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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8-06-29

한국 과학영재들, 세계로 뻗어나간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발대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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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이었어요. 순위나 점수에 집착하기보다 나만의 의미를 찾아 대회에 참가하세요.”

“새로운 세상을 보는 첫 경험이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 알죠?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7월 3일부터 전 세계로 흩어져 경기를 치룰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표팀에게 주는 선배들의 애정어린 조언은 끝이 없었다.

28일(목) 과천국립과학관 상상홀에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린 ‘2018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발대식이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28일(목) 과천국립과학관 상상홀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2018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발대식이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28일(목) 과천국립과학관 상상홀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발대식에 참가하기 모인 전국의 중고등학생들로 가득 찼다.

지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했던 선배 올림피아드 대표들이 연단에 올라오자 열정적인 박수가 터졌다. 선배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며 후배들에게 조언과 응원을 아낌없이 보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 날 발대식은 수학, 물리, 화학, 정보, 생물, 천문, 지구과학, 중등과학 등 8개 분야의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회와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 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전국의 과학영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선배 올림피아드 대표단과 토론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세계의 과학영재들과 두뇌 대결 펼쳐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20세 미만의 학생들이 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겨루는 국제적 규모의 ‘두뇌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우수한 수학·과학 영재들이 모여 일주일간 두뇌 대결을 벌인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라고 하면 ‘수학올림피아드’를 쉽게 떠올린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시초는 1894년 헝가리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로 발전하게 된 것은 1959년 루마니아 수학올림피아드가 최초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서은경 이사장은 이 날 한국대표팀으로 선정된 학생들을 시상하며 격려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한국과학창의재단 서은경 이사장은 이 날 한국대표팀으로 선정된 학생들을 시상하며 격려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 후 1967년 물리올림피아드가 폴란드에서 열렸고 1968년에는 체코에서 화학올림피아드가, 1989년에 이르러서야 정보올림피아드가 개최되기 시작했다. 생물올림피아드는 1990년에, 천문올림피아드는 1996년도에서야 열리게 됐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각 나라마다 자국의 우수과학영재들에게 국제경험을 선사하며 세계적인 과학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만든 대회이다. 일주일의 기간 동안 시험과 실험, 관광과 교류 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도전 의식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표 팀들은 예년부터 우수한 성적을 자랑해왔다. 개인 및 단체 점수가 늘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수학과 물리분야에서 1위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전 세계 1위’라는 위엄은 대단한 것이지만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본질은 순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국제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통상 올림피아드 대회 내내 시험을 보고 경쟁만 할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시험(이론과 실험)은 이틀에 걸쳐 보고 나머지 기간에는 각 국의 학생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여행 등의 관광 코스가 제공된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그동안 갈고닦았던 기량을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무대이기도 하지만 각국의 여러 학생들과 우정을 나누고 여러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2015년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했던 김재형(서울대 수리과학부)씨는 후배들이 점수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오는 시간이 되길 희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성적이나 순위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문제는 열심히 풀 되,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를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느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선배 김재형(서울대 수리과학부)씨는 점수보다 자신만의 의미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선배 김재형(서울대 수리과학부)씨는 점수보다 자신만의 의미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지난 2017년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대회에 참여했던 최석원(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씨도 각 국의 대표단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친목을 다진 일을 대회 기간동안의 가장 커다란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도 당시 함께 친하게 지냈던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여전히 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대회 기간 동안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케이 팝(K-Pop) 등 한류문화에 대해서도 열광적으로 물어왔다. 또한 우리나라 대통령 탄핵 등의 정치시사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알고 있어 놀라웠다”고 전했다.

최 씨는 대부분의 국가 학생들이 점수보다는 대회 기간 내내 마음껏 기회를 즐기는 모습도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또 “각 국마다 장기자랑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며 자신만의 재능과 끼를 살리는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기도 했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또 다른 주역은 학생들을 인솔해 대회기간 내내 번역과 의견 제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교사들이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담당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세계적인 학생들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 소중한 경험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올해 우리나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표단은 7월 3일부터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개최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시작으로 9개 분야에 45명의 학생과 인솔교수를 포함해 총 89명의 대표단이 파견될 예정이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8-06-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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