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차오양구 베이샤탄(朝阳区 北沙滩)에 거주하는 직장인 쩡 씨(26세). 그는 인근에 소재한 씨얼치(西二旗)역 부근의 IT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매일 아침 집 근처에 정차된 공유 자전거 오포(OFO) 또는 모바이크(MOBIKE)를 이용한다. 대여료는 30분 기준 1위안(약 180원, 30분 초과 시 1위안 추가 지불)으로, 20위안(약 3천 6백원)이 넘는 택시 요금보다 크게 저렴한 데다 출퇴근 시 도로 정체 현상을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 탓에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또한 정해진 자전거 반납 장소가 없는 덕분에 출근 시 이용한 자전거는 회사 근처 도로변에 정차해놓을 수 있어 자주 이용해오고 있다.
# 베이징 하이덴취 우다코우(海淀区 五道口)에 거주하는 또 다른 직장인 항 씨(31세)도 올해 들어와 지금껏 소유하고 있던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던 방식에서 공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바꿨다. 항 씨 소유의 고가 자전거는 주차 후 분실될 위험이 있는 반면, 공유 자전거는 사용 후 도로변 어디든 정차, 해당 업체가 관리한다는 점에서 분실 및 관리 상의 불편이 없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에서는 공유 자전거 시장이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지 시장 조사 연구 전문 업체 ‘빅데이터-리서치(BigData-Research)’가 공개한 보고서(2016中国共享单车市场研究报告)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전거 공유 업체가 제공하는 공유 자전거 이용자 수는 5천만 명에 달했으며, 이들 이용자 중 불과 2014년 자전거 공유 사업을 시작한 오포가 약 51.2%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2위에는 모바이크(40.1%)가 기록, 1~2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8.7%에는 싱저(行者), 헤이니아오(黑鸟), 헬로우바이크(HELLOBIKE) 등이 포함됐다.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는 공유 자전거 시장을 분할, 점령한 오포와 모바이크 등 두 개 업체를 가리켜 ‘청황즈쩡(橙黄之争)’으로 지칭, 두 업체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청황즈쩡’은 주황색과 노란색을 각각 대표 이미지로 하고 있는 모바이크와 오포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의 도입 초창기인 지난 2015년 기준 245만 명에 불과했던 이용자 수는 지난해 5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019년에는 1억 2천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자전거 공유 서비스 제공 업체의 고공 성장은 이용의 편리성과 저렴한 요금 외에도 자전거 운행 장려를 통한 차량 운행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 친환경적 측면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인식이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이 분야 1위 업체 ‘오포’에는 띠띠추싱, 샤오미, 중신산업기금, 천사자본, 동방홍합기금 등 14곳의 업체가 자금을 투자했으며, 같은 기간 모바이크에도 텅쉰, 홍차이자본, 화핑자본, 창신공창 등 13곳의 업체가 투자금을 투입해 향후 이 분야 시장의 전망에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2월 현재 모바일 결제 지불 방식만 가능한 시스템에서 향후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제 방식의 다양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해당 업체들은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연동된 자전거 이용 요금 지불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탓에 비교적 스마트 폰 활용에 능숙한 젊은 세대만을 위한 서비스라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결제 계좌를 이용하지 않는 50~60대 중국인과 단기간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등은 공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탓이다.
실제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5~35세 연령대의 사용이 가장 많았으며, 해당 연령대는 평균 일주일에 3~4회 이상 이용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4.2%, 여성의 이용비율은 45.8%로 남성의 이용도가 높았다.
베이징시 교통운수국 관계자는 “향후 시내의 공유 자전거 전용 비치를 위한 정류장을 확대 증축하고, 해당 정류장에서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공용 와이파이를 설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7-02-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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