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에는 좀 멀고, 차를 타고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를 만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애매한 거리는 자전거로 다니는 것이 제격이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대중교통과 연계가 되지 않다보니, 자전거를 버스정거장이나 지하철역에 비치해 둘 수밖에 없다.
물론 주말이나 휴일에는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지만, 평일에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다는 것은 꿈도 못꿀 일이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속담이 있듯이, 이 같은 애매한 거리를 다니기에 적합한 이동수단이 최근 들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간편하게 들고 다니다가도 필요한 상황이 오면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재빠르게 안내해 주는 대안적 교통수단, 바로 이동수단의 개인화를 열어가는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다.
최초의 퍼스널 모빌리티는 세그웨이
퍼스널 모빌리티란 여러 사람이 아닌 혼자서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을 통칭하여 부를 때 사용하는 용어다. 이들의 판매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 선을 보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역사는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지난 2001년에 개발된 세그웨이(Segwa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발명가 딘 케이멘(Dean Kamen)이 만든 이 신개념의 이동수단은 휠체어를 개발하던 과정 중에 탄생하게 됐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좁은 길에서 방향을 틀지 못하고 고생하는 것을 본 케이맨이 스스로 균형을 잡으면서도 이동하기 쉬운 새로운 휠체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
아이봇(ibot)이란 이름의 이 휠체어는 두 개의 바퀴만을 이용하여 달릴 수 있었으며,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이후 케이멘은 휠체어 관련 기술이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라 여겼고, 아이봇에 사용된 균형장치를 개량하여 현재의 세그웨이를 만들었다.
세그웨이가 처음 선을 보였던 당시만 해도 전문가들로부터 ‘인터넷보다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높은 가격과 무게 때문에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따라서 최근 들어 퍼스널 모빌리티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는 기술보다 가격의 힘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기업들이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련 제품을 제작하면서, 가격이 대폭 하락되는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실제로 근래에는 퍼스널 모빌리티 가격의 최후 보루라 여겨졌던 50만원대를 무너뜨리는 1999위안(약 35만 원)의 저렴한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가격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격파괴와 함께 규모의 성장도 이뤄나가면서 후발주자가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중국에서 시판된 나인봇(Ninebot)의 경우 세그웨이의 모방제품으로 출발했으나, 원조였던 세그웨이를 인수해버릴 정도까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들
다음은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을 달구고 있는 대표적 제품들이다.
▶ 외발 자전거의 자유로움을 닮은 외발 전동 휠(wheel)
외발형 전동휠의 최대 강점은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다. 적응 난이도가 높기는 하지만, 바퀴가 하나뿐이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무게도 대부분 10kg 초·중반대이고 손잡이가 내장되어 있어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30~35km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3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평균 2시간 이내로 완충할 수 있으며, 최대 120kg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 가방 속의 초소형 지동차, 워크카(Walk Car)
서류가방이나 조금 큰 핸드백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워크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충전식 전동 보드다. A4용지 크기로서 무게는 2~3kg 정도에 불과하다. 3시간 충전으로 12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대 시속은 10km 내외다. 바퀴는 작지만 네 개로 이루어져 있어서 안전성이 뛰어나다. 운전도 간단하다. 두 발을 다 올리면 알아서 출발하고 내려서면 스스로 멈춘다. 좌측이나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싶을 때에는 원하는 쪽으로 지그시 몸의 무게중심을 이동하면 된다. 특히 어지간한 경사라도 너끈히 오를 수 있는 힘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 어린이들의 장남감이 교통수단으로, 킥스쿠터(Kick Scooter)
킥스쿠터는 아동이나 청소년층에 서 많이 이용하는 킥보드를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개조시킨 제품이다. 위로 뻗은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한 발로 발판에 올라 다른 한 발로 지면을 차면서 달리는 방법은 같지만, 킥스쿠터는 전기의 힘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완충 후 25km까지 운행이 가능하고 최대시속은 30~40km 정도다. 이 제품의 강점은 안전성이다. 다른 모빌리티와는 달리 손잡이가 달려 있고, 발판도 비교적 넓어서 가장 안정된 자세로 운행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접어서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김준래 객원기자
- 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6-06-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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