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탐험가, 해양학자, 엔지니어,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전에 없었던 해저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저기술업체인 캘러던 오쉬애닉(Caladan Oceanic), 패키지여행 전문업체인 요스 익스페디션즈(Eyos Expeditions), 트리아튼 서브마린스(Triton Submarines)가 공동 기획한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파이브 딥스 익스페디션(Five Deeps Expedition)’이다.
이는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저 5곳에 유인 잠수정을 내려 보내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해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부호이면서 탐험가인 빅터 베스코보(Victor Vescovo)다. 세계 7대 고산을 정복한데 이어 북‧남극을 트레킹 한 바 있는 극한상황 전문가다.
이번 주말부터 탐험가, 해양학자, 엔지니어,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해저 탐사팀을 통해 바다 속 가장 깊은 곳 다섯 곳에 대한 해저 탐사가 시작된다. 사진은 탐사 계획. ⓒ)FIVE DEEPS EXHIBITION
깊은 바다 속 11개월 간 종합 탐사
20일 ‘사이언스’, ‘텔레그라프’, ‘포브스’ 지 등 주요 언론들은 베스코보가 이끄는 탐사팀이 특별히 제작된 심해용 유인 잠수정을 타고 가장 깊은 해저 5곳을 탐험할 계획이며, 그중 3곳은 아직까지 탐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번 주말 대서양 푸에르토리코 해구 8408m 지점을 향해 12.5톤의 무인 잠수정을 내려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 탐사부터 다섯 번째 탐사까지는 2명의 사람이 탑승한 잠수정을 타고 유인탐사가 진행된다.
탐사팀은 대서양 남부에 있는 해저 8408m의 사우스샌드위치 해구(South Sandwich Trench), 인도양 7290m 해저인 자바 해구(Java Trench), 태평양 1만925m 해저의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 그리고 북극해 5573m 해저의 말로이 딥(Malloy Deep)을 방문할 계획이다.
‘사이언스’ 지는 11개월 동안 진행될 이번 심해 탐사가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했다. 그동안 사람이 접근할 수 없었던 신비한 해역들을 연이어 탐사하는 만큼 해저와 관련된 과학적 성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해저 지역에 대한 고해상도의 지도 작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럴 경우 지구의 지질구조판이 맨틀을 향해 내려앉았을 때 해구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생물 탐사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지구 최저의 해저 탐사인 만큼, 알지 못했던 새로운 해저 생물을 다수 발견해 생태계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애버딘 대학의 진화생물학자인 스튜어트 피어트니(Stuart Piertney) 교수는 “이번 탐사를 기점으로 해저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놀라운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탐사가 이루어진 것은 탐험가인 빅터 베스코보 덕분이다. 피어트니 교수는 “베스코보가 없었다면 이처럼 많은 비용이 드는 해저탐사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며, 과학탐사가 이루어진데 대한 고마움을 표명했다.
해양의 생성역사 및 생태계 규명 계획
한편 인류 최초의 해저 탐사는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 주도로 이뤄졌다.
영국의 학술원인 왕립학회는 애든버러 대학의 협력을 얻어 2306톤의 목조 군함 범선을 타고 1872~1876년까지 전 세계의 해양을 돌았다.
이들은 해류 및 해수 온도, 심해, 바다 생물 등을 탐사했는데, 해저 8000m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고압의 저온 해저에 살고 있었던 분홍꼼치(snailfish) 등 심해에서 채취한 바다생물들은 해저 생태계의 존재를 알리면서 당시 생물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당시 해저 탐사는 배를 타고 로프나 그물을 내려 보내 해저 생물을 끌어올리는 식의 전통적인 방식이었다. 깊은 바다 밑에 움푹 들어간 해구 탐사는 불가능했다.
본격적인 해구 탐사가 이루어진 것은 1960년이다. 심해용 잠수정의 일종인 바티스카프( bathyscaphe)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를 탐사했다. 1964년에는 프랑스의 잠수정이 푸에르토리코 해구 8385에 도달했다.
향후 11개월 동안 탐사가 진행될 사우스샌드위치 해구, 자바 해구, 말로이 딥은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는 곳이다.
이번 심해탐사를 위해 티탄 합금으로 만든 잠수정을 고안한 사람은 뉴캐슬 대학의 생태학자 알란 자미에슨(Alan Jamieson) 교수이다. 이번 ‘Five Deeps Expedition’의 과학리더이기도 한 그는 “1만1000lm까지 수중탐사가 가능한 첨단 잠수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다 속에서 빠르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첨단 장비들을 고강도 아크릴 창이 둘러싸고 있어 해저 깊은 곳을 폭넓게 관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잠수정 안에는 베스코보와 함께 심해를 탐사할 과학자 등의 동반자가 착석할 가죽의자가 2개 배치돼 있다. 이와 함께 탐사를 위한 과학 장비, 전력 송출을 위한 배터리 등이 보관돼 있다는 것이 자미에슨 교수의 설명이다.
해저 탐사는 15명의 요원이 돌아가면서 탐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저에 오래 있을 경우 혈압에 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응급 의료 장비도 갖추고 있다.
9세기 말까지 해저 탐사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해왔다. 추를 매단 줄을 바다에 떨어뜨려 바다 밑으로 내려 보내는 방법이 주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가볍고 강력한 잠수정이 개발되면서 해저탐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지질연구소의 지구과학자 헤더 스튜어트(Heather Stewart) 박사는 “해구에 있는 광물질 분석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해저 지질구조가 밝혀지는 것은 물론 지구 생성의 비밀이 밝혀질 수 있다”며이번 탐사결과를 고대했다.
(10995)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가장 입자가 작은 나노미세먼지가 허파에 깊숙이 침투해 오래 머무르면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바이오융합연구부 홍관수·박혜선 박사 연구팀은 형광 이미징이 가능한 초미세·나노미세먼지 모델입자를 제작해 생체에 주입한 뒤 최대 한 달 동안 장기별 이동 경로와 세포 수준에서의 미세먼지 축적량을 비교·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정보보호 연구반(SG17) 회의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표준 4건이 사전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장재범 교수와 전기및전자공학과 윤영규 교수 연구팀이 기존보다 5배 더 많은 단백질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동시에 찾아낼 수 있는 '멀티 마커 동시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번에 15∼20개 단백질 마커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피카소(PICASSO) 기술은 동시 탐지 기술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단백질 마커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빨리 탐지한다.
2차 발사일이 잠정적으로 6월 15일로 잡혀 있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완벽 성공'에 재도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에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의 발사일과 시간을 확정한다. 기상 변수 등을 고려해 발사일 전후 약 1주가 예비발사 기간으로 함께 지정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4개의 무게를 쉽게 측정할 '입목중량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입목중량표는 나무의 키와 가슴높이의 굵기만 알면 누구나 쉽게 무게를 알 수 있도록 표로 제시한 것으로, 부피 단위인 재적표와 함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산림 경영기준표다.
양자암호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인 'TF QKD'의 실험 검증에 한국 연구진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2일 한상욱 양자정보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작년 겨울 'TF(Twin-field) 양자키 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달 초 양자정보학 분야의 온라인 오픈액세스 저널인 'npj Quantum Information'에 게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석으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분리하는 '자성 분리 기술을 이용한 방사성 오염 토양 정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성 오염 토양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세슘은 지름 0.002㎜ 이하의 미세한 흙입자(점토)와 강하게 결합하는데, 점토는 표면이 음전하를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