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우주 프로그램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우주협력협정을 맺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는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미 간 평화적 목적의 항공 및 우주 탐사 관련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 서명은 지난해 10월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우주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한 양국 간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이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주최한 ‘제2차 한ㆍ미 우주협력회의(Civil Space Dialogue)’에 앞서 이뤄졌다.
양국은 이번 협정을 계기로 한국이 추진 중인 달 탐사는 물론,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화성탐사 및 국제우주정거장을 활용한 우주환경 분야로까지 우주탐사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 2040년까지 야심찬 우주활동 추진
협정식에 이어 진행된 우주협력회의에서는 달 탐사 프로젝트와 국제우주정거장의 활용, 그리고 미래의 화성 탐사 등을 포함하여 우리나라의 우주 탐사 계획에 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양국의 우주정책 현황을 소개하는 세션에서 미래부 거대공공연구협력과의 이충원 과장은 “한국은 국가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야심찬 우주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다목적실용위성 및 한국형발사체의 개발, 그리고 달 탐사 계획에 대한 현황을 공개했다.
이 과장은 “지구저궤도(LEO)를 도는 다목적실용위성은 ‘한국의 다목적위성’이란 의미를 담은 ‘KOMPSAT’이란 영문 브랜드와 ‘아리랑’이라는 한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라고 안내하며 “현재 아리랑 3호, 5호 및 3A호가 궤도상에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 과장은 오는 2018년을 끝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천리안 위성을 대신하여 국내 첨단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Geo-KOMPSAT)’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한반도와 아시아는 물론 지구 영역 대부분의 기상현상을 촬영하면서 기상예보 및 위험기상 감시에 활용될 Geo-KOMPSAT이 오는 2018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 사업의 목표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인 600∼800km 상공에 투입할 수 있는 300톤급의 3단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
이 과장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은 발사체 시스템 설계부터 시작하여 제작과 시험, 그리고 조립 및 발사운영까지 모두 독자 기술로 수행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언급하며 “2020년에 예정된 본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도 우주기술 개발 자립국으로 사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달 탐사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는 것이 이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시험용 달 궤도선과 탑재체의 개발, 그리고 궤도선 조종을 위한 지상관제국의 구축 등이 달 탐사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창의재단, GLOBE 사업에 적극 참여"
오후 순서 중 하나인 국제 우주협력 세션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진흥단의 신이섭 단장은 GLOBE(Global Learning and Observation to Benefit the Environment) 사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GLOBE 사업은 세계 각국의 학생과 교사, 그리고 과학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지구 환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과학 및 교육 프로그램이다.
신 단장은 “한미우주협력 협정 발효 이후 과학창의재단도 협력협정의 이행 기관으로 명시되길 희망한다”고 촉구하며 “또한 한국 주도로 추진 중인 GLOBE 아태지역 박람회에 NASA와 GIO(GLOBE Implementation Office)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GLOBE 사업은 그동안 전 세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활동과 지구․환경미술경연대회 같은 기타 활동을 지원해 왔고, 과학자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지원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 단장은 GLOBE 사업의 향후 계획에 대해 “상반기에는 20개의 운영학교를 공모하여 교사연수 후 운영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GLOBE 아태지역 박람회를 통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자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신 단장은 “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하는 국내 과학문화 확산사업 추진 시, 미국의 GLOBE 사업 주관기관인 NASA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주과학에 대한 한국 청소년들의 이해와 관심을 증대시켜주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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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04-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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