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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6-08-29

손가락 크기 '드론' 실전에 투입 적진 구석구석 탐색, 동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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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정부 관련 뉴스를 다루는 잡지 ‘거버먼트 뉴스’는 최근호를 통해 호주 육군이 향후 2년 간 200대의 초소형 드론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입을 추진하고 있는 드론의 이름은 ‘블랙 호넷(Black Hornet)'.

이 드론을 개발한 곳은 노르웨이의 민영 기업 ‘프록스 다이내믹스(Prox Dynamics)'다. 포켓 크기의 이 드론은 적진에 들어가 적의 동태를 살피는 등 스파이 활동이 가능하다. 적외선 렌즈를 통해 밤에도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다.

또 네비게이션 기능를 통해 적이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한 정보를 신속히 알아낼 수 있다. 산악과 같은 야전지역뿐만 아니라 주택이 고층빌딩 같은 특수 지역에서도 적 동향 탐지가 가능하다.

적의 동태 살피며 신속한 작전 전개 

호주 육군은 오는 2017년부터 이 초소형 미니 드론을 배치키로 하고 ‘프록스 다이내믹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호주 육군은 전투상황에서 지휘자용으로 이 소형 드론을 공급하고, 특수 작전 수립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군사용 드론 개발경쟁이 무인 폭격기에서 초소형 드론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은 노르웨이 기업 프록스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미니 드론. 2.5cm × 10cm 크기애 불과하다. ⓒproxdynamics.com
군사용 드론 개발경쟁이 무인 폭격기에서 초소형 드론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은 노르웨이 기업 프록스 다이내믹스에서 전투용으로 개발한 미니 드론. 2.5cm × 10cm 크기애 불과하다. ⓒproxdynamics.com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부서는 ‘헬리콥터, 전략 무인항공기 및 유도병기국(Helicopter, Tactical Unmanned Aerial Systems and Guided Weapons Division)으로 알려졌다. 예산편성도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니 드론의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도병기국 관계자는 “이 미니 드론을 확보할 경우 적의 통태를 살피며 이전보다 훨씬 더 신속히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 이미 이 드론을 구입해 작전에 활용하고 있는 것 역시 자극제가 됐다. 미국 해병대를 비롯 여러 나라가 이미 이 드론을 도입 전략에 활용하고 있으며, 영국군 역시 아프가니스탄 전투 현장에 이 드론을 투입한 상태다.

호주에서 도입하려는 드론은 미국과 영국군이 도입한 ‘블랙 호넷(Black Hornet) PD-100' 모델이다. 2.5cm × 10cm 크기의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18.25g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활동영역은 2.4km에 달한다. 25분 동안 소리 없이 날아다니며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영국 육군은 ‘블랙 호넷’을 적진에 보내 빌딩 물론 골목의 구석, 언덕, 수풀 속에 이르기까지 적진 구석구석을 탐색하며, 게릴라전을 펴고 있는 적들과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혹시 적진에 발견돼 포획된다 하더라도 정보를 그때그때 전송하기 때문에 드론을 조정하고 있는 병사를 잡기 전에는 그 비밀에 새나갈 위험이 없다. 미국 해병대도 헬리콥터 모양의 이 ‘블랙 호넷 PD-100' 모델을 대상으로 실전 모의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드론개발 경쟁, 대형에서 초소형으로 

미 군사 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미 해병대가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군사 기술 시연회(PACMAN-1)에서 초소형 드론 ‘블랙 호넷 PD-100’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으며, 조만간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3개의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이 드론은 지상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바다 위에서 GPS(위성항법장치)를 통해 1.6km 반경을 통제할 수 있다. 소형 드론을 통해 부대 주변 해상에서 24시간 주변 감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3개의 카메라는 각각 다른 기능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위쪽을, 또 하나는 아래를, 또 하나는 45도 각도에서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다. 현재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로 ‘MIX-16'라는 훈련을 통해 이 새로운 기술을 해양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분석 중이다.

군사용으로 드론이 투입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작전용 드론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리퍼(Reaper)'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폭탄 등을 장착하고 14시간 비행할 수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투입됐다. 미국은 이 드론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호주 등에 수출한 바 있다. 현존하는 드론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드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도 1980년대부터 드론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민간용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은 군사용 드론 분야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군사용 드론을 만드는 회사만 75~100곳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등장한 군사용 드론들은 큰 드론들이다. ‘블랙 호넷’처럼 초소형 드론이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야간 정찰이 가능한 ‘블랙 호넷 PD-100'의 경우 대당 가격이 28만8000달러(한화 약 3억20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뛰어난 성능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구입 문의가 늘고 있는 중이다.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미니 드론의 작전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 개발 경쟁이 대형 드론에서 소형 드론으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6-08-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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