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프리츠 랑(Fritz Lang, 1890~1976) 감독이 1927년에 만든 세계 최초의 장편 SF 영화이다.
‘메트로폴리스’는 고도로 산업화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도시에서 벌어지는 지배계급과 노동자들 간의 갈등과 투쟁의 모습을 담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이후 ‘블레이드 러너’, ‘브라질’, ‘터미네이터’ 등과 같은 수많은 SF 영화의 전형이 되었다.
표현주의(表現主義, Expressionism)는 20세기 초반,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일어난 예술운동으로, 영화에서는 로베르트 비네(Robert Wiene) 감독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Das Cabinet des Dr. Caligari, 1920)’, 프리드리히 무르나우(Friedrich Murnau) 감독의 ‘노스페라투(Nosferatu, 1922)’ 등이 이에 속한다.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오리지널 포스터는 독일의 그래픽 디자이너 하인츠 슐츠 노이담(Heinz Schulz Neudamm, 1899~1969)이 디자인하였다. 거대한 마천루 빌딩 앞으로 영화의 주인공인 마리아 로봇을 배치한 아르 데코(art deco) 스타일의 포스터이다. 아르 데코는 아르 누보(art nouveau)와는 대조적인 개념으로 1920∼193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디자인 운동으로, 기계시대의 공업적 대량 생산 방식을 미술과 결합시켜 기능적이고 고전적인 직선미를 추구했다.
프리츠 랑의 아내인 테아 폰 하르보우(Thea von Harbou)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웅장하고 정교한 건축학적 세트와 미장센뿐만 아니라, 무려 3만 7000여 명의 엑스트라 배우가 동원된 당시 최대 규모의 영화였다.
‘메트로폴리스’의 무대와 세트 디자인에는 오토 훈테(Otto Hunte), 에리히 케텔후드(Erich Kettelhut), 칼 폴브레히트(Karl Vollbrecht) 등이 참가하였으며, 촬영과 시각효과는 오이겐 쉬프탄(Eugen Schufftan)이 맡았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 도시 중앙의 바벨탑의 이미지는 화가 피터 브뤼겔((Pieter Brueghel, 1525~1569)의 ‘바벨탑(The Tower of Babel, 1563)’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프랑스 개봉을 위한 ‘메트로폴리스’ 영화 포스터는 러시아 출신의 아티스트 보리스 빌린스키(Boris Bilinsky, 1900~1948)가 구성주의(構成主義, Constructivism)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구성주의는 러시아 혁명을 전후하여 일어난 전위적 추상예술 운동으로, 사물의 재현적 묘사를 지양하고 순수 형태의 기하학적 추상과 공간 구성을 추구하였다.
또한 보리스 빌린스키는 ‘메트로폴리스’를 위한 다수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홍보물과 몽타쥬(Montages)를 제작했다.
‘메트로폴리스’의 개봉 당시 음악은 고트프리트 후페르츠(Gottfried Huppertz, 1887~1937)가 담당했다. 후페르츠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에 영향을 받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도시의 배경 음악을 작곡·연출하였다.
83분부터 153분까지 10여 편의 상영 버전이 있었던 ‘메트로폴리스’를 복원하려는 작업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왔는데, 최초 복원판은 200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되었으며, 영화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작곡가 조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는 1984년에 프레디 머큐리, 보니 타일러, 팻 베네타, 애덤 앤트 등과 함께 ‘메트로폴리스’의 사운드 트랙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독일 베를린의 예술영화관 바빌론(Kino Babylon)에서는 바빌론 오케스트라가 스크린 앞에서 고트프리트 후페르츠의 원곡을 직접 연주하면서 ‘메트로폴리스’를 상영하는 특별한 시사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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