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Re-Tech 2018)’이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한국폐기물협회,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등이 주최한 이번 산업전에서는 현재 자원순환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최첨단 자원화 기계 제품들이 전시됐다.
신제품과 동등한 품질, ‘재제조 제품’ 주목
이번 산업전에는 많은 자원화 관련 기업, 협회, 연구소와 지자체가 참석했다.
한국음식물RFID종량기협회는 특별관을 설치, 업그레이드 된 RFID종량시스템과 음식물쓰레기 감량기술을 선보였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자원순환기술 국가R&D 성과를 전시했다.
경기도와 서울시는 자원순환 정책부스를 구성해 업계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업사이클(Upcycle) 디자인과 제품을 홍보했다.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특별관이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자동차부품, 건설기계부품, 전기·전자부품, 프린터·카트리지 등의 재제조(Remanufacture) 특별관을 구성해 일반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재제조 제품은 일상생활 또는 산업 활동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사용 후 제품’을 회수, 일련의 공정을 거쳐 신품과 동등한 성능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새 제품 대비 최대 49%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반면, 중고제품과 달리 믿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질 재활용에 비해 자원회수 및 CO2저감 효과가 우수하다.
가령 사용후 토너 카트리지를 재제조할 경우 물질 재활용에 비해 약 38% 자원회수율이 높다. CO2 배출량도 80% 이상 저감이 가능하다.
재제조 특별관에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공기청정기, 비데, 타이어, 자동변속기, 조향모터 등 많은 제품이 전시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풍력 등 원리 이용한 폐자원 선별 기술 적용한 제품
한편 이번 산업전에서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한 것은 폐기물 자원화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부문별 제품들이었다.
ACIEN TECH는 폐기물을 범주별 혹은 종류별로 선별하는 기계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탄도운동과 경사등반운동, 풍력 등의 선별 원리를 융합해 폐기물을 5종으로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테렉스 에코텍은 산업폐기물, 벌크폐기물, 폐가구, 팔레트, 폐목재 등 폐기물 종류를 가리지 않고 처리 가능하도록 설계 제작된 파쇄기 및 분쇄기를 전시했다.
(주)셀택월드라는 일반가정에서 쓸 수 있는 미생물 발표 음식물 소멸기를 전시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이 소멸기는 음식물을 폐기물로 내놓지 않고 집안에서 발효 소멸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산업전에는 이밖에 ▲생활폐기물을 기계적인 선별과 파쇄 분쇄를 통해 재활용품, 협잡물, 가연물로 구분하는 기계제품 ▲사용 후 폐기되는 폐전기 전자제품을 수거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및 금속류로 회수할 수 있는 제품 ▲폐기물에서 환경에 무해하며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만을 파쇄 및 분쇄 후 선별 및 건조를 통해 생산된 폐기물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제품 ▲ 목재나 폐목재를 에너지화가 가능한 우드 칩과 성형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계제품 등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폐기물 관리 성공사례 발표가 있었으며, 연구자들의 폐기물 관리 및 처리기술 발표회도 진행됐다.
부산 수영구는 폐기물 줄이기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수영구는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불연성 폐기물 분리배출을 운영하고, 상습 무단투기지역에는 야간에도 운영이 가능한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수영구가 특히 신경 쓴 것은 음식물 폐기물이었다.
수영구는 이를 줄이기 위해 세대별 종량제(RFID)를 확대 시행하고 공동주택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알림 서비스 실시를 해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주)인천공장은 쌀눈유 생산공정 슬림화를 통해 폐기물감량에 성공한 사례를, 오뚜기 에스에프(주)는 슬러지 발효 저감화 장치를 설치해 폐수슬러지 감량을 이룬 예를 각각 발표해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매립지공사의 수열탄화 기반 슬러지 감량기술
현재보다 더 나은 재활용을 위한 기술발표도 이어졌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장재용 박사는 ‘수열탄화 기반의 슬러지 감량화 연구’를 내놓았다.
수열탄화기술은 150~250도 수준의 뜨거운 물을 이용해 고형 유기물에 포함된 수분을 증발 없이 액상으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폐기물 성분중 고분자 단백질, 지질부분을 저분자화 해 혐기 소화 및 메탄 발생에 유리한 상태로 변환시킨다. 이를 적용하면 슬러지를 감량시켜 매립 폐기물량을 감축시키고 시설별 운영비 부담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로하스텍 강철규 대표는 ‘유기성 슬러지 고형연료 생산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 슬러지와 초·목본계 폐 바이오매스를 혼합하고 건조해 ‘바이오-고형연료(SRF)’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환경오염원이 소멸하기에 슬러지가 배출되지 않는다.
유기물을 독성물질배출 없이 수소에너지로 바꾼다
충북 천안에 위치한 WR시스템은 ‘산화와 환원이 분리돼 일어나는 유기물의 Gasification 기술’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플라스틱 등의 유기폐기물, 저급석탄, 저급 오일을 수소 가스화 한다. 이를 산업연료로 바로 사용하거나, 소형 발전소의 원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성한다.
회사 관계자는 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소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중 수소는 연료로, 이산화탄소는 지하에 저장하거나 다시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 투입한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공정 시 발생하는 내부 온도가 1300도 이상이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이와 유사한 과정을 가진 ‘Lurgi Reactor'보다 효율이 20~30% 높고 산화로 인한 독성물질, 재 역시 거의 없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밖에도 많은 기술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주)에이씨 아이케미칼 아시아의 '사물인터넷과 생활폐기물 수서시스템 개선', 수퍼빈의 '인공지능과 쓰레기 문제' 등 색다른 시각으로 기존 재활용 단계를 줄이는 관리 방법 등이 제시됐다.
- 송찬영 객원기자
- 3sanun@daum.net
- 저작권자 2018-09-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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