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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대공 기자
2007-03-19

처음 발견된 전혀 새로운 종의 표범 표피 무늬뿐 아니라 DNA도 서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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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종의 고양이과 동물이 발견됐다.

이름은 ‘구름표범’(clouded leopard). 이 표범은 기존 학설과는 달리 전혀 새로운 종이라고 과학자와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16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구름표범은 동남아시아 일대의 섬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표범과의 동물로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이 두 종이 약 140만년 전 갈라졌으며, 각자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다고 밝혔다.


구름표범은 보르네오 섬에서 가장 큰 포식자이며, 다 자란 성체의 경우 자그마한 판다만큼 자란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에서 발견된 성과


구름표범이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은 미 국립암연구소(US National Institute Cancer)의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소의 게놈다양성연구실 수석과학자인 스테판 오브리언(Stephen O'Brien) 박사는 “구름표범에 대한 유전학 검사 결과, 이 동물은 전혀 새로운 종임이 밝혀졌다”며 “DNA 테스트 결과, 일반 표범과 구름표범은 약 40개의 DNA에서 서로 다른 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거는 표피의 무늬에서도 발견됐다. 구름표범은 진회색의 표피에 뚜렷이 구분되는 반점이 수없이 찍혀있는데, 이 반점에 작은 ‘구름’이 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목에 선명한 두 줄의 줄무늬가 있다.


이에 반해 구름표범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보르네오 섬의 표범은 반점의 구름무늬가 좀더 크며 드문드문 박혀있다. 또한 표피의 색깔도 진회색이 아닌 황갈색이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의 앤드류 키치너(Andrew Kitchener) 박사는 “보르네오 섬의 구름표범과 일반 표범의 겉모습을 비교하는 순간, 서로 다른 두 종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이 같은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WWF에 따르면 현재 구름표범은 보르네오 섬에 5천~1만1천 마리, 수마트라 섬에 3천~7천 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다. 보르네오 섬의 야생동물 보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WWF의 스튜어트 채프먼(Stuart Chapman)은 “보르네오의 최대 포식자가 새로운 종임이 밝혀진 이상 ‘보르네오 심장’ 프로젝트는 더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보르네오 심장’(Heart of Borneo)은 올해 초 보르네오 섬을 차지하고 있는 세 나라-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합의한 보르네오 섬 보존 프로젝트이다. 보르네오 섬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20만 km2의 열대우림지역은 생물다양성 차원에서 보존해야 할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김대공 기자
scigong@ksf.or.kr
저작권자 2007-03-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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