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앞 무인도를 없애는 이유

운항하는 선박의 안정성 및 효율성에 기여

오는 2020년이 되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에, 외로이 떠있는 섬 하나~’란 노래 가사는 아마도 바뀌거나, 사라질지도 모른다. 외로이 떠있는 그 섬이 현재 부산항 앞에 떠있는 ‘토도(土島)’라면 말이다.

부산 신항 앞에 떠있는 토도. 항로 중간에 위치한 섬이 토도다 ⓒ 연합뉴스

부산 신항 앞에 떠있는 토도. 항로 중간에 위치한 섬이 토도다 ⓒ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신항의 통항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7월 말부터 국비 3437억 원을 투입하여 신항 입구에 위치한 무인도인 토도를 제거하는 공사를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신항 개항 당시부터 토도 제거 필요성 제기돼

토도는 행정구역상 부산시 강서구 성북동 소속으로서, 부산 신항에서 보면 바로 손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무인도다. 높이는 해발 32m이고, 물속에 잠긴 부분을 포함해도 전체 면적이 약 2만 4000㎡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그런데 해양수산부는 어째서 이 작은 섬을 해도(海圖)에서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일까?

토도를 제거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10여년 전 개항한 부산 신항을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세계 최고의 항구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토도가 사라지게 되면 대형선박이 입출항하기에 충분한 항로 폭과 수심이 확보되면서, 통항이 보다 용이해져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항 신항은 당초 4천~7천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300m 길이급의 선박을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400m가 넘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입항이 급증함에 따라 물동량이 함께 증가하면서 항로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토도는 선박이 항구로 들어오는 항로의 중앙에 위치한데다가 섬 주변의 지형도 5,6m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서 그동안 대형 선박들에게는 암초와 다름없는 존재로 여겨졌었다.

토도는 가덕도와 용원동 사이 앞바다 중간에 위치해 있다 ⓒ ScienceTimes

토도는 가덕도와 용원동 사이 앞바다 중간에 위치해 있다 ⓒ 부산시

실제로 국립해양조사원이 제작한 바다 밑까지 볼 수 있는 전자해도를 살펴보면, 수많은 컨테이너선들이 토도를 피해 항로를 급하게 우측으로 돌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부산항만공사의 관계자는 “현재도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매일 토도 옆을 스치듯 20~30차례씩 드나들고 있다”라고 전하며 “이미 신항 건설 당시부터 토도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어 왔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대형 선박의 통항 안전성 확보 및 효율적인 항만 운영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약 3년에 걸쳐 토도 제거 및 섬 주변을 수심 17m 깊이까지 파내는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부산항만공사의 관계자는 “토도가 사라지게 되면 대형선박이 입출항하기에 충분한 항로 폭과 수심이 확보되어 통항이 보다 용이해진다”라고 설명하며 “무엇보다 운항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항이 세계적 항구로 도약하는데 있어 도움 제공

섬을 없앤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제 작업 규모는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것이 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토도는 단단한 바위섬이어서 흙으로 이루어진 섬을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해양수산부가 예상한 토도 제거 비용은 7천억 원을 훌쩍 넘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적용기술의 변경 등으로 인하여 3천 500억 원 선까지 떨어지게 됐고, 이에 따라 본격적인 무인도 제거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아울러 토도 주변을 17m 수심까지 준설하는 공사를 병행할 예정인데, 이는 현재 수심이 15∼16m 정도여서 컨테이너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으려면 항구 수심은 17m 이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지방해양수산청의 관계자는 “토도가 사라지게 되면 부산 신항의 입구 쪽에 마련된 항로가 지금의 2배 정도로 넓어져 모든 선박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게 된다“라고 소개하며 ”부산항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도 주변은 수심이 낮아 대형 선박들의 운항이 어려웠다 ⓒ ScienceTimes

토도 주변은 수심이 낮아 대형 선박들의 운항이 어려웠다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다음은 현재 토도 제거의 실무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 지방해양수산청의 강오수 사무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공사의 전반적인 개요에 대해 소개해 달라

토도 제거와 항로 준설을 합쳐 모두 224만㎥의 암반과 토사 등을 들어내는 것이 이번 공사의 개요다. 핵심은 토도 제거지만, 이와 연계된 17m 깊이의 항로 준설 공사도 상당한 비용과 인력, 그리고 시간이 투자되어야 가능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 이번 공사에 적용되는 공법은 무엇이고, 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으로 보는지?

3년이 넘는 공사를 진행해야 하므로 상황별로 다양한 공법이 투입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공법은 발파를 바탕으로 하되, 준설선에 설치된 굴착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난제라고 보는 단계는 아무래도 발파 과정이다. 선박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발파 충격을 최소화해야되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 토도 제거 후 예상되는 기대효과에 대해 언급해 달라

토도 제거가 완료되어 신항의 선박 출입로가 정비되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산항이 세계적인 항구로 발돋음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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