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박테리아 신종 발표 건수에서 세계 1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차츰 발표 건수를 늘려가며 2003년 세계 4위, 2004년 세계 2위의 성과를 올렸다. 마침내 2005년에는 전체의 13.8%를 해당하는 68종 신종 박테리아를 발표해 근소한 차이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발표된 신규 박테리아 종의 약 19.6%인 107종을 발표해 2위 일본(61종)과는 약 2배의 격차를 벌이며 확고한 세계 1위를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신규 미생물 발표 성적은 2위 일본에 이어 3위 미국(56종), 4위 독일(55종)의 뒤를 이어 중국이 5위(45종)를 차지했다.
한국은 신규 미생물 발표 사업단 순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과학기술부의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2006년 발표된 신종 박테리아 전체의 9.5%인 52종을 발표해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27종, 4.9%)에 비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2002년 출범한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신종 박테리아 발견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다.
연구기관별과 개인 연구자 순위도 단연 세계 1위
지난해 우리나라가 새로 등록한 미생물 107종 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전체의 32종을 발표했다. 이는 연구기관별 발표 순위에서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이 뒤를 이어 농업생명공학연구원 한국농업미생물자원센터(18종), 한국과학기술원(16종), 서울대학교(14종)가 각각 세계 3위, 4위, 5위를 차지해 세계 5위 안에 한국의 4개 연구기관이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 외 제주대학교(11종)가 공동 8위를 차지하는 등 신종 박테리아 발견 분야에서 한국의 연구기관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개별 연구자의 순위에서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윤정훈 박사가 21종 발표해 3년 연속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그 외에 권순우 박사(세계 2위, 17종, 농업생명공학연구원 한국농업미생물자원센터), 이순동 교수(세계 6위, 11종, 제주대학교), 이성택 교수(세계 공동 7위, 10종, 한국과학기술원), 김창진 박사(세계 10위, 9종, 한국생명공학연구원)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 과학자들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
미생물은 고부가가치 의약용 단백질 생산이나 생리활성물질, 효소 등의 생산균주로서 사용되는 등 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생물의 99%가 미발견 상태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박테리아는 자연계에 많게는 수백만 종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발견된 종은 8천여 종에 불과하다.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 오태광 단장은 “과거 국내의 미생물 산업은 외국에서 개발된 미생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미생물 다양성 확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에서 공동연구 제안이나 미생물 제공 요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 확보된 다양한 미생물 소재를 이용해 정밀화학 소재 및 의약소재 등으로 연구한다면, 국내 미생물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대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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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3-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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