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산업혁명 이후 20세기에 들어서 세계는 본격적으로 ‘기계의 시대’에 돌입하였고, 인간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을 기계가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이 시기를 ‘기계 미학의 시대’라고 부른다. 기계 미학은 전통적인 예술에 기계적인 효과와 이미지를 포함시켜 기계에 대해 친숙한 감정을 갖도록 하려는 예술적 경향을 말한다.
그리고 20세기 초 ‘기계시대’에 서구에서는 추상미술(Abstract Art), 구성주의(Constructivism), 미래주의(Futurism), 다다이즘(Dadaism) 등과 같은 전위적인 예술운동이 일어났다. 기존의 문화적 가치를 부정하고, 반(反)이성 · 반(反)예술을 표방한 다다이즘 선언문(1908)에서는 “모든 것은 움직이고, 모든 것은 달리고, 모든 것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은 다다이즘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레디메이드 예술(Ready-made Art) 예술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현대 작가이다. 마르셀 뒤샹은 소변기, 바퀴, 나무 상자와 같은 ‘레디메이드’ 즉, 자본주의 기계시대의 기성품들을 새로운 예술적 차원으로 옮겨 놓았다. ‘샘(Fountain, 1917)’, ‘자전거 바퀴(Bicycle Wheel, 1913)’ 등은 뒤샹의 대표적인 레디메이드 작품이다.
또한 마르셀 뒤샹은 회화 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2(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2, 1912)’를 통해 인체의 운동감을 움직이는 기계의 다이너미즘(Dynamism)으로 표현하였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체와 기계를 복합된 존재로 파악한 뒤샹은 연속적인 이미지의 운동성을 표현한 이 작품으로 당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탈리아의 시인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Filippo Tommaso Marinetti, 1876~1944)는 1909년 예술잡지 ‘피가로(Le figaro)’에 첫 번째 미래주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래주의는 전통적인 예술을 부정하고, 기계시대의 역동성과 속도감, 즉 다이너미즘을 예술의 새로운 가치로 삼았다.
미래주의(Futurism) 예술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미술가이자 조각가인 이탈리아의 자코모 발라(Giacomo Balla, 1871~1958)의 그림 ‘끈이 묶인 개의 역동성(Dynamism of a Dog on a Leash, 1912)’은 동작의 스펙트럼을 포착하여, 운동과 속도를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자코모 발라는 이외에도 ‘Speeding Automobile, 1912)’, ‘속도: 운동의 진로 + 연속적 움직임(Swifts: Paths of Movement + Dynamic Sequences, 1913)’, ‘Abstract Speed + Sound, 1913~1914)’, ‘Planet Mercury Passing in Front of the Sun, 1914)’ 등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기계시대의 역동적 운동을 시각예술로 표현하였다.
또한 미래주의 화가이자 조각가로 활동한 움베르토 보치오니(Umberto Boccioni, 1882~1916)는 기계문명과 산업사회의 새로운 발전 양상에 큰 관심을 갖고, 1910년 그의 첫 번째 미래주의 회화 ‘일어서는 도시(The City Rises, 1910)’를 그렸으며, 1912년 ‘미래파 조각의 기술 선언’을 발표하였다.
특히 움베르토 보치오니는 운동과 속도를 표현하기 위하여 입체파(Cubism)의 형태분석법과 점묘파(Divisionnisme)의 색채분석법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움베르토 보치오니는 이 밖에도 ‘심상 III: 남겨진 자들(States of Mind III: Those Who Stay, 1911)’, ‘물질(Materia, 1912)’, ‘공간 속에서의 연속적인 단일 형태들(Unique Forms of Continuity in Space, 1913)’ 등과 같은 일련의 기계 미학 예술 작품을 발표했다.
이렇게 운동과 속도를 표현하는 시각예술의 출현은 에드워드 머이브릿지(Eadweard Muybridge)와 에티엔느 쥘 마레이(Etienne Jules Marey)의 연속 동작을 촬영하는 사진 기술의 발명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즉,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인간과 동물의 연속적인 움직임의 분절(分節) 단위 이미지를 ‘한순간’의 사진으로 기록하는 기술이 발명되면서, 사물의 재현(再現)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미술 표현에 일대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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