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전염병 주의보’ 발령

진드기나 설치류가 주요 매개체… 성묘 시 주변 살펴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에는 성묘나 벌초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때는 곤충이나 쥐들이 옮기는 전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도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전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이나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주의보를 내리면서, 야외활동 시 준수해야 할 감염병 예방수칙에 대해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을철에 걸리는 전염병의 매개체는 크게 진드기 같은 곤충과 쥐 같은 설치류 등으로 구분된다. 진드기가 일으키는 전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대표적이고, 설치류가 일으키는 전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이나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꼽힌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추속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질병관리본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추석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질병관리본부

진드기나 설치류가 옮기는 전염병은 대부분 가을철에 발생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하므로,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즉시 샤워나 목욕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 하고, 고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딱지가 생겼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증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이후 2016년 까지 매년 환자수가 증가하다가 2017년부터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8월 31일을 기준으로 1364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쯔쯔가무시증과 함께 진드기가 옮기는 전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지난 2013년에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매년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8월 31일을 기준으로 벌써 151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해 동기간에 대비하여 7.1%가 증가한 수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역시 가을철에 환자 발생이 증가하므로 야외활동 후에는 진드기에 물렸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바로 소독을 실시하고, 고열과 구토, 설사, 복통, 메쓰꺼움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검사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

쥐 같은 설치류가 대부분 옮기는 전염병인 렙토스피라증도 매년 환자 발생수가 늘어나고 있다. 첫 발병 환자가 보고된 2012년 이후 총 518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8월 31일을 기준으로 5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의 38명에 대비하여 55.2%나 증가한 수치다.

쯔쯔가무시증을 전파하는 활순털진드기의 현미경 사진

쯔쯔가무시증을 전파하는 활순털진드기의 현미경 사진 ⓒ 질병관리본부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 사람의 피부에 묻었을 때 상처 등을 통해 감염되고, 눈과 코의 점막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벼세우기나 추수 같은 작업을 할 경우에는 보호복과 장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만 한다.

설치류가 옮기는 또 하나의 전염병인 신증후군출혈열도 매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의 환자수는 총 2977명이 발생했는데, 2016년 이후부터는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매년 5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발열성질환이다. 한탄바이러스의 경우 우리나라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가 주로 전파하고, 서울바이러스의 경우는 도시의 시궁쥐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치류들이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침이나 소변, 또는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체외로 분비한다. 이후 건조된 채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에 감염되면 열이 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증상인데, 오한과 두통 또는 요통이나 근육통 등이 함께 발생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 외에도 코에서 피가 나거나 신부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홍수가 발생하면 렙토스피라증도 따라서 증가

질병관리본부의 관계자는 “보건소 및 유관기관을 통해 매년 진드기 및 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가을철 전염병에 대한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발열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하여 진료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의 연도별 월별 발생현황.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질병관리본부

쯔쯔가무시증의 연도별 월별 발생현황.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질병관리본부

다음은 가을철 전염병 예방수칙과 관련하여 실무를 담당한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의 이희일 연구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쯔쯔가무시증을 포함한 전염병들이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쯔쯔가무시증은 병원체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털진드기 유충이 주로 활동하는 시기인 가을에 매개체와의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 올해는 가물다가 최근 들어 홍수가 많이 발생했는데, 홍수가 발생하면 렙토스피라증도 따라서 증가하는지 알고 싶다.

홍수가 발생하면 쥐의 서식처와 환경 변화 등으로 물속으로 렙토스피라 균이 많이 유입되어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노출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렙토스피라증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 발생이 많은 열대지방에서는 건기보다 우기에 비교적 많이 발병하며, 동남아지역 및 미국 하와이 등에서 홍수 피해 지역에서 작업하다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므로 태풍이나 홍수가 발생한 뒤 논밭에서 벼 세우기 등 작업을 할 경우에는 보호복과 장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만 한다.

– 신증후군출혈열의 경우 예방백신이나 치료법은 있는지?

한탄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 자주 노출되거나, 군인 및 농부처럼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일단 감염된 환자에게는 증상에 대한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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