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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김준래 객원기자
2019-03-13

비행전투 임무 수행할 '무인전투기' 보잉사, 윙맨 역할 가능한 전투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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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술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Defense News)는 유인전투기와 비슷한 크기를 자랑하는 무인전투기가 탄생했다고 보도하면서, ‘로열윙맨(Royal Wingman)’이라는 이름의 이 무인전투기는 앞으로 유인전투기와 보조를 맞춰 비행전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링크)

 

유인전투기 호위 및 정찰 임무에 활용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신형 무인전투기 ‘로열윙맨’이 최근 열렸던 호주국제에어쇼에서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 조종사가 탑승하는 전투기를 호위할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로열윙맨은 빠르면 내년인 2020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보잉이 공개한 로열윙맨 관련 동영상을 살펴보면 조종사가 탑승한 전투기 옆에서 마치 호위무사처럼 바싹 따르는 무인 전투기들을 볼 수 있다. 무인전투기들은 조종사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인전투기가 유인전투기를 호위하는 것 같은 장면은 SF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모습이지만, 로열윙맨이 개발됨에 따라 앞으로는 수 십대의 유인전투기와 무인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영공을 지키는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로열윙맨은 기존 무인기들과는 달리 전투기를 닮은 날렵한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만도 11m가 넘어서 조종사가 탑승하는 소형 전투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항속 거리가 3700㎞에 달해서 유인 전투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갖고 있다.

다만 속도만큼은 스펙이 공개되지 않아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초음속의 유인 전투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비행하는 장면이 공개된 만큼, 로열윙맨 역시 비슷한 초음속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열윙맨은 ‘BATS(Boeing Airpower Teaming System)’라고 불리는 무인 편대 운영시스템의 일부다. 여기서 TS(Teaming System)는 유인전투기와 무인전투기들이 함께 보조를 맞춰 비행하는 편대를 가리킨다.

가운데 있는 유인 전투기를 호위하며 편대를 이뤄 비행 중인 무인 전투기 로열윙맨 ⓒ Boeing
가운데 있는 유인 전투기를 호위하며 편대를 이뤄 비행 중인 무인 전투기 로열윙맨 ⓒ Boeing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로열윙맨이라는 이름은 현재 미 공군이 추진하고 있는 편대 운영 시스템인 ‘윙맨(Loyal Wingman) TS’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편대를 이루어 전투에 임하게 되는데, 그 중심인 편대장을 호위하는 윙맨(Wingman)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위험한 명령이라도 즉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뛰어난 실력과 충성심을 가져야만 한다.

무인기가 등장하기 전만 하더라도 이 같은 윙맨 역할은 모두 부하 조종사들의 몫이었다. 그러다 보니 편대장의 명령에 따라 희생되는 윙맨들도 적잖게 발생했다.

미 공군은 이 같은 윙맨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고자 그동안 무인전투기의 윙맨化를 서둘렀다. 그리고 마침내 로열윙맨 무인전투기가 개발됨에 따라 BATS 개념의 편대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로열윙맨 무인전투기의 주요 임무는 전자전 수행과 더불어 수색 및 정찰을 담당하는 것이다. F-18이나 F-35 같은 유인 전투기 옆에서 적의 레이더를 기만하거나 교란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아군에게 제공하는 것.

물론 정찰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양 날개에는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고, 동체 아래에는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다른 전투기와 공대공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 보잉에서 로열윙맨의 시제기(試製機)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셰인아놋(Shane Arnott)’  이사는 “슈퍼호넷 한 대와 로열윙맨 4~6대가 하나의 편대를 이뤄 나란히 정찰 임무에 나설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가격은 비싸지만 온갖 위험을 다 감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윙맨 임무는 무인전투기가 담당하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강조했다.

미 공군은 무인 스텔스전투기 개발에 집중

보잉이 편대 운영에 필요한 윙맨 역할을 수행하는 무인전투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 미 공군은 항공분야 전문 방위산업체와 손을 잡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무인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XQ-58A 발키리’라는 이름의 이 무인전투기는 최근 애리조나 상공 위에서 거행된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 공군의 발표에 따르면 처녀비행임에도 불구하고 76분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무리 없이 비행하며 주어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군과 크라토스 시스템이 개발한 무인 스텔스 전투기 ⓒ Kratos
미 공군과 크라토스 시스템이 개발한 무인 스텔스 전투기 ⓒ Kratos

같은 무인전투기이지만 XQ-58A 발키리의 항속거리는 보잉의 로열윙맨보다 1000km 정도를 더 비행할 수 있다. 또한 약 270㎏의 적재물을 실을 수 있어서,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하게 되면 말 그대로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킬러 비행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 공군 관계자는 “XQ-58A 발키리는 변화무쌍한 전투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조달비와 운영비가 유인 전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라고 밝히며 “F-35나 F-22 같은 유인전투기들과 편대를 구성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9-03-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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