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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이강봉 객원기자
2016-06-14

미국 "컴퓨터 전공자 너무 부족" 실제 수요 인력의 10분의 1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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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EC(컴퓨터과학교육연합)'은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드닷오알지(code.org)’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기관이다. 최근 인력 수급계획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컴퓨터 전문가의 인력부족난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제조업·금융·농업·의료 등의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컴퓨터 분야 신규 인력은 50만 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대학 문을 나서는 컴퓨터 전공자는 5만 명 정도로 10분의 1도 안 된다는 것.

이로 인해 심각한 인력부족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CSEC는 의회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에서 컴퓨터 수업을 확대하고 대학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기업들 컴퓨터 전공자 모셔가기 경쟁 

산업계 등에서는 컴퓨터 전공자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4일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네트워크월드’에 따르면 페이스북·구글·링크드인 등과 같은 IT 기업들은 대학 문을 나서는 컴퓨터 전공자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제조업·금융·농업·의료 등의 분야에서 신규 IT인력 수요가 많아지면서 미국의 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연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networkworld.com
제조업·금융·농업·의료 등의 분야에서 신규 IT인력 수요가 많아지면서 심각한 인력부족난 속에 미국 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연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networkworld.com

이들 기업들은 특히 개발자와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등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영입 경쟁이 가열되면서 졸업자들의 주가도 계속 치솟고 있다. 그중에서도 컴퓨터과학, 컴퓨터공학 등 6개 학과의 연봉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대학ㆍ고용주협회(NACE)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취업한 인력 중 컴퓨터과학과 공학을 복수 전공한 졸업자의 평균 연봉은 6만9100달러(한화 약 8100만원)에 달한다. 졸업 후 경력을 쌓은 경우 연봉은 11만5000달러(한화 약 1억3500만원)으로 올라간다.

그 다음으로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한 졸업자와 시스템공학 전공자의 평균 연봉은 6만7000달러(한화 약 7800만원), 경력을 쌓은 중견 인력의 연봉은 11만4000달러(한화 약 1억3천400만원)로 집계됐다.

이밖에 컴퓨터과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한 경우 평균 연봉은 62900달러(한화 약 7400만원), 경력직의 경우 10만7000달러(한화 약 1억2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학과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이다. 이처럼 높은 연봉을 책정하고 있지만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시로 해외 인력을 영입하면서 모자라는 자리를 채우고 있는 중이다.

스탠퍼드대, 공대 학생의 44%가 컴퓨터 전공

기업 내에서 가장 큰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곳은 마케팅 부서다. 최근 대다수 마케팅이 기술을 요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앱이나 웹 사이트 개발 등의 능력을 갖고 있는 인력에 대해서는 최고의 우대 조치가 이루어진다.

인력송출회사인 몬도(Mondo)의 스티븐 자파리오(Stephen Zafarino) 매니저는 “기업들이 특히 갓 졸업한 개발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컴퓨터 교육과정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각 대학들은 컴퓨터 관련학과 정원을 늘려가고 있다. 2016년 기준 미국 스탠퍼드대 공과대학 학부생 1516명 중 컴퓨터 전공자는 661명인데 이는 공대 학생의 44%에 달하는 수치다.

캘리포니아의 하비머드 대학은 컴퓨터 관련 과목에서 10%에 불과했던 여학생 비율을 최근 수년 간 40%로 올렸다. 여성 IT전문가들을 전보다 더 많이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산업 현장에서 여성 IT 인력수요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취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회사 몬도의 자파리오 매니저는 기업에 입사한 졸업생들은 회사 상황에 맞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사이버보안 등의 전문 지식을 취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 그래픽 디자인, 소셜 미디어와 같은 창조적인 영역에서 현장 경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숙달 과정을 거치면 능력 있는 IT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자파리오 매니저는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 산업현장에서의 추가적인 경험을 쌓을 경우 취업 과정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자신의 소스를 올려놓은 후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트허브(GitHub)’ 사이트를 활용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기업 현장으로부터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현장 경험을 쌓는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6-06-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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