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환경·에너지
공하린 객원기자
2006-07-30

우리의 환경을 뒤돌아 봐요! 가일 미술관, 환경의 역습과 정크하우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우리들은 다른 어느 시기보다 정말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다. 사람들의 편리한 삶에 비례하여 우리들의 주변에 있는 여러 폐품에서 시작해 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일상생활 속에 있는 많은 것들을 통해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과연 미래에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이렇듯 우리들은 이미 일상적인 삶 속에서 환경의 역습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가일 미술관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해 9월 19일까지 <환경의 역습과 정크하우스>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람들은 삶의 편리와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산업화를 이끌어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산업화는 환경오염과 정신적 피폐화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오히려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즉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한다는 목적 아래 추구한 것들이 오히려 우리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3명의 작가들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선사하지만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의 역습”, 즉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산업화의 이면들을 상징적, 풍자적, 괴기적 효과를 일으키는 새로운 미학으로 재창조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정크 아트(Junk Art)는 1960년 무렵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현대 도시에서 파괴되고 버려진 폐품들을 작품에 차용하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버려진 사물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고자 시작된 예술형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작가인 로버트 라우젠버그 (Robert Rauschenberg)는 콤바인페인팅(combine paintings 합성미술)에서 헝겊 조각이며, 꽃무늬처럼 납작하게 화면에 붙여진 우산의 비단 헝겊, 오래된 사진에서 T셔츠에 이르기까지 온갖 잡동사니를 모두 이용하는 작품 활동을 펼쳤다. 라우젠버그는 폐품을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캔버스를 창조해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으나,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정크아트의 개념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세자르가 만든 서울 올림픽 조각 공원에 설치된 <엄지손가락>이 있다. 또한 아르망(F. Arman)이 만든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앞에 <100만마일> 등이 있다. 정크아트는 일상생활에서 생긴 폐품이나 잡동사니를 이용한 것처럼 정크문화(Junk culture), 폐물창조(Junk ethous)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산업화가 가속되고 환경오염이 심화될수록 정크아트가 더 널리 알려지게 될수록, 폐품을 소재로 하지 않는 전통적 의미의 미술이나 갖가지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 도시의 문명에 대한 비판의 정도도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작품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 산업의 물질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사회와 예술의 통합을 시도한 자리였다. 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했으나 오히려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존재들인 최첨단 컴퓨터, 휴대폰, 텔레비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2층 전시장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품들이 예술가들의 손을 거쳐 어떻게 재창조되고 만들어지는지를 여러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일 미술관은 경기도에 위치한 7개 분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폐품을 이용한 미술 체험 교실을 실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일 미술관과 전시 참여 작가들이 직접 분교에 방문하여 이번 전시와 관련된 주제 및 미술형식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아이들은 그 가르침에 따라 정크 아트와 관련된 작품들을 구상한다. 아이들이 구상한 것들이 각 학교에 주어진 정크아트 기법에 따라 공공미술 형식들의 조형물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 작품들은 마을 예술장식품으로 공공미술 형식의 <키즈 아트>전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파괴된 환경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산업 폐기물들이 원래 속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재창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일에 그 목표를 두었다. 그러한 생각에서 이번 전시회는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우리의 환경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고,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해 있으며,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환경의 역습”을 찾아내고 동시에 “환경문제가 남이 아닌 우리의 문제인가”를 상기시켜 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 시 명 : 에듀, 아트로 바라본 <환경의 역습과 정크하우스>전

전시기간 : 2006. 7. 21 - 2006. 9. 19

전 시 장 : 가일미술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 609-6)

문 의 처 : 031-584-4722

사 이 트 : www.gailart.org


공하린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6-07-30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