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류가 어떻게 바다를 건너 호주 대륙에 도착했을까 하는 문제는 고인류학자나 역사가들의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최근 호주 대륙의 역사를 조사하기 위해 결성된 연구그룹이 인류가 호주에 처음 도착한 방법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내놓았다.
이들은 정교한 모델링을 사용해 수만 년 전 호주 원주민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경로뿐만 아니라, 가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인구의 크기도 추산해 냈다.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 및 사이언티픽 레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한 두 개의 동반 논문에서, 인류가 5만여년 전 여러 차례에 걸쳐 계획적으로 섬과 섬 사이를 대규모로 이동하는 방법을 통해 뉴기니에 도착했다는 이론(관련 동영상)을 확인했다. 파푸아 뉴기니는 호주와 가장 근접해 있는 섬이다.
초기 인류의 호주 도착에 관한 인포그래픽. ⓒ Australian Research Council Centre of Excellence for Australian Biodiversity and Heritage (CABAH)
인구통계학 모델로 이주 경로 탐색
호주의 많은 원주민 문화에서는 사람들이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부 원주민 문화는 조상들이 북쪽에서 도착했다는 강력한 구술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호주연구위원회의 생물다양성과 유산 센터(CABAH) 마이클 버드(Michael Bird) 교수(제임스 쿡 대학)는 “우리는 호주 원주민이 5만년 이상 전부터 이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이해와 해양 및 항법 능력에 관한 더욱 많은 증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CABAH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RIO)의 다학제간 연구팀은 사훌(Sahul, 해수면이 낮아져서 뉴기니와 호주 및 태즈매니아가 서로 이어졌던 당시의 이 지역을 일컫는 말)로 알려진 고대 초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여행 경로 설정에 착수했다.
CABAH의 코리 브래드쇼(Corey Bradshaw) 교수(플린더스 대학)는 이를 위해 “인구통계학 모델을 개발해 고대인들이 어떻게 섬을 이어가며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는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망골리, 부루, 세람 섬에서 서파푸아뉴기니로 연결되는 북부 통로가 항해와 생존에 가장 용이했을 것”이라며, “이 루트는 현대의 킴벌리 지역에 있는, 지금은 물에 잠긴 사훌 대륙붕으로 이어지는 티모르의 남쪽 경로에 비해 수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해서 생존하고 번성하려면 최소한 1000명 이상의 인구집단이 필요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한다. 이에 따라 이주는 계획되고 조직된 것이며, 해양이주를 위해 당시 사람들은 탁월한 선박 건조기술과 항해 능력을 보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XihGqUfIOfk(동영상 캡처)
“우연 아닌 계획되고 잘 조직된 해양 이주”
연구팀은 또한 생식력과 수명, 과거 기후조건 및 다른 생태학적 원리를 고려한 복잡한 수치 모델을 사용해 생존할 수 인구 집단에 필요한 사람 수를 계산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한 번의 단일 이주에 최소한 1300명이 참여했거나, 혹은 700년 동안 매 70년마다 평균 130명의 이주 물결이 이어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드쇼 교수는 “이는 사람들이 우연히 호주에 도착했다기보다 계획되고 잘 조직된 해양 이주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을 통해 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의 조상들이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정교한 기술과 지식을 소유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을 직접 수송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항해를 하며, 여러 가지 복잡한 해상 여행을 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었다는 사실을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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