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미국인들에게도 실제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메이요 클리닉이 지난 7월 국민보건을 위해 18세 이상의 미국인 1124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The Mayo Clinic National Health Checkup 제4판)에 따르면, 응답자의 95%는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예방책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4분의 3(75%)이 금연을 하고 있고, 74%가 알코올 섭취를 절제하는 한편 72%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위 세 가지를 더욱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1월에 처음 실시된 메이요 클리닉 국민건강 설문조사는 일년 동안 여러 번에 걸친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의견과 행동 경향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 종양 전문의인 미네타 류(Minetta Liu) 박사는 “암은 치료 받는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을 포함해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암에 관해 터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지만 메이요 클리닉 국민건강 설문조사의 이번 판은 대화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더욱 잘 이해할수록 그에 맞춰 건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권한을 부여할 준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 62% 암에 대해 직접 및 간접 경험
상당 수의 미국인(62%)은 스스로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암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 관해서 질문을 받으면 걱정과 함께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61%가 살아있는 동안 암에 걸리는 것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고 응답한 반면, 78%는 암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57%는 향후 20년 이내에 암이 정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시간을 내서 스스로 암 예방을 위한 정보를 얻고 암을 피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양식을 택하고 있다. 그 같은 예는 다음과 같다.
-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암과 관련한 가족력에 대해 알고 있다.
-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철저하게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즉,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암의 위험성과 예방에 대해 논의하고, 권장 시간만큼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권장되는 정기 암 검진을 받고 있다.
류 박사는 “좋은 소식은 전반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많은 긍정적인 생활방식이 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도 중요한 몫을 한다는 점”이라며, “유전도 어떤 암들의 발병 요인이지만 거의 모든 암은 환경과 생활양식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생기므로, 항상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용과 시간이 진단 및 치료의 최대 장벽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암과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포함한 가상적인 상황을 고려해 응답을 했다. 만약 암으로 생각되는 증상이 나타난 것을 알았다고 할 때 이들은 치료차 병원에 가는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요소로 두가지를 들었다. 먼저 재정 문제 또는 보험 적용 문제가 가장 많았고(46%), 다음으로 스케줄을 잡고 병원에 갈 수 있는 가능한 시간(41%)이었다.
재정과 보험 문제를 더 자주 언급한 그룹은 히스패닉계(64%),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59%),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57%)이었다.
암으로 진단받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은 응답자들 중 약 3분의2가 치료를 받는데 장애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장애에는 개인적인 재정이나 비용(52%), 보험 문제(42%), 시간 가용성(29%) 등이 포함됐다. 밀레니엄 세대와 60년대에 태어난 X세대(둘 다 72%)는 베이비 붐 세대(49%)보다 재정문제와 보험 문제를 장벽으로 여기는 비율이 높았다.
HPV백신과 피부암 및 대장암 검진에 예방의 갭 존재
응답자의 3분의2(67%)는 적어도 한 가지 유형의 암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연관이 있다고 답했으나, 자신의 자녀 또는 배우자가 HPV 백신을 접종받거나 받을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은 3분의1 미만(30%)이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을 계획하지 않은 사람들은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의문을 내비쳤고(54%), 이 백신에 대해 단순히 ‘모른다’는 대답도 48%에 달했다. 이는 모든 경우의 자궁경부암을 포함해 많은 다른 유형의 암들이 HPV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피부암에 관해서도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미국인들(91%)은 자신의 피부에서 발견한 덩어리나 반점에 대해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토의하는 것이 더 편할 것으로 생각됐다. 응답자의 52%가 공식적인 피부검사를 받았고, 4분의1 정도만이 매년 피부 체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조기 진단은 성공적인 암 치료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환자의 절반 이하만이 초기에 진단을 받았다. 비침습적 대장암 검사는 바람직한 선택으로서 미국인의 85%는 가능하면 비침습적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인의 절반 이상(59%)은 집에서도 실시할 수 있는 콜로가드(Cologuard) 검사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이 검사는 DNA 대변검사로 메이요 클리닉과의 제휴로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검사를 실시할 경우 조기 대장암을 94%의 확률로 검진해 낸다.
류 박사는 “암은 무섭지만 많은 유형의 암에서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콜로가드나 HPV 백신과 같은 암 진단과 치료의 개선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 김병희 객원기자
- kna@live.co.kr
- 저작권자 2017-09-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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