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19

‘땅콩’에서 자란 나물을 아시나요?

영양분 보고로 주목… 국 ‧무침 요리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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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국내 연구진이 이색적인 음식 소재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식재료로는 생소한 이 소재는 바로 땅콩으로 키운 ‘땅콩나물’이다.

매년마다 겪는 일이지만 설이 되면 가족과 친지를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과음과 과식을 하기 일쑤다. 이럴 때 숙취 해소에 그만이고, 뛰어난 영양과 기능성까지 갖춘 땅콩나물로 식탁을 차리면 어떨까.

땅콩에서 자란 나물은 콩나물보다 숙취 해소 및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 고창이엠푸드

땅콩에서 자란 나물은 콩나물보다 숙취 해소 및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 고창이엠푸드

농촌진흥청은 땅콩나물에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asparagine)과 항암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현대인들의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식재료라고 최근 소개한 바 있다.

영양분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는 땅콩나물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에 익숙한 우리에게 땅콩나물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구하기 어려운 희귀 식재료는 아니다.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식품 코너를 방문해 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땅콩나물의 전체적 형태는 콩나물과 흡사하지만, 콩나물보다는 짧고 굵은 모양을 갖고 있다. 성상도 콩나물은 매끄러운 반면에 땅콩나물은 잔 털이 많고 다소 거친 느낌을 준다.

견과류인 땅콩은 일반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지방 함량도 높아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땅콩나물은 다르다. 싹을 틔워 자라는 과정에서 칼로리는 7분의 1, 지방은 13분의 1 정도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완전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땅콩나물에는 사포닌 성분이 홍삼의 6배 이상 함유되어 있고,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 성분도 콩나물의 8배나 많이 들어 있어서 ‘영양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항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의 함량도 와인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 kamuskamu

항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의 함량도 와인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 kamuskamu

이처럼 뛰어난 영양 성분을 갖고 있는 땅콩 나물이지만, 사실 이 채소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게 된 계기는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나면서 부터다.

레스베라트롤은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한 항암 및 항산화 활성 물질이다. 대표적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C보다도 30~40배 정도나 강한 항산화력을 갖고 있다.

원래 레스베라트롤은 적포도주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물질로서 유명세를 탄 물질이다. 그런데 땅콩나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이 적포도주보다 100배 정도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땅콩나물로 만드는 대표 음식은 국과 무침요리

땅콩나물은 콩나물이나 숙주나물보다 아삭한 식감이 오래가기 때문에 볶음이나 무침 요리를 해먹으면 좋다. 또한 물에 넣고 끓여서 국을 만들거나 수시로 마시는 땅콩나물 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땅콩나물을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대표적 음식으로 ‘땅콩나물국’과 ‘땅콩나물무침’을 제시했다.

땅콩나물국은 기존의 콩나물국과 만드는 방법이 거의 똑같다. 먼저 땅콩나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다듬은 다음, 물에 넣고 7분에서 10분 정도 끓인 뒤에 소금으로 간을 하면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에 생각나는 뜨끈한 땅콩나물국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땅콩나물무침은 소금을 약간 넣고 끓인 물에 땅콩 싹나물을 7분에서 10분 정도 데친다. 이어서 다진 마늘과 땅콩기름, 그리고 소금 및 파 등을 넣고 무치면 맛있는 무침요리가 만들어진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의 관계자는 “땅콩나물에는 사포닌이 들어 있어 먹을 때 약간 쓴맛이 나는 데,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땅콩나물은 온라인몰이나 지역상품 판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땅콩나물로 만든 국은 숙취해소에 뛰어나다 ⓒ 농촌진흥청

땅콩나물로 만든 국은 숙취해소에 뛰어나다 ⓒ 농촌진흥청

다음은 이번 연구의 실무를 담당한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의 오은영 농업연구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땅콩나물이라고 하면 한 때 반짝 유행했던 식재료로 알고 있는데 콩나물처럼 지속적으로 판매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콩나물에 비해 식감과 생육 기간, 그리고 경제성 등에서 불리한 면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판단된다. 콩나물보다 땅콩나물의 줄기가 굵다 보니 좀 질긴 면이 있고, 생육 기간도 콩나물보다 2~3일 정도 길다. 또한 콩보다 땅콩 원두가 비싸다 보니 나물의 단가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콩나물보다 영양분이 더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 땅콩나물도 콩나물처럼 집에서 키울 수 있는지.

땅콩나물을 집에서 키우는 과정은 크게 ‘종자 준비’와 ‘나물 재배’ 로 구분된다. 우선 종자 준비 과정의 경우는 수확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갓 수확한 종자는 휴면성이 있어 발아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빠른 발아를 위해 깨끗한 물에 24시간정도 불려서 준비해준다.

이어서 나물재배 과정은 25∼30℃의 온도에서 배수가 잘 되는 채반이나 시루에 적당량의 종자를 놓아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햇빛을 보게 되면 색이 녹색으로 변하므로, 천 등을 덮어 어두운 환경을 유지해 준다. 물은 하루 4~6차례 물을 주며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한다. 적절한 환경에서 약 10~14일 가량 재배 후 수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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