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예방접종 필요하다”

해외 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 필요

“보건학적 측면에서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백신(vaccine)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도 고령사회로 접어든 상황에서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성인들의 예방 접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료계의 전문가들이 모인 심포지엄 현장. 기조 발제를 맡은 정현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역학조사관은 백신을 활용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성인들의 예방 접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성인들의 예방 접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질병관리본부와 대한백신학회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19일 가톨릭의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백신 접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국가적 의료비용 감소에도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성인도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대 도래

‘성인예방접종과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주제로 발표한 정 조사관은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대해 “NIP(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의 약자로서, 필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관리를 위해 국가가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정 조사관의 설명에 따르면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지원하는 감염병 사례로는 A형간염과 B형간염, 그리고 일본뇌염 및 장티푸스 등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질병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감염병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예방주사를 맞는 질병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감염병 발생 빈도를 현저히 줄인 성과를 갖고 있다.

건강한 성인에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예방접종 ⓒ 질병관리본부

건강한 성인에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예방접종 ⓒ 질병관리본부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이처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정 조사관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감염병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해외여행이나 국제 교류가 잦아지면서 해외에서 유행한 감염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그런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개발된 새로운 백신의 등장도 성인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치료제가 없어서 그냥 방치되었던 감염병들이 개발된 백신을 통해 근본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도록 만드는 길이 열린 것이다.

예를 들면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 전이지만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되어 일부 국가에서 사용 중인 것이 성인예방접종의 대표적 사례다. 또한 뎅기열이나 에볼라처럼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감염병들의 백신이 최종 최종 임상시험 중에 있는 것도 비슷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성인예방접종을 위해 기능이 향상된 백신

일정 수준 이상의 백신 예방 접종률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보건체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다. 현재 상태가 건강하다고 해서 미리 어떤 준비도 하지 않는 안일한 생각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성인예방접종을 위해 최근 업데이트 된 백신’을 주제로 발표한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의 강연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는 △공수병 △인유두종바이러스 △일본뇌염 △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 △폐렴사슬알균 △홍역 △볼거리 △풍진 △A형간염 등 총 11개 질환에 적용되는 최신 백신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 중 공수병과 관련한 백신에 대해 최 교수는 “사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너구리 등 공수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했을 경우, 백신과 면역글로블린을 투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공수병 백신의 경우 성별과 관련이 없는 반면에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여성과 남성의 접종 시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접종 시기는 13세에서 26세 사이인 반면에, 남성 접종 시기는 9~21세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최 교수는 “남성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 시기가 9~21세 사이인 것은 정상인들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HIV 감염인 같이 면역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의 경우는 26세까지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감염병별 성인 예방접종 일정표 ⓒ 질병관리본부

감염병별 성인 예방접종 일정표 ⓒ 질병관리본부

이 외에도 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모기가 많이 서식하는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성능이 향상된 일본뇌염 백신을 맞아야 하고, 볼거리 백신 같은 경우는 사람 간 접촉이 잦은 집단에서 볼거리가 발생했을 경우 3차까지 진행하는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 교수는 “홍역의 경우 한때 완전히 사라졌다고 봤으나 최근 들어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감염병”이라고 소개하며 “혈청 검사로 홍역에 면역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감염병으로 백신을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임산부처럼 환자의 상황에 따라 백신을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플루엔자 불활화 백신 및 디프테리아 백신 등이 임산부에게 권고하는 백신으로 적합하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는 지원 백신의 종류를 늘리고 품질 관리와 유통 과정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국민도 보건당국을 믿고 필요한 백신을 제때 접종해서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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