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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복용으로 젊어질 수 있다?

실험 규모 작아 아직은 시기 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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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9명의 건강한 자원봉사자들은 성장 호르몬과 2개의 당뇨병 치료제 등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세 가지 약물을 섞어서 복용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유전체에 나타난 표지를 분석해보니 이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2.5년 젊어졌다고 네이처(Nature)가 5일 보도했다.

이러한 결과는 임상실험을 계획한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것이지만, 연구원들은 실험 대상자가 작고 통제 그룹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노화방지 치료 전문가 그레그 파히(Greg Fahy) 박사는 “노화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인버스(Inverse)는 보도했다.

임상실험에 사용된 약은 FDA가 승인한 ‘재조합형 인간 성장 호르몬’(rhGH)과 당뇨병 치료제인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과 메트포민(metformin) 등이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면역계의 마스터 샘인 가슴샘을 재생하는 것이었다. 가슴샘은 골수에서 온 백혈구를 T세포로 변환시킨다. T세포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심지어 암까지 포함한 질병을 퇴치한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드는 12살이나 13살쯤 되면 가슴샘의 기능은 줄어들기 시작하고 지방이 쌓이면서 점점 막히게 된다.

성장호르몬+당뇨병 치료제 같이 복용

성장호르몬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가슴샘을 회복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인슐린 수치를 높일 수도 있다. 그래서 파히 연구팀은 인슐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을 함께 복용토록 했다.

세 번째 약물인 DHEA는 파히의 이론 때문에 포함되었다. 젊은이들은 인슐린 증가 없이 성장호르몬 수치가 더 높다. 파히는 그것이 청소년의 높은 DHEA 수준 때문이라고 믿었다.

사람이 몇 년을 살아왔는지 계산하는 달력 나이와는 달리, 생물학적 나이는 얼마나 나이가 들어 보이는지를 보는 신체적인 나이이다. 생물학적 나이는 DNA에 대한 화학적 변화를 나타내는 후생유전학적 표지를 통해 측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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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표지 중 하나는 메틸기를 DNA에 붙이는 것으로, 흔히 메틸화라고 불린다. 이 임상실험 결과를 분석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의 스티븐 호바스(Steve Horvath)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노화와 메틸화가 관계 있음을 보여줬다. 호바스는 메틸화가 진행되는 과정이 후생유전자 생체 시계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에는, 어떤 치료가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하려면 그 사람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따라다녀야 했다. 후생유전자 생체 시계를 사용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훨씬 더 빨리 측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9월 5일 에이징 셀(Aging Cell) 저널에 발표됐다.

파히 박사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가슴샘 재생, 면역 회복, 인슐린 경감 등을 목표로 하는 TRIIM(Thymus Regeneration, Immunorestoration and Insulin Mitigation)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는 모두  51세에서 65세 사이의 9명의 백인 남성이다. 실험은 2015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몇 달 뒤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스탠퍼드 의학 센터(Stanford Medical Center)에서 시작되었다.

임상실험 1년이 지났을 때, 생체시계는 오히려 1.5년이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춘의 샘인 ‘가슴샘’ 회복 발견

파히가 가슴샘에 매료된 것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과학자들이 성장호르몬 분비 세포를 쥐에게 이식하여 면역 체계를 회복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읽었다. 그러나 아무도 이 실험 결과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으로 연결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

10년 후 46세가 되었을 때 파히는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성장호르몬과 DHEA로 한 달 동안 복용했다. 예상대로 파히 박사의 가슴샘이 어느 정도 재생됐다. 1주일 동안 성장호르몬을 복용했더니, 인슐린 수치가 50%나 증가했다. 그 후 DHEA를 추가했더니, “인슐린 증가 추세는 100% 역전되었다”고 말한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 혈구 수치가 회복된 것을 발견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연구의 시작과 종료 시점에서 가슴샘 구성을 살폈다. 9명 중 7명에게서 가슴샘을 막고 있던 지방이 재생된 조직으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후생유전자 시계로 약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생각은 뒤늦게 떠올랐다. 파히가 분석을 실시하기 위해 호바스에게 접근했을 때 임상 연구는 끝난 뒤였다. 예정에 없던 생물학적 나이 측정에 참여한 호바스 교수는 “시계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반전이 일어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바스 교수는 4개의 다른 후생유전자 시계를 사용하여 각 참가자의 생물학적 나이를 평가했다. 4가지 모든 실험에서 각 실험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노화의 반전이 나타났다. 게다가 그 효과는 임상실험을 마친지 6개월이 지나서 혈액 샘플을 제공한 6명의 참가자들에게도 지속되었다.

1년간의 임상실험이 끝났을 때 생물학적 나이는 1.5년이 오히려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지나간 1년을 더하면 결국 2.5년 반전이 일어난 셈이다.

그러나 생체나이가 회복됐다는 근거로 연구팀이 제시한 가슴샘 회복과, 메틸화 측정 만으로 충분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명 시계인 텔로미어의 길이의 변화나 뇌 및 분자나 혈액 등에서의 변화 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서 대조군이 없었고, 백인 남성 9명만이 참가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민족 그리고 여성이 포함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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