이 초신성의 흔적을 되짚을 수 있었던 것은 철(Fe)의 동위원소인 '철-60'을 이용해서다.
철-60 역시 초신성이 폭발할 때 나오는 물질로, 지구에서 따로 생성되거나 평소 외부에서 들어오지는 않는다.
한편 호주와 일본 등 국제연구진은 이날 같은 학술지에 철-60을 이용한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해저의 흙에서 철-60을 얻어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130만~320만 년 전과 650~870만 년 전에 철-60이 우주먼지와 함께 지구에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천만 년 동안 태양계 근처에 초신성이 있었음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태양계에서 100파섹 이내의 거리에서는 초신성이 200~400만 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고 추산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6-04-07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