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20세기 문화 변혁의 가장 결정적인 동인은 과학기술의 진보와 확장으로, 인류의 삶에서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과학기술은 예술 분야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형식과 조형요소를 탄생시켰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조형예술 분야에서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1920년대 초반 러시아 출생의 조각가 나움 가보(Naum Gabo, 1890~1977)는 ‘키네틱 조각(Kinetic sculpture)’이라는 이름으로 이전까지 조각 예술에서 잘 사용하지 않던 투명한 플라스틱, 나일론, 유리, 금속판 등과 같은 재료를 사용한 다수의 추상조각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나움 가보가 제작한 조각 작품들은 기존의 3차원적 조형물에 ‘시간’과 ‘운동’이라는 개념을 부여한 새로운 과학예술적 시도였다.
1910년 독일 뮌헨대학으로 유학을 간 후 의학과 자연과학, 기계공학을 공부한 나움 가보는 러시아 구축주의(혹은 구성주의)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형 안토인 페브스너(Antoine Pevsner, 1886~1962)와 함께 순수 형식으로서의 미술을 추구한 ‘사실주의 선언(The Realistic Manifesto, 1920)’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에서 ‘사실주의’란 사물의 외형을 재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의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공간과 시간은 삶이 구현되는 유일한 형식이고, 따라서 미술도 이러한 형식에 의해 구축되어야 한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공간과 시간의 형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회화와 조각의 목표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헝가리 태생의 라슬로 모홀리 나기(Laszlo Moholy Nagy, 1895~1946)는 과학기술과 미술 간의 밀접한 통합을 통해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순수 조형성을 추구하였으며, 회화·조각·사진·영화·건축·디자인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 전반에서 활동하며 ‘총체적 예술’을 추구하였다.
특히 라슬로 모홀리 나기는 20세기 초반부터 나움 가보,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 등에 의해 시도되기 시작한 일련의 움직이는 조각을 ‘키네틱 아트(Kinetic Art)’라고 불렀다.
라슬로 모홀리 나기는 원래 법률가가 되려고 하였으나, 1918년 무렵 미술가로 전업하였으며, 구성주의와 말레비치(Kasimir Malevich, 1878~1935)의 절대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라슬로 모홀리 나기는 평면·입체·기하학·역학·광학·기계학 등을 깊이 있게 탐구하였으며, 화가 혹은 조각가와 같은 기존의 전통적 개념으로 분류되지 않는, 시각예술의 모든 장르에서 창조적 가능성을 제시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였다.
라슬로 모홀리 나기의 주요 키네틱 조각 및 추상조각 작품으로는 ‘빛-공간 변조기(Light Space Modulator, 1922~1930)’, ‘Plexiglas’, ‘Light Prop for an Electric Stage’, ‘Photogram’, ‘Revolving bars’, ‘Great machine of emotion’, ‘Space modulator with evidence’ 등이 있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회화, 사진, 영화(Painting, Photography, Film, 1925)’, ‘새로운 시각: 재료에서 건축까지(The New Vision: from Material to Architecture, 1929)’, ‘움직임에서의 시각(Vision in Motion, 1947)’ 등이 있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그의 이름을 딴 모홀리 나기 예술 디자인 대학교(Moholy Nagy University of Art and Design)가 운영되고 있다.
과학과 예술이 만난 움직이는 조각 ‘키네틱 아트’는 21세기에 들어서 데이빗 로이(David C. Roy), 조지 리키(George Ricky), 줄러 코시체(Gyula Kosice), 유세비오 셈페레(Eusebio Sempere), 팀 프렌시스(Tim Prentice), 린 에머리(Lin Emery), 존 벅(John Buck), 테오 얀센(Theo Jansen) 등과 같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다시 새롭게 변화하면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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