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대형 캥거루의 화석을 분석한 최신 연구 결과 4만6천년 전 일어난 호주 대형동물 대멸종의 주범이 사람이라는 가설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호주와 미국 과학자들은 호주 대륙에서 일어난 대형 동물들의 멸종은 대규모 산불과 건조해진 기후 탓도 어느 정도 있지만 캥거루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이런 악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갯능쟁이를 주식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고생물학계에서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지구 전역에서 일어난 대멸종의 원인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는데 논란의 중심에 놓인 것이 바로 호주의 유대류 사자와 하마 크기 웜뱃, 키가 2m나 되는 대형 캥거루(Procoptodon goliah)였다.
지난 해 과학자들은 태즈메이니아에서 발견된 화석을 첨단기술로 분석한 결과 많은 종들이 인류 도착 후 2천년 이상 생존했음을 밝혀냈으며 이에 따라 이들 동물이 사냥으로 멸종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동위원소와 미세마멸 기술로 멸종한 대형 캥거루의 치아를 분석해 이들이 무엇을 먹고 마셨는 지 조사했는데 그 결과 이들 캥거루가 갯능쟁이를 주식으로 삼았음을 알아냈다.
갯능쟁이 덤불에서는 산불이 잘 번지지 않고 이 식물이 건조한 기후에서도 번성하기 때문에 학자들은 캥거루의 먹이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사냥 때문에 대형 캥거루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태즈메이니아 섬의 산간 우림지대와 본토 내륙의 건조한 초지 등 두 개의 매우 다른 환경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이제는 대형 캥거루의 멸종이 사람 때문인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사라지게 했는지 가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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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6-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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