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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09-20

"실패했을 땐 ‘감정적’으로 대응해라" 실패 뒤 나쁜 감정에 빠지면 다음에 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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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중요한 일이 실패했을 때, 실패를 딛고 다시 추진하려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보면 우선 이성적으로 분석해서 원인을 발견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어떤 반응이 더 효과적일까? 최근 나온 연구는 감정적인 반응이 다음에 문제를 해결할 때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캔자스대학 (University of Kansas) 마케팅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서 나타난 이같은 결과는 최근 ‘저널 오브 비해이비어럴 디시전 메이킹’(Journal of Behavioral Decision Making)에 게재됐다.

실패때 감정표현해야 효과적 ⓒ Pixabay
실패때 감정표현해야 효과적 ⓒ Pixabay

캔자스대학의 마케팅 및 소비자 행동 조교수인 노엘 넬슨(Noelle Nelson)은 “실패했을 때 감정에 집중하는 것과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사람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연구해보니, 우리가 보통 이해하는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실패한 뒤 나쁜 감정에 빠지면 다음에 더 노력

넬슨 연구팀은 300여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3가지 종류의 실험을 수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9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분쇄기를 검색하면 현금으로 상을 주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실험을 위해 컴퓨터는 조작됐다. 모든 학생들이 검색한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은 따로 있었다.

학생들이 발견한 것 보다 가장 낮은 가격은 3.27달러라고 알려줬다. 결국 모든 학생들은 50달러의 현금 보상을 받는데 실패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알게 된 학생중 일부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반응하도록’ 요청한데 비해, 다른 학생들에게는 ‘인지적인 반응을 보이라’고 요청했다.

인지적인 반응이란 예를 들어 학생들이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실패요인을 분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임무를 수행했을 때 앞선 실험에서 실패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그룹의 참가자들은 인지적인 반응에 집중한 학생들에 비해 더욱 더 노력을 기울였다.

넬슨은 “나는 사람들이 실패에 대해 나쁜 감정을 느끼도록 허락하는 것이 실패에 대해 분석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이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넬슨은 “사람들이 실패를 겪었을 때 이성적으로 추론하는 것은 때때로 비생산적이다”고 말했다.

직원관리 및 교육에 적용 가능할 듯

넬슨은 이번 연구결과가 “사람들이 실패를 겪은 뒤 나쁜 감정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는 것이 미래 결정을 좀 더 좋은 쪽으로 인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다”고 말하고 “이런 면에서 연구결과는 매우 간단명료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직원을 다루거나, 혹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매니저나 교사는 직원이나 학생들이 실패를 했을때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은지 가르칠 수 있으며, 그 다음단계에서 더 개선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을 알려줄 수 있다.

때로는 감정을 표현하라. ⓒ Pixabay
때로는 감정을 표현하라. ⓒ Pixabay

하지만 이번 연구는 어떤 종류의 감정이나 생각이 좀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감정적인 반응을 할 때 감정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반응할 때도 어떤 종류의 인지적인 반응이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지 혹은 더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넬슨은 “이번 연구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실패를 겪은 뒤, 사람들은 보통 감정을 억누르고 실패를 이성적으로 인지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만 반응하는 것의 부정적인 부정적인 효과도 알게 되면, 자연적으로 자기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

넬슨은 “이것이 미래에 좋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9-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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