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고, 10일 넘게 열대야가 지속됐다. 그에 따라 녹조현상이 심해지고, 바닷가에서는 해파리 피해 사고가 늘어나는 등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올해에는 모기와 관련된 피해는 거의 없었다.
모기가 사라진 데에는 폭염과 관계가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탓에 급증했던 모기가 7월 평년에 비해 23.5%나 감소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후엔 전체 모기 발생밀도는 무려 43.6%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가 사라진데에는 모기퇴치를 위해 각 지자체별로 방역활동을 미리 벌여 모기 증식을 억제된 이유도 있다. 하지만, 날씨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지난 해에는 집중호우로 모기의 알이나 유충이 떠내려가 모기의 발생 수가 줄어들었다.
올해는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물 웅덩이 등 모기의 산란장소가 메말랐고, 성충의 생존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폭염과 모기의 발생밀도에 대한 상관관계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폭염이 모기의 발생밀도와 활동력을 억제하는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 발생이 급감했지만, 마음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한여름을 지나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다시금 모기의 활동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모기가 살아가는 환경은
모기는 시골보다는 도시에 많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의 경우에는 따뜻하고 습한 정화조와 배수관에 알을 낳고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모기는 한번 교배를 하면 암컷이 수컷의 정자를 자신의 몸 속에 보관하고 있다가 언제든지 환경과 여건이 맞을때, 체내 수정을 통해 알을 낳는다. 즉, 따뜻하고 습한 공간만 있으면 덥고 추운 것과는 관계 없이 계속 번식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가을철에도 계속해서 모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모기는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기때문에 낮보다는 밤에 자주 나타난다. 주로 하수구나 연못과 같은 고인 물에 알을 낳고, 애벌레인 장구벌레는 물 속에서 성장하여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이 된다. 수모기가 꽃의 꿀이나 나무의 수액을 빨아가며 살아가는 것과는 반대로, 암모기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며 살아간다.
모기가 위험한 이유
암모기의 채혈과정에서 말라리아나 뇌염 등 전염병을 동물과 인간에게 전파시키기 때문에 예로부터 위생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상피병이라고 알려져있는 필라리아와 일본뇌염, 황열병 등의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나 뇌염의 경우, 살충제를 많이 쓰는 요즘에도 자주 나타나기때문에 그 피해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모기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병인 말라리아는 여러가지 합병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다른 질병보다 더 위험하다. 처음에는 오한과 두통을 동반하는 오한기가 나타나고, 후에는 계속해서 열이 나는 발열기, 이후에는 계속해서 땀을 흐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저혈압,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10% 이상이며, 치료를 해도 4% 정도의 환자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말라리아와 더불어 가장 잘 알려져있는 일본뇌염은 일본뇌염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뇌염으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과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유행성 뇌염 중에서는 치명률도 높고 감염도 높은 편이라 주의를 해야 한다.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을 내고, 심한 두통을 일으키며 구역질과 구토가 수반한다.
나이가 어릴 경우에는 복통과 설사 등 위장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종종 의식이 혼탁해지며, 안면과 수족의 경련이 오기도 한다. 아직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합병증의 예방이나 후유증의 치료 등 간호에 중점을 두는 것이 현실이다.
모기를 피하는 방법
모기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모기는 사람을 괴롭히는 존재다.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방역작업과 폭염으로 인해 개체수는 많이 줄었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기를 피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잘 알려져있는 것은 바로 '잘 씻기' 이다. 모기는 냄새에 민감하다. 모기는 사람의 피부분비샘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젖산, 아미노산과 암모니아 등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땀이나 열이 많은 사람에게 잘 접근한다. 그렇기때문에 잘 씻고, 되도록이면 향수 등 강한 냄새를 풍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모기는 밝은 옷을 싫어하고, 어두운 계통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단순히 위장을 하기 위해 좋은 색을 찾는 것일뿐, 어떤 특정한 색을 싫어하거나 좋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모기는 꿀벌과 비슷한 시력을 가지고 있어서, 위장색 옷이 물릴 확률이 적다. 하지만, 밤에 숲속에서 밝은 색의 옷을 입을 경우에는 모기에게 더 공격당하기가 쉽다.
아직까지 폭염과 모기의 상관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진바가 없지만, 모기를 사라지게 한 데에는 폭염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모기의 활동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모기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뇌염과 말라리아 등 모기로 인한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
- 이슬기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2-08-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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