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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7-11-09

'람사르 습지도시' 국제 인증 받는다 국내 습지 현황 한 눈에 보는 인벤토리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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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 사회에 제안했던 ’람사르(Ramsar) 습지도시‘ 인증제도가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우리나라 모범습지 4곳의 국제 인증을 위해 스위스에 위치한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신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정부가 국제 사회에 제안했던 습지도시 인증제도가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정부가 국제 사회에 제안했던 습지도시 인증제도가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 aeon.info

모범습지 4곳은 3곳의 내륙습지와 1곳의 연안습지로서 내륙 습지로는 제주시 동백동산 습지와 인제군 대암산용늪, 그리고 창녕군 우포늪이고 연안습지 1곳은 순천만 갯벌이다.

우리나라가 처음 발의한 습지도시 인증제도

'람사르 습지도시'란 습지를 제대로 보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습지 인근의 도시를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가 특히 의미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제안ㆍ발의하여 채택된 국제 인증제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6월 우리나라가 발의했던 이 제도는 람사르협약 결의문으로 채택되어 현재 당사국들의 이행 권고 사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제도는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람사르 협약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으로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101번째로 협약에 가입했다.

이 협약은 인류 문명이 발전하면서 나타난 부정적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구잡이 개발로 인해 전 세계의 습지가 50%이상 사라지자 이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 국제 사회가 회원국들을 모아 습지 보전을 위한 협약을 제정한 것.

람사르 습지도시의 하나로 신청한 창녕군의 우포늪 ⓒ 창녕군
람사르 습지도시의 하나로 신청한 창녕군의 우포늪 ⓒ 창녕군

그렇다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으면 무엇이 좋을까? 이에 대해 환경부의 관계자는 “국제 인증을 신청한 4곳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게 된다면, ’람사르‘ 브랜드를 6년 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브랜드인 만큼, 이를 지역 농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등에 활용한다면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등 국내·외 홍보 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습지보전이용시설 및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 인증을 받은 습지도시들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가 지원을 받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앞으로 4곳의 습지는 올해 말까지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검토를 거쳐 내년 5월에 상임위원회에 보고되고, 문제가 없다면 내년 10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최종인증서를 수여받게 된다.

국내 습지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벤토리 완성

람사르 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신청한 습지는 4곳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 4곳 외에도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습지들이 많이 존재한다. 인증 확보 가능성이 높은 곳을 추리다 보니 4곳으로 압축됐지만, 이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습지들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것.

이에 따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수십 년 전부터 전국 2500여 곳 습지의 생태계 및 생물종 현황 같은 상세정보를 담은 ‘국가습지 인벤토리(inventory)’를 구축해 왔는데, 최근 해당 시스템의 구축을 마무리한 뒤 이를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국가습지 인벤토리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00년부터 전국적인 조사를 통해 발굴한 2499곳 습지의 지번 및 좌표 같은 공간지리정보와 습지 유형, 면적, 생물종, 경관사진 같은 등 상세한 현황정보를 담은 일종의 습지현황 정보제공 시스템이다.

현재 국가습지 인벤토리는 국립습지센터가 제공하는 습지지리정보시스템(gis.wetland.go.kr)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관련 정보도 내려받을 수 있다.

국가습지 인벤토리는 국립습지센터가 제공하는 습지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가습지 인벤토리는 국립습지센터가 제공하는 습지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국립습지센터

다음은 국가습지 인벤토리 시스템 구축의 실무를 담당한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의 백충열 전문위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새로운 습지가 발견됐을 때 이를 어떻게 발굴하는지가 궁금하다

습지에 대한 기초조사는 국립습지센터 습지 인벤토리에 목록화 되어 있지 않은 습지들을 대상으로 한 습지 발굴이 주된 목적이다. 일반인들이 보면 습지 같아 보이는 장소라도 실제로는 습지가 아닌 곳도 꽤 있다. 따라서 지형분야와 식생분야의 전문가가 한 조가 되어 습지가 형성되어 있을 가능지역을 지도상에서 먼저 추출하고, 그 후 현장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현장 조사를 통해 지형이나 지질, 또는 퇴적물 같은 무생물환경과 동물이나 식물 같은 생물환경의 요인들을 파악하여 습지인지 아닌지를 판단한 뒤, 습지 경계를 설정한다.

- 습지에 대한 현장조사 방법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현장조사는 크게 기초조사와 정밀조사로 나뉜다. 기초조사는 무생물분야와 생물분야, 그리고 주변 사회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문·사회 환경분야 및 습지의 가치등급을 부여하는 습지평가분야 등 4개 항목을 조사한다. 반면에 정밀조사는 지형이나 퇴적물, 그리고 식물상과 동물상 등 총 10개 항목에 대해 세부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 국가습지 인벤토리의 향후 활용방안 및 시스템 운영 계획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해 달라

습지 주변으로 건설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미리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습지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건설업체들이 국가습지 인벤토리를 참조하여 예방 방법을 준비할 수 있다. 현재는 사진으로만 제공하는 현지 상황을 동영상으로 제공할 예정이고, 모바일로도 안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7-1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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