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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강봉 객원기자
2020-04-21

코로나19 치료 돕는 ‘혈장 로봇’ 등장 전문적인 상담 통해 기증자의 적합성 여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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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국 의료진을 통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대한 혈장 치료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증 폐렴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완치된 환자의 혈장을 주사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각국 의료진은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기증받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은 혈장 기증자와 상담을 한 후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기증 절차를 안내할 수 있는 혈장 로봇 ‘플라스마 봇(Plasma Bot)’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에 혈장을 통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면서 완치자들과 상담을 통해 혈장을 기증받는 업무를 담당하는 혈장 로봇(Plasma Bot)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Johns Hopkins University

온라인 앱 통해 기증자들과 완치 경험 상담

21일 ‘더 버지’, ‘테크 크런치’, ‘긱 와이어’ 등 IT 관련 주요 언론들은 MS가 ‘플라스마 봇’을 개발해 혈장 수집‧공급기관에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이 설치된 ‘CoVIg-19 플라스마 얼라이언스(CoVIg-19 Plasma Alliance)’은 코로나19가 팬데믹 사태로 발전하면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The 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이 제안해 BPL, LFB, CSL 등에서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관이다.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있는 등 환자 치료를 위해 혈장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플라스마 봇’은 온라인 상에서 ‘CoVIg-19 플라스마 봇(CoVIg-19 Plasma Bot)’이란 앱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환자가 앱에 접속하면 과거 어떤 약물을 복용했으며, 어떤 반응이 일어났는지 등 치료 과정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게 된다.

이 과정을 맞추면 기증자와 로봇은 언제 어디서 혈장을 기증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기증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고, 기증자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고, 최종적으로 기증 장소와 시간을 결정하게 된다.

‘CoVIg-19 플라스마 얼라이언스’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시작해 영국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 다양한 로봇이 개발됐지만 혈장과 같은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의 ‘플라스마 로봇’ 개발 팀 관계자는 “그동안 신종 바이러스(SARS-CoV-2) 전문가, 의료진 등과 협의를 통해 이 혈장 로봇을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세부적인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새로 개발된 로봇은 기존의 혈액관리, 치료 과정에 과학과 인공지능‧로봇‧미디어 기능 등을 융합한 것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사태 진전에 따라 그 업무 범위를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개월간 의료 로봇 대거 등장

MS는 그동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 협력해 1300여 곳에서 ‘코로나19 챗봇(COVID-19 chatbots)’을 운영해왔다.

개발팀은 ‘코로나19 챗봇’을 통한 경험을 축적해 인공지능의 능력을 향상시켜왔으며, 그 경험을 기반으로 ‘CoVIg-19 플라스마 봇’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의료계는 이 혈장 로봇이 매우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그 성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봇 앱을 통해 혈장이 어느 정도 기증되고, 어느 정도 치료 효과를 거두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시간 환자 수 등을 집계하고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에 의하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다 회복된 환자가 7만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 중 누가 혈장을 기증할 수 있을지는 ‘CoVIg-19 플라스마 봇’의 역할에 달려 있다.

혈액을 시험관에 오래 넣어 두면 응고해 응혈이 되고 이것이 수축해 암적색의 덩어리인 혈병과 담황색의 투명한 액체인 혈청으로 분리된다.

이때 유형 성분이 아닌 것은 혈장이고 그 속에서 피질단백질인 섬유소원(fibrinogen)을 제거한 것이 혈청(serum)이다. 혈청 안에는 면역과 관련이 있는 ‘γ-글로불린’이 들어 있는데 그 안에 항체가 존재한다.

혈장을 통해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과학자들은 과거 바이러스와의 전투 경험이 있는 이 항체가 신종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치료 과정에서 인공지능 챗봇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수개월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다양한 로봇이 등장해 의료진, 행정당국 등의 업무를 지원해왔다.

그중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치료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로봇들이다.

미국 버지니아 메디컬센터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신종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는 로봇을,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에서는 바이러스 멸균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가오신싱 로봇에서는 기존의 순찰 로봇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5G와 인공지능 기반의 질병 관리 순찰 로봇을 개발, 공항에 배치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용 로봇 개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20-04-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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