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래 우주탐사는 인류의 오랜 숙원이다. 인류 이외의 지적생명체가 외계에 존재하는지, 우주의 기원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은 과학적 주제를 넘어 대중문화의 흥미로운 아이템이다.
우주탐사를 다룬 SF영화의 고전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꼽을 수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장엄하게 울리면서 태초 인류의 조상이 공중에 올린 동물의 뼈가 우주에 떠 있는 우주선 디스커버리호로 변하는 장면은 한 번쯤 봤을 법한 명장면이다.
선장 보우만과 승무원 폴은 인류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목성으로 우주탐사를 떠난다. 이들 일행은 우주선 내부에서 컴퓨터 할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필사의 노력으로 할을 제압한 보우만은 목성 궤도에서 문제의 검은 돌기둥을 발견하고 그 순간 우주의 급류에 휩싸인다. 지구에 귀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우만은 신비한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우주탐사 영화 고전
아서 클라크의 원작을 영화한 이 작품은 인간의 지식과 문명의 생성 원리, 미래 인간 대 기계의 대결, 우주의 신비 등 다양한 철학을 함축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 NASA는 1984년 세 번째 유인 우주선의 이름을 디스커버리호로 명명하기도 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영화로 제작된 지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인류는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상상력을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일본의 무인우주선 하야부사는 인류 최초로 달 너머 우주를 탐사하고 지구귀환에 성공했다. 2003년 5월 지구에서 3억km 떨어진 이토카와 소행성을 향해 발사됐던 하야부사는 7여년 만에 이토카와 소행성의 암석을 담은 캡슐을 호주 우메라 사막에 떨어뜨리며 공기 중에 산화했다.
하야부사가 담고 온 캡슐 속 미립자는 워낙 소량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캡슐 속 미립자는 영화 속 검은 돌기둥에 인류가 한 걸음 더 다다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일본은 하야부사 2호를 2014년쯤 발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계 생명체 무선통신 콘택트, 피닉스 프로젝트 소재 제작
앨리 애로위는 어린 시절 밤마다 모르는 상대와 교신을 기다리며 단파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과학자로 성장한 앨리는 어느 날 직녀성으로부터 정체모를 메시지를 수신 받는다. 신호에 숨겨진 암호는 은하계를 왕복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만드는 설계도인 것으로 밝혀진다. 앨리는 외계의 우주수송기를 타고 직녀성에 도착, 아버지의 형상을 한 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과학서적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의 1985년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콘택트(1997,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는 미지와의 조우에 대한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과학대중화에 앞장선 칼 세이건은 이 영화의 제작에도 적극 참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영화제작 중인 1996년 타계해 영화의 완성을 보지는 못했다.
외계의 지적생명체들이 전파를 보낸다는 가정 아래 전파망원경에 정교한 스펙트럼 분석기를 장착, 포착된 전파주파수를 분석하는 작업은 세티 (SETI)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다. 1960년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는 ‘오즈마 프로젝트’란 명칭으로 전파 탐색을 시작했다. 세티 프로젝트는 한 때 소강상태에 접어들기도 했지만 1984년 칼 세이건 박사의 강력한 주장으로 나사(NASA)에서 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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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 프로젝트는 이후 인터넷을 통해 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 전파를 분석하는 세티 앳(@) 홈 프로젝트, 개개의 별을 목표로 체계적으로 외계인을 탐색하는 민간인 주도의 피닉스 프로젝트 등으로 진화했다. 영화 콘택트는 피닉스 프로젝트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콘택트가 외계를 향해 탐사를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면 반대로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찾는 소재를 다룬 영화도 수없이 많이 제작됐다. 보름달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E. T(1982,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는 당시로써는 기록적인 흥행성적으로 7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E. T 붐을 낳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에 앞서 ‘미지와의 조우’라는 작품을 통해 외계 생명체에 대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E. T는 지구 외 생명체라는 뜻으로 외계의 지적생명체를 암시한다.
어비스, 인류 이외 지적생명체 지구 존재 암시
평생을 SF영화에 천착해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구 내부에서 외계의 흔적을 탐사하는 소재를 영화화했다. 미 핵잠수함이 심연에서 침몰하자 미 해군은 생존자 수색작업을 개시한다. 주인공 일행은 수색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바다 깊은 곳에서 외계의 생명체와 조우한다.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2에 등장하는 특수효과의 초기 버전을 보여준 영화 어비스는 인류가 유일하게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지적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미션투마스, 아폴로13, 로스트인스페이스 등 우주탐사를 주제로 한 할리우드 영화는 수없이 많이 제작됐고, 현재도 제작되고 있는 중이다. 할리우드에 비해 우리나라는 SF장르에 다소 소극적이다.
한국 SF대중문화 현주소, 독립영화 불청객
영화 불청객(2010, 이응일 감독)에서 만년 고시생 진식 일행의 자취방에 어느 날 정체 모를 소포상자가 난데없이 떨어진다. 상자에서는 4차원의 포인트맨이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은행과 계약이 성립됐음을 알리고 이들 일행은 우주로 납치된다. 진식 일행은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포인트맨과 사투를 벌인다.
불청객은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SF라는 장르를 선택했으며 제14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러시아는 지난 8일(모스크바 시각) 우주인 3명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소유즈 TMA-01M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으며 탑승자들은 이틀 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6개월 동안 머물 예정이다. 우주에 우주인을 쏘아 올린 국가로는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중국, 미국 등 3개국뿐이다.
중국은 지난 1일 두 번째 달 탐사 위성인 창어 2호를 발사했다. 창어 2호는 발사 5일 만인 지난 6일에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앞서 중국은 2003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처음 성공했으며 2008년에는 선저우 7호에 탑승했던 우주인이 우주공간을 나가 활보하는 우주유영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2년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프랑스 기아나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이래 지난 10년간 5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그간 관련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우주 3강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에 있었던 나로호 2차 발사는 안타깝게도 실패로 끝났다. 독립영화 이외에는 관심을 끌지 못하는 SF에 대한 우리 대중문화의 현실은 한국의 척박한 우주과학 풍토를 일변 대변하고 있다.
우주탐사를 다룬 SF영화의 고전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꼽을 수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장엄하게 울리면서 태초 인류의 조상이 공중에 올린 동물의 뼈가 우주에 떠 있는 우주선 디스커버리호로 변하는 장면은 한 번쯤 봤을 법한 명장면이다.
선장 보우만과 승무원 폴은 인류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목성으로 우주탐사를 떠난다. 이들 일행은 우주선 내부에서 컴퓨터 할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필사의 노력으로 할을 제압한 보우만은 목성 궤도에서 문제의 검은 돌기둥을 발견하고 그 순간 우주의 급류에 휩싸인다. 지구에 귀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우만은 신비한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우주탐사 영화 고전
지난 6월 13일 일본의 무인우주선 하야부사는 인류 최초로 달 너머 우주를 탐사하고 지구귀환에 성공했다. 2003년 5월 지구에서 3억km 떨어진 이토카와 소행성을 향해 발사됐던 하야부사는 7여년 만에 이토카와 소행성의 암석을 담은 캡슐을 호주 우메라 사막에 떨어뜨리며 공기 중에 산화했다.
하야부사가 담고 온 캡슐 속 미립자는 워낙 소량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캡슐 속 미립자는 영화 속 검은 돌기둥에 인류가 한 걸음 더 다다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일본은 하야부사 2호를 2014년쯤 발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계 생명체 무선통신 콘택트, 피닉스 프로젝트 소재 제작
앨리 애로위는 어린 시절 밤마다 모르는 상대와 교신을 기다리며 단파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과학자로 성장한 앨리는 어느 날 직녀성으로부터 정체모를 메시지를 수신 받는다. 신호에 숨겨진 암호는 은하계를 왕복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만드는 설계도인 것으로 밝혀진다. 앨리는 외계의 우주수송기를 타고 직녀성에 도착, 아버지의 형상을 한 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과학서적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의 1985년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콘택트(1997,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는 미지와의 조우에 대한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과학대중화에 앞장선 칼 세이건은 이 영화의 제작에도 적극 참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영화제작 중인 1996년 타계해 영화의 완성을 보지는 못했다.
외계의 지적생명체들이 전파를 보낸다는 가정 아래 전파망원경에 정교한 스펙트럼 분석기를 장착, 포착된 전파주파수를 분석하는 작업은 세티 (SETI)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다. 1960년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는 ‘오즈마 프로젝트’란 명칭으로 전파 탐색을 시작했다. 세티 프로젝트는 한 때 소강상태에 접어들기도 했지만 1984년 칼 세이건 박사의 강력한 주장으로 나사(NASA)에서 시행하기도 했다.
세티 프로젝트는 이후 인터넷을 통해 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 전파를 분석하는 세티 앳(@) 홈 프로젝트, 개개의 별을 목표로 체계적으로 외계인을 탐색하는 민간인 주도의 피닉스 프로젝트 등으로 진화했다. 영화 콘택트는 피닉스 프로젝트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콘택트가 외계를 향해 탐사를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면 반대로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찾는 소재를 다룬 영화도 수없이 많이 제작됐다. 보름달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E. T(1982,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는 당시로써는 기록적인 흥행성적으로 7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E. T 붐을 낳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에 앞서 ‘미지와의 조우’라는 작품을 통해 외계 생명체에 대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E. T는 지구 외 생명체라는 뜻으로 외계의 지적생명체를 암시한다.
어비스, 인류 이외 지적생명체 지구 존재 암시
평생을 SF영화에 천착해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구 내부에서 외계의 흔적을 탐사하는 소재를 영화화했다. 미 핵잠수함이 심연에서 침몰하자 미 해군은 생존자 수색작업을 개시한다. 주인공 일행은 수색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바다 깊은 곳에서 외계의 생명체와 조우한다.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2에 등장하는 특수효과의 초기 버전을 보여준 영화 어비스는 인류가 유일하게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지적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미션투마스, 아폴로13, 로스트인스페이스 등 우주탐사를 주제로 한 할리우드 영화는 수없이 많이 제작됐고, 현재도 제작되고 있는 중이다. 할리우드에 비해 우리나라는 SF장르에 다소 소극적이다.
한국 SF대중문화 현주소, 독립영화 불청객
영화 불청객(2010, 이응일 감독)에서 만년 고시생 진식 일행의 자취방에 어느 날 정체 모를 소포상자가 난데없이 떨어진다. 상자에서는 4차원의 포인트맨이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은행과 계약이 성립됐음을 알리고 이들 일행은 우주로 납치된다. 진식 일행은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포인트맨과 사투를 벌인다.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러시아는 지난 8일(모스크바 시각) 우주인 3명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소유즈 TMA-01M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으며 탑승자들은 이틀 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6개월 동안 머물 예정이다. 우주에 우주인을 쏘아 올린 국가로는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중국, 미국 등 3개국뿐이다.
중국은 지난 1일 두 번째 달 탐사 위성인 창어 2호를 발사했다. 창어 2호는 발사 5일 만인 지난 6일에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앞서 중국은 2003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처음 성공했으며 2008년에는 선저우 7호에 탑승했던 우주인이 우주공간을 나가 활보하는 우주유영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2년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프랑스 기아나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이래 지난 10년간 5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그간 관련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우주 3강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에 있었던 나로호 2차 발사는 안타깝게도 실패로 끝났다. 독립영화 이외에는 관심을 끌지 못하는 SF에 대한 우리 대중문화의 현실은 한국의 척박한 우주과학 풍토를 일변 대변하고 있다.
-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 저작권자 2010-10-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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