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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2017-03-23

中, 폐공장을 친환경 산업단지로 창업 탱크, ‘768창의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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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는 구소련 당시 조성된 무기 개발 공장, 산업용 폐기물 처리 공장 등 구식 폐 공장이 흉물스런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베이징 시정부는 시내에 남아있는 구시대적 폐공장 및 무기고를 현대화작업을 통해 일반에 개방, 스타트업체 등에 분양하는 방안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번에 찾은 ‘768창의산업원(768创意产业园)’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스타트 업체 전용 창업 탱크다.

창의산업원 외부 전경. ⓒ 임지연 / ScienceTimes
창의산업원 외부 전경. ⓒ 임지연 / ScienceTimes

베이징시(北京市) 하이덴취(海淀区) 우다코우(五道區) 일대에 자리한 이곳 일대는 지난 1950년대 조성 당시에는 구소련 출신의 설계사에 의해 건립된 무기개발 대형 공장지구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와 시 정부가 이 일대를 ‘국가 혁신시범 단지’로 지정, 8만 평방미터 규모의 ‘창의산업원’으로 변모를 거듭한 셈이다.

14일 필자가 찾은 창의산업원에는 입주한 스타트업체 근로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단지 내에 조성된 울창한 산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A~D동까지 총 4개의 건물로 조성된 산업 단지는 과거 무기 개발 공장이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외관의 현대식 건축물이 들어서 있었는데, 오래된 폐공장 지대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단서는 2~3층 규모의 비교적 낮은 구 소련식 건물과 이곳이 공장지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적시해놓은 안내문 뿐이다.

이 곳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산업 생태계와 자연 생태계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산업단지라는 점이다.

현재 단지 내에는 768곳의 문화 산업 관련 스타트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베이징 시정부는 이 곳을 ‘문화 산업’과 ‘자연 생태’를 훼손하지 않고 융성한다는 이곳의 운영 목표 하에 ‘쌍생태(双生态)’를 실현하는 현장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베이징시가 선정한 ‘제30회 베이징시 기업영리현대화 창신성과(第三十届北京市企业管理现代化创新成果)’ 1등에 선정, 시 정부는 시내 곳곳에 자리한 낡은 공업 단지의 현대화 작업에 ‘창의산업원’을 우수 사업 사례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17년 3월 현재 산업원에 입주한 기업 중 상당수는 이 분야 관련 스타트업 창업 기업이다.

주로 산업 디자인, 건축 설계, 조경, 인터넷 응용 디자인 등 하이브리드 관련한 기술 및 디자인을 연구하고, 이들 기업체를 위해 정부는 이곳 일대의 창의산업원 입주 지원 외에도 입주 기업체의 요구에 따라 IT 자원 서비스, 기술 이전 서비스 등 폭 넓은 지원을 제공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의산업원 단지 내에는 건물 사이마다 조성된 울창한 산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창의산업원 단지 내에는 건물 사이마다 조성된 울창한 산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임지연 / ScienceTimes

이와 함께 단지 내 조성된 총 79여 종의 수목은 이 곳을 찾는 이들의 또 다른 볼거리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창의산업원 측은 지난해부터 ‘기업녹지’, ‘우수화원(雨水花園)’ 등 15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조경 사업을 진행, 부지 내 약 2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녹지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실제로 창의산업원 단지 내에는 건물 사이마다 조성된 울창한 산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창의산업원 측은 최고 높이 10M 이상 규모의 나무들이 줄지어 선 녹지 시설을 활용, 1만 톤의 빗물을 지하수로 재활용하면서 지난 2012년 대비 수돗물 사용량을 65% 이하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창의산업원에서 만난 종 씨(27세)는 “이 곳에 입주한 스타팅업체에서 7개월 전부터 근무해오고 있다”면서 “전통 공업 단지였던 이곳이 시간이 지나면서 폐공장으로 변했지만, 시정부는 버려진 폐공장 부지에 ‘768 창의산업원’을 조성하면서 이 일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창의산업원은 일종의 현대 도시 문명과 자연의 조화라는 친환경적 산업 발전을 실현하는 대표적 지역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같은 창의산업원의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각 급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6년 동안 현지에서 ‘768 창의산업원’은 일명 ‘중관촌과학성’으로 불리며 시 정부의 ‘문화와 테크놀로지의 융합 클러스터’ 성공 사례로 평가 받아 왔다.

실제로 이 곳에서는 ‘제5~7회 중국베이징 국제문화창의 산업박람회(中国北京国际文化创意产业博览会)’가 진행, 전 세계 40여국의 200개 문화 콘텐츠 관련 글로벌 기업에게 이 곳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4년 기준 창의산업원 내 입주한 기업 관련인 수는 4천명에 육박, 같은 해 입주 기업이 창출한 생산액은 18억 위안(약 3천 400억원)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산업원에는 국제교류센터, 과학기술혁신센터, 국제비즈비니센터, 문화교류센터 등 4개 동을 추가로 건설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저작권자 2017-03-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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