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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분야, 성‧인종 차별 심각

NeurIPS 컨퍼런스, 차별 규제조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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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12월3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2018 신경정보처리시스템 컨퍼런스(2018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conference)’가 열리기 때문이다.

‘2018 NeurIPS’로 표기되는 이 컨퍼런스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학술대회다. 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몬트리올로 몰려들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 성, 인종, 국가 등에 한 차별이 성행하고 있어 다음 주 열리는 ‘2018 NeurIPS’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aboutamazon.com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 성, 인종, 국가 등에 대한 차별이 성행하고 있다. 이는 다음 주 열리는 ‘2018 NeurIPS’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aboutamazon.com

컨퍼런스 참가자 성‧인종 차별로 고통

28일 ‘네이처’ 지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머신러닝과 관련된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컨퍼런스가 시작되기 전에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전에 컨퍼런스에 참석했거나 연구 자료를 발표한 2375명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힌 이 보고서는 참가자들 사이의 성차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구체적인 남녀의 비율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네이처’ 지 조사에 따르면 15% 정도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참가자 대다수가 성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서 참가자 대다수가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공식석상은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성차별, 성비하 발언을 하고 있었다는 것.

보고서는 또 많은 참가자들이 반유대주의(anti-Semitism), 인종차별(racism), 연령차별(ageism) 등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공신경망 연구의 개척자로 존경받고 있는 솔크 연구소(Salk Institute)의 테렌스 세즈노프스키(Terrence Sejnowski) 박사는 “서로간의 신뢰가 결핍된 가운데 연구자들이 갖가지 차별, 왕따를 당하는 등 크고 작은 고통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가 작성된 것은 지난해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로부터 강한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 여성 멤버는 주최측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SNS에서 성폭력에 준하는 발언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성 통계학자인 크리스티안 룸(Kristian Lum)은 컨퍼런스 석상은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경험한 성차별 발언 사례를 모두 공개했다.

미국 듀크대학의 캐더린 헬러(Katherine Heller) 교수 역시 ‘가디언’ 지에 “나 자신과 학생들이 성차별 발언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주최측에서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차별 심해지면서 머신러닝 발전 저해

이번 보고서에 실린 조사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진행됐다. 헬러 교수 등 머신러닝 전문가들이 주도해 성차별 외에 또 다른 차별에 대한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성(gender) 외에도 나이(age), 장애(disability), 종교(religion), 민족(ethnicity), 외모(physical appearance), 몸 크기(body size), 정치(politics), 전공 분야(technology choices)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머신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NeurIPS’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해를 결산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이 이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컨퍼런스의 명성과는 별개로, 이 곳에 모인 사람들 간에 갈등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보고서는 주최 측에서 남녀노소, 인종, 종교 등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이런 요소들을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관련 자료들을 열람할 수 없도록 거액의 벌금을 물리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2018 NeurIPS’에서는 컨퍼런스 기간 중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이나 행위가 노출될 경우 강한 규제를 가할 계획이다. 또 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데이터를 게시하거나 발표할 경우 거액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의 머신러닝 기업 딥마인드의 라야 핫셀(Raia Hadsell) 연구원은 “머신러닝 분야의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머신러닝 개발자들 간의 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의 컴퓨터과학자 미구엘 알론소(Miguel Alonso) 박사는 “머신러닝 개발자들 스스로 서로 포용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젊은 층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1세기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성차별뿐만 아니라 인종, 나이, 종교, 정치 등에 걸쳐 심각한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은 충격적이다. 다음 주 열리는 ‘2018 NeurIPS’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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