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특히 여성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인형을 ‘리얼 돌(Real Doll)’이라고 한다. 2002년 미국의 아비스 사에서 영화에 사용하기 위해 고급 실리콘으로 이 인형을 제작했는데 이를 모델로 최근 사람과 유사한 섹스 로봇이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성인 로봇 전문업체 ‘리얼돌(RealDoll)’은 지난 5월 여성같은 용모에 인공지능 로봇 ‘하모니(Harmony)’를 공개했다. 하모니는 날씬한 여성의 몸매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영국 런던에는 ‘에로틱 사이보그(erotic cyborgs)’가 일하는 카페가 등장했다.
섹스 로봇이란 말 그대로 섹스가 가능한 로봇이다. 실제로 섹스가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술이 발전할 경우 가까운 미래에 섹스가 가능한 로봇이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왔다.
네덜란드 로봇공학연구소에서 5일 발표한 섹스로봇 관련 보고서 표지에서 한 여성이 로봇과 키스하고 있다. 섹스로봇으로 인한 윤리적 부작용이 크다고 보고 사회적 규제 대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FRR
인격적 관계 훼손, 사람을 물건처럼 취급
그리고 ‘로봇공학재단(FRR)’을 통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성 보고서가 나왔다. 네덜란드 트벤테 대학에 소재한 FRR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로봇 관련 정책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비영리 재단이다.
철학자와 윤리학자, 법률가, 로봇공학자, 언론인, 과학자, 기업인 등 2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이상적인 로봇사회를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섹스로봇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섹스로봇과 관련, 사회·윤리적 문제를 다룬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Our Sexual Future With Robots’이란 제하의 이 보고서는 앞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섹스 로봇이 대거 등장할 수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이성 접촉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보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사회적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비윤리적인 풍조가 성행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윤리의식에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로봇과의 섹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여성을 단순한 성행위 대상으로 생각하고, 여성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등 여성 경시 풍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섹스로봇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RR 공동설립자이면서 기술윤리학자인 네덜란드 델프트대 애미 반 빈스버그(Aimee van Wynsberghe) 교수는 5일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가 섹스 상대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당연히 섹스로봇을 찾게 되고,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부작용이 매우 심각해 사회적 규범을 크게 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섹스로봇 사용자는 성에 대한 균형감을 잃고 여성과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섹스 대상으로 여기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 유발하고 포르노 산업 더 번창해
같은 우려가 여성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에 대해 나쁜 경험을 갖고 있거나 폭력 등으로 인해 트라우마 증상을 갖고 있는 여성 등이 남성을 인격으로 상대하기보다는 접촉이 손쉬운 로봇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FRR 공동설립자이면서 영국의 저명한 로봇·인공지능 과학자인 노엘 샤키(Noel Sharkey) 쉐필드대학 명예교수는 이번 보고서와 관련, 5~10년 후를 예상한 미래예측 보고서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사람처럼 대화하고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사람과 유사한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기존 결혼 생활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섹스로봇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4개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5000~1만5000달러에 로봇을 판매하고 있는데 점차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중에 ‘RoxxxyGold’란 로봇이 있다. 6995 달러에 판매하고 있는데 실리콘 등으로 피부를 제작한 후 그 안에 다양한 센서를 주입해놓았다.
로봇 제작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부를 접촉하면 사람처럼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조악한 수준이다. 하지만 계속 새로운 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수년 안에 사람 같은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샤키 교수는 “사람들이 로봇과 섹스를 할 경우 마치 강간하는 느낌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강간에 대한 상상을 더욱 증폭시켜 사회적으로 더 많은 강간범을 양산케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어린아이를 모델로 한 섹스로봇이다. 이미 일본의 한 기업에서는 모델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기업에서는 어린아이에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 장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로봇이 성폭력을 예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샤키 교수는 그런 주장에 회의적이다. 섹스로봇으로 인해 오히려 유아 성폭력을 상상하게 하고,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보고서는 로봇 윤리학자인 미국 ‘캘리포니아폴리테크닉(Cal Poly)’의 ‘패트릭 린(Patrick Lin)’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린 교수는 소아성 장애자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불가능하고 역겨운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인종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가해할 수 있는 로봇을 이용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며, “섹스로봇이 더 변태적인 성행위를 조장해 포르노 산업을 번창케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R 보고서는 섹스로봇과 관련, 성불구자의 치유적인 측면과 함께 성적 소외자, 매춘 문제 등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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