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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강봉 객원기자
2020-03-20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강하다 중국에서 9세 이하 어린이 감염자 사망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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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CDC) 연구진이 발병 이후 2월11일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임상 사례 7만2314건을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이 사망률이다. 전체 사망률은 2.3%였는데 고령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0~79세의 8%, 80세 이상에서는 14.8%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세 이하 어린이는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저 연령층으로 내려갈수록 사망률이 낮았는데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1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그 내용이 분석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논문이 실렸다.

중국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임상보고서에서 9세 이하 어린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강한 면역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 ⓒ pixabay.com

9세 이하 어린이, 감염 후에도 경미한 증상 보여

연구를 진행한 곳은 ‘중국 소아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연구팀(Chinese Pediatric Novel Coronavirus Study Team)’으로 ‘SARS-CoV-2 Infection in Children’이 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2월 28일 이후 우한 아동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9세 이하 어린이가  1,391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중 감염자로 확인된 어린이가 12.3%인 171명이었는데 평균 연령은 6.7세로 나타났다.

이 중 41.5%는 열병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42.7%는 기침과 입안과 식도 사이가 붓는 인두홍반(pharyngeal erythema) 증상을 보이었고 15.8%(27명)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171명 가운데 중증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3명이었다.

이들은 음압병실에서 중증 치료가 진행됐다. 그리고 치료가 진행되던 중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생후 10개월이 지난 아기였다.

그러나 이 아기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됐지만 4주 전부터 장관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 장의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장폐색(intestinal obstruction)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기 때문.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 원인을 총체적인 장 기능 부전(organ failure)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171명의 9세 이하 감염자 중 사망한 사례는 한 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3월  8일을 기준으로  149명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병원에 남아 있는 22명의 어린이도 경미한 증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 기준일자인 3월8일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은 림프구감소증(Lymphopenia), 콩팥이 자주 막히는 수신증(hydronephrosis), 백혈병, 창조겹침증(intussusception) 등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례들이다.

코로나19에 강한 이유 서둘러 밝혀내야

소아과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감염자들이 성이 감염자와 비교해 코로나19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다수 어린이의 증세가 약하게 나타났다는 것. 전체적으로 51%는 기침이나 콧물, 체온 상승 등의 경미한 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 감염(Asymptomatic infections) 증세를 보인 어린이가 15.8%나 된 것도 특기할 사항이다.

9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 중의 감염자들은 또 다른 연구팀에서 분석이 진행됐다.

국립 의료기관에 소속된 7명의 의료진에 의해 연구가 진행됐는데 그 결과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소아과의학저널(The medical journal Pediatrics)’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Epidemiological Characteristics of 2143 Pediatric Patients With 2019 Coronavirus Disease in China’이다.

연구팀이 증상을 관찰한 청소년은 모두 2,143명이었다. 이중 사망자는 14세의 청소년 1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청소년의 증상에 대해 특별한 내용의 소견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대신 남녀 청소년 간에 증상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남녀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소아과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비추어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71명의 어린이 중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 절반 이상의 어린이들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는 것.

또한 어린이들에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잠복해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도 이런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다. 소아과 연구팀의 한 연구원은 19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후속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어린이 감염을 막기 위해 후속 연구를 확대해야 "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인과 관련된 임상 보고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있다. 고령으로 올라갈수록 사망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데 사망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20-03-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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