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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제공
2018-03-26

"구충제 매년 먹을 필요없다…회충 감염률 0.5%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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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위생환경이 좋아진 지금도 매년 봄, 가을이면 구충제를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뱃속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일선 약국의 구충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장내 기생충 양성률(감염률)을 보면 별다른 진단 없이 구충제를 복용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꼬집은 전문가 의견이 공개됐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허선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JKMA) 3월호에 '구충제를 매년 복용하여야 하나'는 칼럼을 기고해 이같이 밝혔다.

대개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사는 구충제는 회충, 편충, 요충 감염 등에 효과를 내는 일반의약품이다. 허 교수는 이 구충제가 듣는 회충, 편충, 요충 등의 양성률을 소개해 근거를 보탰다.

우리나라 국민의 회충란 양성률은 한국건강관리협회(구 한국기생충박멸협회) 기준 1971년 54.9%에서 1992년 0.3%, 2013년 0.06%, 2012년도 0.025%로 급감했다.

편충이나 요충도 마찬가지다. 편충은 1971년 64.5%에서 2012년 0.4%로, 요충은 1981년 12.0%에서 0.0042%로 양성률이 뚝 떨어졌다.

허 교수는 "국내 기생충 양성률을 보면 치료목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회충이나 편충 양성률이 0.5% 밑도는 시점에서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또는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는 건 권장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더라도 대부분의 구충제는 체내에서 물질이 절반 이상 빠져나가는 반감기가 8~12시간에 불과해 혈중에서 오랫동안 지속하지 않으므로 예방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허 교수는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먹으라는 건 2018년 한국에선 잘못된 내용"이라며 "의료인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정확하게 필요 없다고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염이 의심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처방받아 복용하는 걸 권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8-03-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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