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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부자가 많아져야 한다”

김진형 교수의 '솔루션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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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다. 고소득을 올리는 극소수와 저소득이 대다수인 사회가 도래된다. 인공지능(AI)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와 그렇지 못한 다수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에 따른 국가간 격차도 더욱 커진다.”

‘한국형 알파고’ 개발을 지향하며 삼성, 네이버 등 7개 민간기업의 공동출자로 탄생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의 초대 원장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기계가 지능을 가지게 되는 미래 사회에 가장 먼저 생겨날 현상으로 ‘양극화’를 들었다.

암울한 미래 전망이다. 김진형 교수는 다행히 이를 극복할 해법도 내놓았다. 그는 27일 벨레상스호텔에서 열린 TI클럽 산업기술혁신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글로벌 트렌드와 혁신전략’을 주제로 미래 지능정보사회를 진단하고 이를 현명하게 준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이자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미래지능정보사회의 도래를 막을 수는 없다며 현명하게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이자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미래지능정보사회의 도래를 막을 수는 없다”며 “현명하게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관리자는 기계로 대체되고 인간은 먹고 살기 위해 일할 필요 없는 사회

미래에는 현존하는 수많은 직업들이 없어질 전망이다. 없어질 직업이 무엇인가를 전망할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당연히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었다. 가장 먼저 없어질 직업은 ‘관리자’이다.

김진형 교수는 “이것, 저것을 하라고 지시하고 감독하는 일, 관리자가 하는 일이 제일 쉬운 일이다. 당연히 자동화 된다. 가장 먼저 없어질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제 먹고 살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류는 지금까지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왔다. 이제 기계 지능화로 인해 인간은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어떤 모습이던 간에 미래 사회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디지털 사회로의 물결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든 간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 지능정보사회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인류 역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회가 온다면 그것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 김은영/ ScienceTimes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든 간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 지능정보사회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인류 역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회가 온다면 그것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 김은영/ ScienceTimes

이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기업은 과학 발전의 최전방에 서있다.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김 교수는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의 변화에서 우리 기업이 배울 시사점이 있다고 봤다.

전세계 가전을 주름 잡았던 GE는 지난 2010년부터 산업 자산을 디지털로 재편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제프 이멜트 GE 회장은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디지털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의 역사를 쓴 기업으로 남았다.

김 교수는 “우리 기업들도 GE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더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사회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들이 수반되어야 할까. 김진형 교수는 이에 ‘솔루션 자본주의(solution capitalism)’라는 나름의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기존의 자본주의 이론을 새롭게 해석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솔루션 자본주의’란 역동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의미한다. 지식과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 창조와 혁신이 일상이 되는 사회이다. 또 ‘솔루션 자본주의’는 정의로운 부자가 많은 사회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창업 카페 현상이 그런 정의로운 부자를 만드는 시스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은 하루에 1만개씩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시각 젊은이들이 공무원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러면 미래사회 경쟁력이 없어진다.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산업사회 사고 방식 버리고 교육 혁신 일궈야

김 교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혁신은 교육 현장에서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는 “이제  ‘홍익인간’이라는 교육 철학은 너무 모호한 개념”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학교에서는 ’학생의 잠재력 발견’이라는 명확한 가치를 통해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진짜 자신의 실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교육의 목적은 산업현장 인재의 육성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산업혁명 이후 셈하는 것이 필수 교육이 된 것 처럼 이제는 ‘코딩’이 필수교육이 되어야 한다. 또 학생들이 함께 협력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해커톤, 프로젝트 데모 데이 등)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의 혁신이나 창조란 맨 땅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유와 융합에서 일어난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혁신은 없다. 계속 발전을 거듭해 비로소 ‘혁신’이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김 교수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물질 중심의 산업사회 사고를 빨리 버리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생존 경쟁력은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한반도 150년 격랑의 역사 속에서 이룬 한강의 기적을 제 4차 산업혁명사회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소프트웨어 친화적 사회로 변신하는 한편 교육 현장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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