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함께 다닐 미래의 도로는?

신규 교통정책 마련 필요… 연말까지 용역 완료

‘거리가 마차대신 자동차로 가득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3년. 곧 새로운 에너지로 달리는 놀라운 이동수단이 거리에 가득해질 겁니다. 새로운 시대는 늘 그렇게 한 순간에 찾아오니까요!’

TV를 즐겨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 문구는 국내 모 자동차제조업체의 광고 카피다. 최근 출시한 전기자동차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이 카피는 과거 마차와 자동차가 뒤섞여 다니던 혼재(混在)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차와 자동차가 혼재한 채 도로를 누비던 20세기 초의 모습 ⓒ 현대자동차

마차와 자동차가 혼재한 채 도로를 누비던 20세기 초의 모습 ⓒ 현대자동차

광고에서는 마차가 자동차로 완전히 대체되는 시간이 13년밖에 걸리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관심이 가는 것은 그 13년이란 시간 동안 전혀 다른 존재인 마차와 자동차가 서로 별 탈 없이 다녔는가 하는 점이다.

이 같은 궁금증은 갖가지 첨단 자동차들이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전기자동차는 물론 무인자율주행차 등이 조만간 도로를 누비고 다닐텐데, 이럴 때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사고가 난다면 그 책임소재는 어떻게 따질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와 인간 운전 차량이 혼재하게 될 미래도로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자동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혼재하는 시대를 대비한 정책연구에 착수했다. 자율주행차 전용 차로를 만들거나, 교통량에 따라 자동으로 신호 주기나 시간이 달라지는 등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는 도로 정책 연구를 시작한 것.

4월과 5월 사이에 발주될 도로분야 핵심 정책 연구용역 과제에는 이밖에도 도심 도로를 쾌적하고 안전한 스마트 도로로 만들거나, 도로 공간의 창의적 활용을 위한 융·복합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멀지 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자동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함께 도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fastcompany.com

멀지 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자동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함께 도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fastcompany.com

국토교통부의 관계자는 “전국의 일상적인 도시 교통 혼잡과 사고 위험을 해소하고,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미래 환경 변화를 현실성 있게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시점에서 도로 분야의 핵심 정책과제가 과연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대책방안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가 교통관련 연구기관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정책연구들은 자율주행자동차와 일반차량이 도로를 함께 누비고 다닐 상황을 예측한 ‘미래시대 준비’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규모 투자만으로도 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도로 교통 혼잡의 효율적 개선’, 그리고 국민의 이동편의 제고 및 보행자 안전을 강조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 등 크게 3가지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달부터 시작하여 연말까지 연구용역 과제 완료

‘미래시대 준비’ 과제는 오는 2020년경에 본격 상용화될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연구다. 과학자들은 2020년부터 2040년까지 약 20년 정도가 자율주행자동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시기로 예측하고 있다.

이 시기의 도로 환경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자율주행자동차에 부딪히거나 반대로 자율주행 기능의 고장으로 사람이 탄 차량에 충돌하는 등,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교통사고율이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시기다.

따라서 국토교통부는 이런 과도기에 대비하여 자율주행자동차의 체계적인 운행방안 및 제어방안을 마련하고, 최적화된 자율주행 운행이 가능하도록 전용차로 도입 등의 기술적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어서 ‘도로 교통 혼잡의 효율적 개선’ 과제는 교통량에 따라 그 신호 주기 변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공지능 같은 다양한 기술 등을 접목한 교통신호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연구내용이다.

또한 이와 같은 도로운영시스템의 개선 외에도, 지방자치단체 및 경찰청 등과 조율하여 주요 병목지점에 대한 구간 확장이나, 입체 횡단시설 설치 등 도로시설을 보완하기 위한 투자 사업계획도 병행하여 연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 과제는 연간 4200여명에 이르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보행자가 보다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통정온화 시스템이란 보행자들의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차량 주행속도를 감소시키는 방안, 예를 들면 도로를 지그재그 방식으로 만든다거나 도로 중간에 가로수를 섬처럼 만드는 등 도로시설물의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을 가리킨다.

교통정온화의 사례들 ⓒ 국토교통부

교통정온화의 사례들 ⓒ 국토교통부

다음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미래 교통정책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도로정책과의 강철윤 사무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정부가 발주한 연구용역 과제의 완료시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달라
과제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올해까지를 완료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 후에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실증 및 시범사업을 진행하여 실제로 현장에서 운영을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 ‘도로 교통 혼잡의 효율적 개선’ 과제와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 과제의 연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도로 교통 혼잡의 효율적 개선 과제의 경우 좌회전 신호 같은 경우는 교통량에 상관없이 일정한 시간이 되면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좌회전 차량이 없거나 극히 적을 경우 신호 시점을 늦춰서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 과제의 경우는 스위스 이데바(Edeva)사가 개발한 전자식 감속시스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접근차량의 속도를 감지하여, 규정 속도 초과 시에만 과속방지 요철이 작동되도록 만들어 전체적인 교통 흐름이 과거보다 훨씬 빨라진 것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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