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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2-07-04

1급 발암물질, 석면 관리 철저히 ‘산업 안전보건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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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은 뛰어난 단열과 보온, 방음 효과로 과거 90년대까지 건축,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사용됐다. 하지만 부작용도 커서 석면에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세계보건기구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 우리 사회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이기 위한 ‘산업 안전보건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ScienceTimes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던 석면 문제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산업재해의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바로 9.11테러로 인해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된 사건이다. 당시 건물 붕괴로 인해 발생한 먼지에 다량의 석면가루가 포함돼 있었고 이를 들이마셨던 구조대원과 인근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석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자리

세계무역센터 붕괴 같은 물리적 사고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한 해 18조원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재해의 심각성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일 ‘산업 안전보건 세미나’를 개최했다.

▲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과 위험성에 대해 발표하는 연세대 임영욱 교수 ⓒScienceTimes

매년 7월 첫째 주로 정한 ‘산업 안전보건 강조주간’은 올해로 4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안전보건 행사인 ‘산업 안전보건 강조주간 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다양한 산업안전보건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행사 방침에 의해 전시회와 함께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박정선 원장은 “우리나라는 무역규모 1조달러대의 경제규모와 국가정상회의 개최국이라는 대내외적 위상에 반해 아직 산업환경의 수준은 미약한 편”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우리 사회의 안전보건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석면 관리는 근로자의 건강에 직결

본격적으로 진행된 주제발표 시간에서 ‘석면 건축물의 관리’ 세션의 첫 순서는 고용노동부 건설산재예방과의 최영근 사무관이 ‘석면관리의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사무관은 올해 개정된 석면관련 주요 개정내용으로 “석면조사의 의무정비 및 의무주체와 석면조사 보존의무의 정비 및 작업기준 준수를 명확하게 규정했다”는 점을 들었다.

▲ 건축연도별 석면검출 분포표 ⓒ안전보건공단
세션의 다음 순서는 석면을 해체하고 제거하는 현장에서 준수해야 할 사항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이었다. ‘올바른 석면해체와 제거작업’에 대하여 발표한 산업안전보건교육원의 조해경 교수는 “석면해체와 제거작업의 원칙으로 작업장소 격리와 석면섬유 비산의 최소화, 적절한 청소와 정화로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세션에서 가장 주목을 끈 순서는 한국RMS의 양혁승 대표가 발표한 ‘국내 건축물에서의 석면분포 현황’이란 주제의 강연이었다. 양 대표는 국내 건축물의 석면 현황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서 “국내 건축자재 중 천장재의 석면 검출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사업장의 경우는 80년대 및 90년대 건축물의 석면분포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환경부의 석면안전관리법이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하고 석면관련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단일 부처로 업무가 이관돼야 한다”면서 “하루 속히 도심 속 공원과 학교 운동장, 아파트 단지 등에 널리 사용된 조경석, 토양에 대한 석면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 일깨워

‘화학물질의 유해성・위험성 평가체계’ 세션에서는 ‘유해성 및 위험성 평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됐다. ‘유해성・위험성 평가’란 화학물질의 독성에 대한 연구 자료와 국내 산업계의 취급 현황 그리고 근로자 노출 수준 및 그 위험성 등을 조사・분석하여 인체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추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첫번째 순서는 고용노동부 산재예방정책과의 정진우 과장이 ‘유해성・위험성에 따른 화학물질의 규제수준 관리’란 주제로 발표했다. 정 과장은 “그동안의 추진 성과로 발암성 물질의 개념 통일 및 특별관리 물질의 개념에 대한 신설과 화학물질의 유해성·위험성의 평가 실시가 있다”면서 “앞으로 관리대상 유해물질 및 특별관리물질의 안전보건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미나의 부대행사로 ‘국제 안전보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ScienceTimes

다음 강연은 작업장의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과 위험성에 대하여 연세대 의대 임영욱 교수가 발표하였다. 임 교수는 작업장 화학물질의 유해성과 위험성을 평가해 활용하는 이유로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과 위험성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전예방에 의한 근로자의 작업효율 증대 및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부대행사로 ‘국제안전보건 전시회’도 열리고 있는데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 줄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공단이 주최한 우수 방호장치 보호구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이 제품의 특장점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7-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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