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뇌연구 ‘세계 최고’ 노리는 중국

2020년까지 해저 1만m급 시추선 도전

지난 16일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중장기 경제 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2016년~2020년)’ 계획을 승인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6.5% 이상으로 유지해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

이번 계획 중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과학기술이다. ‘네이처’ 지는 19일 특집 기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통제되지 않을 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획에 따르면 R&D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 이는 지난 5년간 GDP 대비 2.2%를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0.3%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관련 R&D 예산은 줄어들었다.

반면 ▲ 심해(Ocean Deep), ▲ 뇌과학(Brain Science), ▲ 환경보호(Conservation), ▲ 줄기세포(Stem-Cells), ▲ 오염(Pollution) 등과 관련된 예산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분야는 심해 연구다.

중국 시추선, 해저 1만1000m가 목표 

지난해 1월 중국 국가해양국은 인도양에서 심해 연구용 시추선 ‘쟈오롱(蛟龙 jiaolong 蛟龍)’호를 끌어올렸다. 이 잠수함 모양의 시추선은 해저로부터 뜨거운 물이 솟아오르는 구멍인 열수공(熱水孔 , hydrothermal vent)을 탐사하고 있었다.

지난 16일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중장기 경제 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2016년~2020년)’ 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심해연구,  뇌, 줄기세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초심해대 (超深海帶) 기준인 해저 6000m의 하달존(hadalzone)을 넘어 해저 7000m 이하로 내려간  중국 시추선 '쟈오롱(蛟龙 jiaolong 蛟龍)' 호.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13차 5개년(2016년~2020년)’ 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심해연구, 뇌, 줄기세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해저 6000m의 하달존(hadalzone)을 넘어 해저 7000m 이하로 내려간 중국 시추선 ‘쟈오롱’ 호. ⓒchina.org.cn

‘쨔오롱’ 호가 해중 탐사를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이후 기능을 향상시키며 초심해대 (超深海帶) 기준인 해저 6000m의 하달존(hadalzone)을 넘어 해저 7000m 이하로 내려갔다. 중국도 심해를 연구할 수 있는 엘리트 국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5개년 계획을 통해 더 놀라운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시추선에 이어 무인 시추선을 개발하고, 해저 1만1000m에 도달할 계획이다. 이는 바다 속 밑바닥 지역을 거의 다 탐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높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보다 깊은 바다로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깊은 바다일수록 내부와 외부 압력 차이가 너무 커 뛰어난 기술이 없으면 심해에 도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중국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새로 건조할 심해 시추선이 지난 2014년 해저 1만m 이하로 내려갔다가 대파된 미국의 로봇 잠수함 ‘네레우스(Nereus)’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새로운 시추선을 건조할 경우 미국 측 반응이 궁금하다.

뇌과학자 수, 10년간 4배 늘어나 

중국의 원숭이 연구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지난 2월 중국 신경과학 연구소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원숭이를 활용해 자폐증 연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네이처‘ 지에 게재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5개년 계획에서도 동물을 이용한 뇌과학 연구를 역점 사업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알츠하이머 등 뇌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첨단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은 자체적으로 뇌지도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뇌과학 분야에서 이들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은 최근 연구 인력 증가가 말해주고 있다.

10년 전 1500명에 불과했던 뇌과학자 수가 지금은 6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뇌과학자들은 현재 수천만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정부 역시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편집 기술을 허용하면서 뇌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접경지역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에 총력  

현재 중국에서는 대규모의 환경보호 켐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영화배우 성룡, 농구스타 야오밍 등이 나서서 삼림을 보호하고, 곰·코끼리·호랑이·판다와 같은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승인된 5개년 계획에서는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환경보호를 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야생동물 서식지 마련에 힘쓸 예정. 특히 라오스, 미얀마와의 접경 지역, 중국 남부 지역을 이어가는 밀림 지역에 삼림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줄기세포 상용화에 많은 예산 투입 

5개년 계획 중 특히 눈에 띠는 분야는 ‘줄기세포와 중개연구(Stem Cell and Translational Research)’다. 중개연구란 기초과학의 연구결과를 임상과학에서 실제 사용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계해 주는 연구를 말한다.

줄기세포 연구를 사업화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5년 간 중국 정부는 줄기세포 연구에 4억6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 과학기술자들은 향후 5년 동안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지역 공기오염 해결 

중국처럼 심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는 드물 것이다. 지난해 12월25일 베이징에서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짙은 스모그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런 이유로 중국 내에서는 오염 해결을 위한 연구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베이징의 오염도를 2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양쯔강 유역은 20%, 주강삼각주 지역에서는 15%까지 오염도를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 관련 과학기술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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