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3이 물 부족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5년 경이 되면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되어 전 세계 인구의 2/3 정도가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물 부족 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5일 서울시청에서는 ‘2019 물 순환 심포지엄’이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서울의 물, 함께하는 시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물 순환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물 순환(hydrologic cycle)’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물 순환은 자연계와 인공계로 구분
‘물 순환 정책 현황 및 향후 추진 방향’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 정훈모 서울시 물순환정책과장은 물 순환에 대해 “빗물이 지표수와 지하수가 된 다음, 강이나 바다로 흘러갔다가 증발하면서 다시 빗물이 되는 연속된 흐름”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땅으로 떨어진 빗물이 여러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수증기로 변화하여 대기 중으로 되돌아가는 반복의 과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물 순환은 크게 2종류로 구분한다”라고 설명하며 “빗물이 지하수나 하천으로 흘렀다가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 ‘자연계 물 순환’과 상수도 및 하수도 같은 급배수 시설의 영향에 따라 발생하는 ‘인공계 물 순환’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 과장의 발표에 따르면 도시화로 인해 지난 60여 년간 변화한 물 순환 시스템의 현황은 자못 심각한 수준이다. 불투수성(不透水性) 지표면의 급격한 증가로 인하여 물 순환 과정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
불투수성이란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성질이고, 투수성은 물이 통과하는 성질을 말한다. 일반 토양과 달리 아스팔트나 시멘트는 불투수성이어서 물이 잘 통과하지 못한다. 따라서 비가 오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대부분 하천으로 흐르게 되므로 범람과 홍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1962년에 측정한 지표 불투수율은 7.8%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비가 오면 대부분 땅속으로 들어가는 자연계 배수 형태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53년 후인 2015년에 측정한 불투수율은 48.9%였고, 일부 도심지역의 경우는 무려 80%가 넘는 수치가 나와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 과장은 “완비된 하수관이 늘어났고, 포장된 도로도 증가하는 등 인공계 배수 시스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도시화 및 기후변화로 인한 물 순환의 변화는 도로 침수 및 하천 오염, 그리고 갈수기 및 열섬(heat island) 같은 왜곡 현상을 만들어 낸다”라고 말했다.
물 순환 변화에 따른 왜곡 현상은 빗물 관리로 개선
물 순환의 변화에 따른 왜곡 현상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정 과장은 “왜곡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물 순환 정책은 이미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시기별 지역별로 보완할 정책들은 계속 추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수립된 물 순환 정책 중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 2013년에 마련된 ‘서울시 빗물관리 기본계획’을 꼽을 수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불투수율을 도시화 이전인 1962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또 다른 물 순환 정책으로는 ‘물 순환 시민위원회 운영’이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여 물 순환 정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증대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정 과장은 “이 외에도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빗물 관리 시설 설치로 빗물 마을을 조성하거나, 서울시 지형에 적합하도록 도시형 지하수를 관리하는 유출 지하수 활용사업 등이 왜곡 현상을 해결할 물 순환 관련 사업들”이라고 밝혔다.
해외 선진국들의 물 순환 사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 과장은 “미국 뉴욕시의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플랜(NYC Green Infastructure Plan)’ 프로젝트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의 ‘분산식 빗물관리 시스템’이 대표적 모델”이라고 제시했다.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플랜’은 뉴욕시가 물 순환 건전성 회복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오는 2030년까지 불투수층 지역의 10%에서 발생하는 빗물 1인치(약 25.4㎜)를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에 프랑크푸르트시의 분산식 빗물관리 시스템은 외부공간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에도 물 순환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빗물을 이용하여 습도를 조절하거나, 떨어지는 낙차를 이용하여 자연의 소리를 제공하는 등 실내 환경 및 정서 함양에까지 빗물을 활용하고 있다.
정 과장은 “독일의 경우 약 40여 년 전부터 건축 및 수자원 분야에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적용했다”라고 소개하며 “시스템 도입 초기부터 생태건축가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결과, 현재는 분산식 빗물관리가 일반화돼 있다”고 전했다.
향후 추진방안에 대해 정 과장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복합적 물 환경 악화와 물 순환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장기 기본계획인 ‘건강한 물 순환도시 조성 종합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언급하며 “오는 2050년까지 연평균 강우량의 40%인 620mm를 관리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밝혔다.
(2408)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뇌에 특정 장소에 대한 장기기억이 형성될 때 지형지물의 많고 적음 같은 공간의 특성에 따라 기억이 형성되는 방식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관찰할 수 있는 액상 전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마약류·총기 등 사회 안전에 해를 끼치는 물품의 밀반입을 막기 위한 기술개발에 정부 부처가 힘을 모은다.
정부가 신소재를 사용한 무선 부품인 'X-밴드 질화갈륨(GaN) 반도체 집적회로(MMIC)'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개인의 유전자에 따라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군산시는 19일 전북도청에서 5개 기업과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협약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방세 감면, 보조금 우대 등의 혜택을 주는 '에너지특화기업' 지정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