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학축전 ‘노는 것이 과학이다’

15일~16일, 국립부산과학관서 진행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 꿈나무를 위한 한마당 축제인 ‘2017년 부산과학축전’이 15, 16일 이틀간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6회째인 부산과학축전은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국제신문이 공동주최하고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부산시과학교육원이 공동주관한다. 올해 행사는 ‘과학의 날'(4월 21일) 50주년이라는 의미를 살려 ‘노는 것이 과학이다’는 주제 아래 5개 주제별 전시관과 특별행사로 꾸며져 청소년과 시민을 ‘과학의 바다’로 안내한다.

지난해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과학축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부산시어린이회관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보행 로봇을 조종해보고 있다.

지난해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과학축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부산시어린이회관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보행 로봇을 조종해보고 있다. ⓒ 국제신문DB

국립부산과학관 기획전시실과 로비에 설치되는 ‘테크 파크’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첨병으로 여겨지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드론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3D 프린터로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보는 3D 초콜릿 공장이 마련된다.

과학관 야외마당에 마련되는 ‘fun&FUN 파크’는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국립수산과학관, 부산시어린이회관, LG사이언스홀 등이 모여 조성한 과학관 마을. 이곳에서는 로봇 댄스·청소기·축구 등을 즐길 수 있다. 야외마당에 자리 잡은 ‘드림 파크’는 부산지역 초중고교 과학동아리 80여 팀이 갈고 닦은 과학적 소양을 시민에게 뽐내는 과학 꿈나무들의 경연장이다.

대회의실에는 ‘스토리 파크’가 설치돼 여러 과학자가 시민을 상대로 과학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학강연을 통해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로 청중을 이끈다. ▷박문호 박사의 ‘자연과학 세상'(15일 오후 1시30분) ▷김치버스 류시형 대표의 ‘꿈으로 가는 길'(16일 낮 12시30분) ▷부산대 물리교육학과 김상욱 교수의 ‘우리는 과학에서 무엇을 배우는가'(16일 오후 1시30분) 등이 준비돼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로비에는 부산에서 이뤄지는 과학문화활동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티 파크’가 꾸며진다.

과학벼룩시장, 로봇 옷 만들기, 과학드라마 버스킹도 열린다. 과학벼룩시장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과학 서적, 장난감 등을 교환하는 장터로, 사전접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 과학관 야외마당에는 부산시 소방안전본부의 소방안전 체험장, 부산경찰청의 CSI 과학수사대 체험장, 부산기상청의 기상캐스터 체험장도 참가자를 기다린다.

이와 함께 제16회 부산과학기술상 시상식이 부산과학축전 개막식 직후인 15일 오전 10시20분 국립부산과학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자세한 부산과학축전 프로그램과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www.busansf.or.kr)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국립부산과학관은 인기를 끌고 있는 천체투영관 운영 횟수를 주말에 하루 7회에서 8회로 늘리고, 휴관 일인 오는 24일 부산 경남지역 특수장애 학생 500여 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과학축전에서 구리 가열 실험을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 ⓒ 국제신문DB

지난해 부산과학축전에서 구리 가열 실험을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 ⓒ 국제신문DB

노는 것이 과학이다

올해 부산과학축전의 주제는 ‘노는 것이 과학이다’. 이 주제를 실천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은 아동·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과학을 어렵게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떻게 과학과 친구처럼 놀면서 과학의 원리를 익힐 수 있을까. 부산지역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과학 수업을 담당하고, 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 생활과학교실을 맡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전임강사에게서 비법을 들어봤다.

■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인터넷을 검색해 먹고 싶은 음식의 레시피를 찾는다. 처음에는 아빠나 엄마가 잘할 수 있는 메뉴로 시작하면 좋다. 레시피에 있는 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함께 장을 보러 가서 아이가 스스로 고를 수 있게끔 부모는 도우미 역할만 한다. 한 끼의 식사를 함께 먹기 위해 다 같이 준비한다. 재료의 손질은 엄마가, 불을 사용하는 것은 아빠가 하는 등 역할을 분담한다. 이때 아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는 레시피를 읽으며 엄마, 아빠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지시하고 부모는 아이가 시키는 대로 요리한다. 아이는 레시피를 통해 재료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재료의 양은 얼마나 해야 할지 결정한다. 물, 불을 이용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알고 다양한 도구 사용법을 간접 체험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수의 개념과 과학 원리를 배우고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집에서 요리하면서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거리를 해결하며 놀이처럼 푹 빠질 수 있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만약 요리에 실패했다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대화하며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다.

■ 놀이에서 친구를 이길 방법 연구

평소 친구들과 즐기던 놀이가 있다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축구를 즐기는 친구라면 오른쪽에서 센터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시각 정보의 중심이 오른쪽 눈에 있고, 왼쪽 눈은 주로 시각의 균형을 맞추는 기능을 하므로 오른쪽에 날아오는 공을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열기구를 날릴 때 친구들보다 더 멀리 날리려면 열기구의 재질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딱지치기할 때 내 딱지가 잘 넘어가지 않으려면 무게중심을 어디에 둬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그에 대한 해답을 과학에서 찾을 수 있다.

■ 물리와 화학을 앱으로 즐기기

물리학 게임 ‘Brain it on’은 주어진 미션을 그림을 그려서 해결하는 게임으로 무게중심이나 중력, 작용과 반작용 등 물리적인 원리를 응용해야 한다. 동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발휘해야 한다. 비슷한 앱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구슬 두 개를 맞춰야 하는 ‘브레인 도트’도 재미있다.

‘Alchemy-나만의 실험실’은 처음 네 가지 기본원소인 흙 물 불 공기를 결합해 새로운 물질을 생성하는 게임이다. 물과 물을 합치면 강이 되고 강과 강을 합치면 바다가 된다. 바다에 불을 합하면 무엇이 될까? 소금이 된다. 이렇게 물질의 조합으로 주어진 미션의 단어(벽돌, 지진, 오아시스 등)를 만들어 내는 게임이다.

■ 놀이터에서 놀며 과학 익히기

높은 미끄럼틀은 낮은 미끄럼틀보다 왜 빠르게 내려오는지, 회전 그네를 타면 내 몸은 밖으로 쏠리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왜 내 머리카락은 삐죽삐죽 공중으로 떠올라 있는지, 시소를 타면 내 몸은 하늘로 떠오르려 하고 무거운 친구와 시소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에너지와 친해지자. 고학년에 돼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대해 배울 때 그 힘을 충분히 느껴본 친구는 이론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것, 그게 과학이다.

이 밖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우리나라 과학 콘텐츠를 모아놓은 사이트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 활용하기, 과학관을 놀이터처럼 자주 찾기, 매사에 ‘왜 그럴까’라는 질문 던지기 등의 의견이 나왔다.

■ 도움말=부산과학기술협의회 조혜민 이유리 손미혜 원세린 이지나 이은정 허은형 이행자 장은진 김희진 전임강사

 

◇ 제16회 부산과학축전

일시 : 15, 16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장소 : 국립부산과학관

주제 : 노는 것이 과학이다

주제별 전시관 : ▷테크 파크 ▷fun & FUN 파크 ▷드림 파크 ▷스토리 파크

▷시티 파크

추천 체험 프로그램 10선 : 3D 초콜릿 공장, 드론 조종 체험, 사이언스 퍼레이드, AR 체험, VR 체험, 과학 골든벨, 과학드라마 버스킹, 홀로그램, 로봇 옷 만들기, 공룡풍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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