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나더라도 독성 물질은 여전히 인간, 동물, 환경에 위협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전쟁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파괴한다.
1939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략 하면서 시작된 2차 세계 대전을 돌아보면, 승전국이라고 일컫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의 국가도 희생이 만만치 않았다. 러시아는 총인구의 1/5이 전쟁 때문에 희생 당했다. 이를 생각하면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크나큰 희생을 피해 갈 수는 없으며, 하물며 패전국이나 희생자들의 피해는 설명조차 불가능할 정도이다.
또한, 전쟁이 일어난 모든 곳은 폐허로부터 재건해야 하는 무거운 운명을 지니게 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 Genya Savilov/AFP/Getty Images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마땅한 명분도 없을뿐더러, 전 세계를 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최악의 전쟁 중 하나이다. 특히나, 러시아는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 문제와 맞닿아 있는데, 청장년층 남성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되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최근 출생률의 감소보다도 사망률이 훨씬 더 큰 기울기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하게 중장기적인 경제 및 사회적 문제가 아닌,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전쟁이 더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군수물자 보급 문제 이전에 병력 유지 문제부터 터질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또한, 인구가 훨씬 더 적은 우크라이나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큰 피해를 일으킨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잠재적인 파괴력은 계속된다는 점이다.
이미 수류탄, 지뢰 및 기타 폭발물 때문에 건물이 수도 없이 파괴되고 석면이 환경에 방출되었다. 또한, 러시아는 전쟁 중 암묵적인 규칙을 깨고 병원과 정유소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석유 및 기타 화학 물질이 땅과 수자원 시스템으로 누출되고 있다.
독성 성분이 포함된 탄약 자체는 말할 것도 없으며 여러 부식성 화학 물질은 전쟁 환경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 최근 로이터 통신의 제보를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농경지 중 최소 1,050만 헥타르가 화학물질로 오염되었으며 이는 세계 식량 안보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농경지 중 최소 1,050만 헥타르가 화학물질로 오염되었다. © ecopolitic.com.ua
이러한 화학 물질이 토양과 지하수에 들어가면 식물, 동물, 식수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기에 부차적인 문제도 매우 커지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환경이 이러한 독성 물질을 어떻게 처리할지, 또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자연의 자정작용은 인간에게 약속된 것이 아니며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최근 독일 킬 대학 병원의 독성학 연구소 소장 에드문트 마저 (Prof. Edmund Maser) 교수는 2차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독일 북해와 발트해 지역에 160만 톤의 녹슨 군수품이 해저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유독성 화학 물질이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마저 교수는 이러한 군수품이 분해되고 부식되면서 독성 화학 물질을 수중으로 방출하여 생태계를 위협함은 물론이며 이러한 독소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먹는 어패류와 기타 해산물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군수품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폭발물 자체와 중금속이다. © Sergei Bobylev/TASS/ZUMA
물론 군수품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폭발물 자체와 중금속이다. 여기에는 폭발력으로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진 질소 방향족 화합물 TNT(트리니트로톨루엔)이 포함된다. 마저 교수는 생쥐 실험을 통해서 TNT에 큰 독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침몰한 군수품에서 나온 TNT는 해양 생물의 번식, 성장, 발달 능력을 손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저 교수는 여러 추가 연구를 통해서 TNT와 다른 폭발물이 발암성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비소 및 카드뮴과 같은 일부 중금속은 발암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저 교수는 이에 관해서 기폭장치가 수은과 같은 중금속이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풀민산(fulminic acid)염 형태로 포함되어 있어 TNT를 더 빨리 폭발시킨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금속인 수은은 신경 세포에도 손상을 입힌다고 경고한다. 수은은 태아에게 선천적 결함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납도 비슷하게 발달 장애나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아카데미 (Ukraine’s National Academy of the Sciences) 소콜로프스키 토양과학 및 농화학 연구소(Sokolovsky Institute for Soil Science and Agrochemistry Research)의 연구원 카테리나 스미르노바 박사(Dr. Kateryna Smirnova)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전투 지역 중 하나인 하르키우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에서 이미 납과 카드뮴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스미르노바의 동료인 소콜로프스키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옥사나 나이요노바 박사(Dr. Oksana Naidyonova)는 중금속이 토양 내 박테리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며 중금속은 식물의 발달과 미량 영양소 공급을 억제하여 생리적 결함을 유발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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