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KUH1) 일명 ‘수리온(SURION)’의 양산 결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11위권의 헬기 개발국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대표 김홍경)이 방위사업청(청장 장수만)과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초도양산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한다고 지난 1일 밝힌 것.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은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UH-1H와 UH-60 헬기의 중간 크기의 헬기다.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 백두산 높이에 해당하는 약 9천피트 상공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수리온이 한국형기동헬기로 불리는 이유는 산악지형과 기상을 고려한 설계로서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기존 헬기에 비해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최첨단 4축 자동비행장치 적용 및 조종실의 디지털화로 조종 편의성을 높이고, 자동화된 방어체계를 구축, 조종사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10일 첫 초도비행에 이어 6월 22일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각 군 및 국내·외 개발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시범비행을 가진 수리온 헬기는 약 20여 분간 급상승/선회비행, S자비행, 급강하/증속비행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어떤 헬기인가?
회전날개 하나로 양력과 추진력 발생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고정익비행기를 선보인지 4년 만에 1907년 프랑스의 ‘폴 고루뉴’가 세계 최초로 회전익비행기 즉 헬리콥터를 개발했다.
회전익비행기의 특성상 헬기는 처음부터 정글 지대에서 용맹을 떨쳤다. 프랑스는 1950년대 후반 인도차이나 전쟁에 헬리콥터를 배치, 부상병 후송 등의 임무에 투입해 큰 효과를 보았다. 이어 베트남 전쟁 초기에 산악과 정글 등의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는 베트콩들 특유의 치고 빠지는 전략(Hit & away)에 고전하던 미군은 프랑스군을 본받아 헬기를 적극 전투에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몇 배에 달하는 대규모의 적에게 포위된 아군부대에게 접근, 담요 크기만한 착륙장을 통해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고 보급품과 지원 병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것은 헬기가 가진 회전익의 장점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헬기는 회전익 하나로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과 동시에 양력을 얻는다. 즉, 회전날개가 고정익 항공기의 프로펠러와 날개의 역할을 같이 하는 셈이다. 회전날개(블레이드)의 각도 조정을 통해 양력을 받아 공중으로 떠오르고, 블레이드의 피치를 조절, 뜨는 힘의 크기와 방향을 조정하면 앞으로 나아가거나 좌우 측면 등 어느 방향으로도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회전익의 특징은 수직 이착륙과 제자리비행, 즉 하버링(hovering)이다. 특히 헬기의 경우 한 곳에 떠있는 제자리비행을 통해 다양한 작전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제자리비행은 블레이드의 조종을 통해 헬기에 미치는 상하방향의 힘인 양력과 무게의 크기가 같아지고, 좌우방향의 힘인 메인로터의 추력과 테일로터의 추력의 크기가 같아질 때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미래의 군용헬기는 이런 다양한 작전요구에 부응해 공기역학적인 이론의 발전과 복합소재 채택에 힘입어 기체의 피격율 감소뿐만 아니라 침투용 전자장비 등을 탑재 공격능력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중에서 못하는 것이 없는 수리온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의 특성상 특수부대의 공중기동은 매우 중요한 작전개념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이런 작전능력의 요구에 따라 한국의 산악지형과 기상을 고려해 효과적인 작전 수행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개발업체 관계자는 “수리온은 군의 요구 충족을 위해 설계, 해석 및 시험평가 단계에서 한반도의 기상 데이터, 지형적 조건 등을 반영했다”며 “한반도 산악 여건을 고려, 백두산 높이의 고공에서도 제자리비행(하버링)이 가능하도록 개발, 인원·화물공수 등 각종 지원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리온은 처음부터 방어시스템을 헬기의 기본시스템으로 적용, UH-60P 대비 최신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 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 조종 장치 등 2배 이상의 항전장비를 장착, 주, 야간 악천 후시 전술기동이 가능하다.
적 위협에 대한 첨단 방어기능의 적용으로 생존성 역시 향상됐다. 적의 레이더와 미사일을 교란하기 위한 채프(chaff: 알루미늄 금속박) 플레어(flare: 렌즈의 영상을 부옇게 만드는 장치) 사출장치가 바로 그것.
채프와 플레어는 각각 가로 세로폭 3~5cm 정도에 길이 약 15~20 cm 정도의 외부가 철제로 되어 있는 카트리지에 담겨 있다. 이런 카트리지들이 수리온 헬기의 채프 플레어 디스펜서에 끼워진다.
이외에도 수리온은 레이저 및 자외선 검출 센서 그리고 레이더 경보센서 등을 갖추고, 적의 미사일 위협을 미리 탐지한 뒤 이를 조종사에게 통보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 장치를 통해 조종사는 채프 플레어 사출장치를 가동시킬 수 있게 된다.
수리온은 조종사 편의를 위해 기존 헬기의 아날로그 계기를 디지털화해 대폭적으로 통합 단순화시켰고, 한국군 조종사의 신체 데이터를 종합, 시계 분석 및 조종간, 조종석, 사수석, 탑승석 좌석설계와 배치, 계기판 설계 등에 반영했다.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및 디지털 동력조절장치를 적용, 이륙 후 전술목표까지 자동비행이 가능하고, 야간 및 악천후에서도 전술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백두산 높이에서의 제자리비행 능력은 수리온의 자랑. 하버링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관계로 고공에서 특히 위험하고 힘들다. 그러나 수리온의 경우, 백두산 높이에 해당하는 약 9천피트 상공에서도 제자리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양준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상무는 “수리온은 상륙기동, 의무후송, 해상작전 및 탐색구조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군의 운용 요구에 따라 수리온과 연계, 다양한 후속헬기로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은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UH-1H와 UH-60 헬기의 중간 크기의 헬기다.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 백두산 높이에 해당하는 약 9천피트 상공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 10일 첫 초도비행에 이어 6월 22일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각 군 및 국내·외 개발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시범비행을 가진 수리온 헬기는 약 20여 분간 급상승/선회비행, S자비행, 급강하/증속비행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어떤 헬기인가?
회전날개 하나로 양력과 추진력 발생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고정익비행기를 선보인지 4년 만에 1907년 프랑스의 ‘폴 고루뉴’가 세계 최초로 회전익비행기 즉 헬리콥터를 개발했다.
회전익비행기의 특성상 헬기는 처음부터 정글 지대에서 용맹을 떨쳤다. 프랑스는 1950년대 후반 인도차이나 전쟁에 헬리콥터를 배치, 부상병 후송 등의 임무에 투입해 큰 효과를 보았다. 이어 베트남 전쟁 초기에 산악과 정글 등의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는 베트콩들 특유의 치고 빠지는 전략(Hit & away)에 고전하던 미군은 프랑스군을 본받아 헬기를 적극 전투에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몇 배에 달하는 대규모의 적에게 포위된 아군부대에게 접근, 담요 크기만한 착륙장을 통해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고 보급품과 지원 병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것은 헬기가 가진 회전익의 장점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헬기는 회전익 하나로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과 동시에 양력을 얻는다. 즉, 회전날개가 고정익 항공기의 프로펠러와 날개의 역할을 같이 하는 셈이다. 회전날개(블레이드)의 각도 조정을 통해 양력을 받아 공중으로 떠오르고, 블레이드의 피치를 조절, 뜨는 힘의 크기와 방향을 조정하면 앞으로 나아가거나 좌우 측면 등 어느 방향으로도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회전익의 특징은 수직 이착륙과 제자리비행, 즉 하버링(hovering)이다. 특히 헬기의 경우 한 곳에 떠있는 제자리비행을 통해 다양한 작전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제자리비행은 블레이드의 조종을 통해 헬기에 미치는 상하방향의 힘인 양력과 무게의 크기가 같아지고, 좌우방향의 힘인 메인로터의 추력과 테일로터의 추력의 크기가 같아질 때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미래의 군용헬기는 이런 다양한 작전요구에 부응해 공기역학적인 이론의 발전과 복합소재 채택에 힘입어 기체의 피격율 감소뿐만 아니라 침투용 전자장비 등을 탑재 공격능력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중에서 못하는 것이 없는 수리온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의 특성상 특수부대의 공중기동은 매우 중요한 작전개념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이런 작전능력의 요구에 따라 한국의 산악지형과 기상을 고려해 효과적인 작전 수행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개발업체 관계자는 “수리온은 군의 요구 충족을 위해 설계, 해석 및 시험평가 단계에서 한반도의 기상 데이터, 지형적 조건 등을 반영했다”며 “한반도 산악 여건을 고려, 백두산 높이의 고공에서도 제자리비행(하버링)이 가능하도록 개발, 인원·화물공수 등 각종 지원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리온은 처음부터 방어시스템을 헬기의 기본시스템으로 적용, UH-60P 대비 최신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 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 조종 장치 등 2배 이상의 항전장비를 장착, 주, 야간 악천 후시 전술기동이 가능하다.
채프와 플레어는 각각 가로 세로폭 3~5cm 정도에 길이 약 15~20 cm 정도의 외부가 철제로 되어 있는 카트리지에 담겨 있다. 이런 카트리지들이 수리온 헬기의 채프 플레어 디스펜서에 끼워진다.
이외에도 수리온은 레이저 및 자외선 검출 센서 그리고 레이더 경보센서 등을 갖추고, 적의 미사일 위협을 미리 탐지한 뒤 이를 조종사에게 통보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 장치를 통해 조종사는 채프 플레어 사출장치를 가동시킬 수 있게 된다.
수리온은 조종사 편의를 위해 기존 헬기의 아날로그 계기를 디지털화해 대폭적으로 통합 단순화시켰고, 한국군 조종사의 신체 데이터를 종합, 시계 분석 및 조종간, 조종석, 사수석, 탑승석 좌석설계와 배치, 계기판 설계 등에 반영했다.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및 디지털 동력조절장치를 적용, 이륙 후 전술목표까지 자동비행이 가능하고, 야간 및 악천후에서도 전술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백두산 높이에서의 제자리비행 능력은 수리온의 자랑. 하버링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관계로 고공에서 특히 위험하고 힘들다. 그러나 수리온의 경우, 백두산 높이에 해당하는 약 9천피트 상공에서도 제자리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양준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상무는 “수리온은 상륙기동, 의무후송, 해상작전 및 탐색구조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군의 운용 요구에 따라 수리온과 연계, 다양한 후속헬기로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조행만 기자
- chohang2@empal.com
- 저작권자 2011-01-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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