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뱀장어처럼 생긴 이 물고기를 수조에서 관찰한 결과 입 속에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이빨로 가득한 제2의 이동식 턱이 들어있어 바깥 턱이 잡은 먹이를 더욱 확실히 붙잡아 뱃속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X선 형광 분석기를 사용한 고속촬영 결과 곰치가 먹이를 잡으면 목구멍 뒤 쪽에 있는 인두턱이 재빨리 튀어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호초의 틈 속에 살며 몸길이 3m까지 자라는 곰치의 이런 기이한 신체구조가 밝혀지지 않은 것은 곰치가 일반 그물로는 잘 잡히지 않고 잡혔다 해도 모양이 흉칙해 식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진이 뱀장어 목에 속하는 곰치의 턱을 관찰하기 시작한 것은 일부 뱀장어들이 다른 물고기처럼 먹이를 빨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이다.
포식성 포유동물이 하나의 턱으로 먹이를 사냥하는데 비해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먹잇감을 턱으로 잡은 뒤 목 뒤의 인두턱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곰치의 인두턱은 물고기의 것과는 달리 극도로 민첩해 앞턱이 먹이를 잡는 것과 거의 동시에 튀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자신의 몸통 너비만한 먹이도 쉽사리 뱃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시카고 필드 자연사박물관의 생물학자 마크 웨스트니트는 이 연구에 대해 "곰치가 전세계에서 왕성하게 번식하고 다양한 종으로 발전한 것은 이런 턱의 구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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