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1961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에서는 윌리엄 사이츠(William G. Seitz)에 의해 20세기 초반의 오브제(object) 아트, 콜라주(collage) 아트, 포토몽타주(photo-montage) 등을 총화한 대규모의 ‘아상블라주 미술전(The Art of Assemblage)’이 개최되었다.
이 전시에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마르셀 뒤상(Marcel Duchamp),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장 뒤뷔페(Jean Dubuffet),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 만 레이(Man Ray), 조셉 코넬(Joseph Cornell),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등과 같은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추상표현파, 입체파 미술 등 다양한 계열의 작가들이 대거 참가하였다.
‘아상블라주 미술전’의 전시 기획자 윌리엄 사이츠는 “아상블라주는 무엇보다도 먼저 예술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물체의 집적(集積)이어야 한다”라고 전시의 핵심적인 기획 의도를 얘기했다.
‘수집, 조립, 조합’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아상블라주’는 붓이나 물감 등과 같은 전통적인 미술 재료에서 벗어나 신문이나 잡지, 생활 주변의 기성품, 그리고 산업사회의 여러 가지 폐품이나 오브제 등을 사용하는 현대미술 기법이다.
독일 하노버 출신의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 1887~1948)는 아상블라주 예술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여러 가지 오브제를 활용한 콜라주 작업을 통해 다다이즘 예술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전개한 현대 작가이며, 예술잡지 ‘메르츠(Merz)’ 지(誌)의 창간자이자 디자이너이다.
‘메르츠’는 쿠르트 슈비터즈의 예술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회화에서 출발한 후, 콜라주 작업으로 확장한 쿠르트 슈비터즈는 이 계통의 자신의 작품에 대한 호칭을 ‘메리츠’라고 이름 붙였고, 점차 이차원적 평면 작업인 ‘메르츠 빌트 (Merz Bild)’와 삼차원의 입체 오브제 콜라주 작품인 ‘메르츠 바우(Merz Bau)’로 발전하였다.
쿠르트 슈비터즈는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고, 새로운 것들이 그 파편 속에서 만들어져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메르츠’이다. 그것은 내 안에 일어난, 당연히 그래야만 했던 혁명과도 같았다.”라고 얘기하며, 신문이나 잡지의 조각, 각종 폐목재, 헝겊, 폐철물, 철사, 기계부속, 깡통, 바퀴, 광고 전단 등과 같은 오브제를 활용한 콜라주 작품을 통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색채와 형태를 만들어냈다.
현대 산업사회의 대표적인 특징은 기계를 이용한 물건의 대량 생산과 복제다. 쿠르트 슈비터즈는 산업사회의 기존 생산물, 특히 버려진 사물들로 세상의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고자 했다. 이는 산업사회의 대량 소비를 위한 생산물의 유용성과 기능성을 뛰어 넘어, 예술과의 통섭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의미 지점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미술비평가 박우찬은 저서 ‘미술, 과학을 탐하다’를 통해 “오브제의 등장은 20세기의 급속히 변화한 기계문명에 기인한다. 20세기 현대미술은 기계가 만들어낸 복제물을 그대로 작품에 사용하며, 이러한 방법을 ‘오브제’라고 한다. 기계가 만들어낸 생산물은 현실을 구성하는 일부가 되었고, 예술에 스며들었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생활 주위의 다양한 오브제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아상블라주 예술의 주요 서적으로는 ‘Collage, Assemblage, and Altered Art: Creating Unique Images and Objects’, ‘Altered Curiosities: Assemblage Techniques and Projects’, ‘Mixed-Media Doll Making: Redefining the Doll with Upcycled Material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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