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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05-02

실업 상태 심장병 환자 사망률 50% 높아 덴마크 병원 20,000여 환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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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으로 퇴직을 하고 나서 일을 하지 않으면 특히 남자는 갑자기 몰라볼 정도로 늙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경험에서 나온 이같은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과학적으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심장병 같이 분명한 질병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고용상태와 심장병 사이의 연관관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실업은 심장병 환자의 사망율을 높이는 위험요소이다. ⓒ Pixabay
실업은 심장병 환자의 사망율을 높이는 위험요소이다. ⓒ Pixabay

덴마크 과학자들은 실업이 심장병 관련 사망 위험율을 50% 높여준다는 충격적인 관찰결과를 지난 4월 30일 유럽순환기내과협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심장병(Heart Failure) 회의에서 발표했다.

당뇨병이나 뇌졸중 보다 실업이 더 위험    

이번 연구는 2만명 이상의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실업상태에 있는 것이 당뇨병이나 뇌졸증 보다 더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의 라스무스 로어스(Rasmus Roerth)박사는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지 아닌지 하는 것이 인간의 웰빙에 관해 매우 가치있는 정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어스 박사는 “노동력에서 제외되는 것이 우울증, 정신건강문제, 심지어는 자살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주민들에게 부여된 개인인식번호를 바탕으로 입원기록, 의약품 처방기록, 교육정도, 공공복지지급 및 사망기록 등을 참조했다.

이번 연구는 1997년에서 2012년 사이 취업연령인 18세에서 60세 되는 심장병 환자 21,455명의 첫 번째 입원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이 이들에 대해 그 후 1,005일을 추적조사 해 보니 고용상태의 환자 중 16%가 사망한데 비해, 실업상태 환자는 무려  31%가 사망했다. 또 고용상태 환자의 40%와 고용되지 않은 환자의 42%는 심장질환으로 다시 입원했다.

로어스 박사는 “심장병을 가진 젊은 환자들에게 고용의 상태는 사망이나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어스 박사는 “심장병환자를 치료할 때 고용여부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나이나 성 교육정도 등 관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조정한 결과를 반영해서 고용과 실업이 미치는 영향을 산출했다. 그 결과,  실업상태의 심장병 환자는 고용상태의 심장병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무려 50%가 높았으며 재입원할 위험도 12%가 높았다.

실업상태의 심장병 환자 사망율은 무려 50%나 높다. ⓒPixabay
실업상태의 심장병 환자 사망율은 무려 50%나 높다. ⓒPixabay

결국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당뇨병 병력이나 뇌졸중 보다 더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로어스 박사는 “심장병을 가진 환자이면서 직업을 갖지 않으면 사망의 위험을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직업이 없다는 것은 동시에 재입원의 위험도 높여준다”고 말했다.

실업상태 환자 더 세심하게 다뤄야    

로어스 박사는 어떻게 고용상태가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지 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매우 복잡하고 매우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어스 박사는 “고용상태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만큼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 고용상태는 정신건강과 웰빙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신체적인 면에서나 심리적인 면에서 젊은 심장병환자의 예후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고용상태를 포함시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로어스 박사는 말했다.

결국 실업문제는 단순한 실업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사망률과 건강등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임이 이번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5-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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