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개봉된 SF 우주 영화 ‘마션(The Martian)’이 가상 실험실 속에서 재현됐다.
최근 중국 북경항공항천대학교는 재학생 8인을 선발, 교내에 설치된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에서 총 365일 동안 거주하는 실험을 지난 10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가한 8인의 연구생은 일명 ‘월궁 365(月宫365)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실험을 위해 대학 측이 설계한 ‘월궁1호(月宫一号)’ 가상 우주선에서 우주에서의 생활과 동일한 형태의 무중력 일상을 보내게 된다. 실험에 참가한 8인의 대학 연구생들은 모두 별도의 실험 참가비용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됐다.
월궁 1호는 향후 중국 정부가 달 기지에 쏘아 올릴 예정인 우주선 밀폐 생태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 우주선이다.
365일의 기간 동안 월궁 1호 내에서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간의 체류 가능성 측정 및 식물 재배 등의 다양한 실험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는 무중력 상태의 유인 우주선 캡슐과 동일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장 기간의 인간 거주 실험이다.
월궁 1호는 1곳의 종합 실험실과 2곳의 식물 실험실 등 총 160제곱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제작됐으며, 식물 실험실에는 상추와 가지 등 식물 재배에 대한 우주 생태 실험이 진행된다. 또, 종합실에는 실험에 참가한 연구자들이 실험 기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공간 및 연구실, 세면실 등이 포함돼 있다. 실험을 지도하고 있는 동홍(陈红) 항공항천대 교수는 해당 우주선 실험실을 건설하는데 총 1천만 위안(약 17억 원)이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실시됐던 총 105일에 달하는 기간 동안 3명의 연구자들이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 생활 실험에 성공한데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진행되는 실험이다.
다만, 당시 105일에 불과했던 실험 기간이 이번에는 365일로 크게 늘어났으며 이를 통해 우주에서의 인간의 신체 재생 능력 실험과 이후 우주선 내에서의 장기 거주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우주선 실험의 가장 최종 목표는 인간의 우주선 내 체류 가능 기간 측정과 생물 재생 능력의 최대치를 가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이를 통해 향후 인류의 우주 이주의 실현성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물재생에 대한 실험은 달, 화성 등을 오가는 유인 우주선이 연구하는 10대 핵심 연구 과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실험의 주요 연구 과제로 한 ‘우주 기지에서의 생물 재생 에너지 및 보전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미국과 러시아 등 일부 우주 과학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미래 우주 연구 과제다.
중국은 이번 실험을 통해 향후 중국이 우주 탐사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우주인의 생명과 안전 등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월궁 365 실험 계획은 지난 2004년 달 기지 건설 및 우주 탐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국가급 중장기 프로젝트 ‘중국의 꿈(中國夢)’을 통해 시작된 바 있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7-05-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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