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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지구 구하려면 소비 행태 바꿔야”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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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경작지의 생산성과 연결된다. 지구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식량생산성은 10% 줄어든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할 것이고, 그러면 기후난민이 생겨날 것이다. 기후난민이 10억 명 정도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악셀 티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단장이 지난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서울 기후-에너지 국제 콘퍼런스’에서 했던 발언이다.

KAIST 녹색성장대학원과 우리들의미래가 ‘뜨거운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기후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새로운 기후환경 시대에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시스템의 궤적'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시스템의 궤적’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 임박”

이날 티머만 단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시스템의 궤적’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기후변화의 극한 상황이 몰아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다가오고 있다”며 “인간의 피드백이 지구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머만 단장은 “지구온도가 올라가면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로 인해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것은 태평양 지역의 작은 섬들”이라고 밝혔다.

투발루 섬은 지구온도를 올리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티머만 단장은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2도 이하로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캐서린 리차드슨 교수가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인류의 사회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캐서린 리차드슨 교수가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인류의 사회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기후위기 막으려면 인류의 소비행태 등 변화 필요

캐서린 리차드슨 크리스텐슨 코펜하겐 대학교 교수는 “인류는 지구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인류의 모든 행동이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시스템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강조했다.

캐서린 교수는 이어 “인간의 모든 소비행태의 변화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인류 사회의 전반적인 양상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파리기후협약에서 결정된, 지구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 세계적인 결정에 주목했다.

캐서린 교수는 “만약 기후상승이 2도를 넘게 되면 영구동토층이 녹기 시작하고 메탄가스가 계속 배출되며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등 지구상에 인류를 유지시켜주는 시스템이 흔들리는 연쇄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캐서린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다 줄인다고 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탄소 흡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화 감소를 위해 인구의 수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며 생물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함께 대응하는 글로벌 거버먼트(Government)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삼희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UC버클리의 한 교수가 우리의 기후상황이 언제 테이블 끝에서 굴러 떨어질지 모르는 달걀과 비슷하다고 했다”며 “달걀이 떨어져 깨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기후변화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티핑 포인트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티핑 포인트의 특징은 당장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것과 그 순간을 통제할 수 없으며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떨어지는 순간이 비선형적으로 닥쳐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논설위원은 “이런 비선형적인 상황을 과학적인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입증할 수도 없다. 그래서 티핑 포인트가 과학 논문에서는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다뤄지지 않고 있다.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논문은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IPCC가 실제 우리의 기후위기 상황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적인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가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심리 때문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기후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하는 심리적인 유혹을 받게 된다는 것이 한 논설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이어 “ 기후변화의 피해가 고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기주의도 작용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인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과학커뮤니케이션, 소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실가스 저감 위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지난 16일 ‘뜨거운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주제로 서울 기후-에너지 콘퍼런스가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지난 16일 ‘뜨거운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주제로 서울 기후-에너지 콘퍼런스가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현재로서는 석탄발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2020년이 되면 석탄발전소를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태양광 발전을 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이득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는 것이 문제다. 2024년 전체 소요 비용을 봤을 때 석탄발전소 유지가 타당성이 없을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느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캐서린 교수는 “둘 중 하나로 대체해야 한다면 원자력발전을 선택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안 된다”며 “사실 원자력발전은 총 비용 측면에서 굉장히 비싸고 에너지 전환에도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가용한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부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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