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의 소형 인공칩 개발 임박

치매 등 뇌손상 환자 사고기능 보조

‘OS 펀드’의 창립자이면서 CEO인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벤처투자가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유명한 것은 그의 투자 방식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 분야 벤처기업들을 물색, 거액을 투자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그가 투자하고 있는 금액만 1억 달러(한화 약 1093억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도 공상과학(SF)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

16일 ‘워싱톤 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니스 비치에 설립한 스타트업 ‘커널(Kernel)’에서 알츠하이머, 뇌진탕 등으로 뇌손상을 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람 두뇌에 주입할 수 있는 초소형 칩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뇌세포 대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 

칩을 만들고 있는 연구원 들은 이 칩의 이름을 ‘뉴로프로스테틱(neuroprosthetic)’라고 명명했다. 신경의 활동을 돕는 보철기구란 의미다. 뇌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원들은 향후 이 칩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인간 지능 전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손상된 뇌 속에 이식할 목적으로 소형 칩이 개발되고 있다. 학습, 기억 등의 기능을 지닌 인공해마로 동물실험을 마친 상태다.   ⓒtechietonics.com

손상된 뇌 속에 이식할 목적으로 소형 칩이 개발되고 있다. 학습, 기억 등의 기능을 지닌 인공해마로 동물실험을 마친 상태다. 사진은 소형 칩으로 제작된 인공 해마를 심은 뇌 모형. ⓒtechietonics.com

그는 이 일을 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온라인 결제 플랫폼 ‘브레인트리(Braintree)’를 페이팔(PayPal)에 8억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그리고 지금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는 뇌 속의 인공지능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유타 주에서 성장한 전 몰몬교 신자라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이 인공 칩 프로젝트가 종교적 미션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고 있는 투자자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최근 ‘워싱톤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 ‘커널’을 통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학을 기반으로 인간 삶을 증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와이 콤비네이너(Y-Combinator),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등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투자사들 역시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의 인지증진(cognitive enhancement)을 위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왔는데 그 결과 벤처기업 ‘싱크(Thync)’, ‘누트로박스(Nootrobox)’와 같은 기업이 탄생했다. ’싱크‘에서는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긍정적인 감정을 돋아주는 기기를 개발했다.

“10개월 후면 시제품 선보이겠다” 

‘누트로박스’에서는 ‘고 큐브(Go Cube)’란 이름의 젤리 커피를 선보였는데 뇌를 활성화시켜 커피를 마신 것처럼 각성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실리콘밸리의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의료인문학자인 로리 졸롯(Laurie Zoloth) 교수는 “최근 뇌 기능을 강화하려는 연구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뇌의 인공 칩을 심으려는 ‘커널’의 프로젝트 역시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인지증진 연구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기술설계 센터의 시어도어 버거(Theodore W. Berger) 교수다. 그는 지난 20년간 치매, 뇌진탕, 뇌졸중, 알츠하이머 등의 뇌 관련 환자들을 대상으로 뇌 기능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금 지원을 받아 뇌 속에서 기억 장치로 작동하는 ‘인공해마(artificial hippocampus)’를 연구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해 이 해마를 임플란트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마란 학습, 기억 및 새로운 것의 인식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부위다. 이 해마를 만들어 뇌 속에 주입하겠다는 것. 그는 원숭이와 쥐를 대상으로 뇌 속에 소형 칩을 주입하는데 성공했으며, 뇌 기능을 일부 회복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연구 대상을 사람으로 확대하고 싶었다. 노력 끝에 벤처투자가 브라이언 존슨을 만나게 됐고, 벤처기업 ‘커널’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존슨은 얼마 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기업 ‘브레인트리’를 매각했고, 지금 인공 칩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머리 속에 인공칩을 심어 사람의 생각을 도울 수 있다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위해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투자자가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는 중이다.

브라이언 존슨은 “10개월 후에는 인공 칩의 시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병원에서 뇌전증(epilepsy)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상실험 이전에 이 소형 칩의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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