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20세기 초반의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인 다다(Dada) 가운데 독일 베를린 다다 그룹의 게오르그 그로츠(George Grosz, 1893~1959), 존 하트필드(John Heartfield, 1891~1968), 한나 회흐(Hannah Hoch, 1889~1978), 라울 하우스만(Raoul Hausmann, 1886~1971) 등은 서구 미술의 전통적인 형식을 부정하며, ‘포토몽타주(Photomontage)’를 통해 다양한 사회비판적 시각 이미지를 생산했다.
게오르그 그로츠는 친구인 존 하트필드를 표현한 <엔지니어 존 하트필드>(1920)를 통해 ‘사진은 과학과 산업의 산물이며, 몽타주는 기계 생산물의 조립과 가공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베를린 다다이스트들은 사진뿐만 아니라 신문과 잡지 등의 텍스트들도 포토몽타주를 구성하는 중요한 시각적 도구로 인식했다.
1918년 결성된 베를린 다다 그룹의 주요 멤버로 활동한 존 하트필드는 독일 군국주의에 대항하는 의미에서 헬무트 헤르츠펠데(Helmut Herzfelde)라는 본명을 버리고, 독일 공산당의 창단 멤버로도 참여하였으며, 파시즘과 나치(Nazis)를 비판하는 일련의 시각 이미지와 포토몽타주 작업을 전개하였다.
뮌헨의 응용미술학교와 베를린의 미술공예학교에서 영화, 사진, 디자인 등을 공부한 존 하트필드의 본격적인 포토몽타주 작업은 1924년 빌리 뮌제베르크(Willi Muenzenberg)에 의해 창간된 반체제 잡지 <AIZ(Arbeiter Illustrierte Zeitung)>를 통해 이루어졌다. <AIZ>는 ‘노동자들을 위한 화보 신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5 Fingers Has The Hand>는 1928년 독일 공산당(KPD)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존 하트필드가 제작한 포토몽타주 포스터로서 ‘손은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다! 이 다섯으로 적(나치당)을 움켜잡자!’라고 적혀있다.
하트필드는 ‘새로운 정치적 현안들은 프로파간다(선전, Propaganda)의 새로운 수단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사진은 가장 큰 설득력 있는 매체이다’라고 말했으며, 나치 정권에 저항했던 그의 정치적 경향과 신념을 포토몽타주 매체로 잘 보여준 작품이다.
존 하트필드의 또 다른 포토몽타주 <10년후, 아버지들과 아들들(After Ten Years, Fathers and Sons)>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주년을 맞이하여, 1924년에 제작한 포토몽타주이다. 군복을 입은 채 작품 오른쪽에 배치된 사진의 주인공인 파울 폰 힌덴부르크(Paul von Hindenburg, 1847~1934)는 바이마르 공화국 제2대 대통령으로 히틀러를 내각 수상으로 임명해 제3제국 나치 정권의 길을 열어준 인물이다.
1933년 존 하트필드는 나치의 탄압을 피해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로 거주를 옮겼으며, 1938년 영국으로 망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AIZ>에 포토몽타주 작품 240여 점을 발표하며 반(反)파시즘 운동을 계속하였다.
그의 포토몽타주 <Hurray, There’s No Butter Left!>(1935)는 영국의 펑크 록 밴드 수지 앤 더 밴시스(Siouxsie and the Banshees)의 1978년 데뷔 앨범 <The Scream> 중 ‘Metal Postcard(Mittageisen)’로 재탄생하였고, 이 노래 제목은 스위스 다크 웨이브 밴드 ‘Mittageisen’의 이름이 되었다.
이밖에도 존 하트필드의 시각 이미지와 포토몽타주들은 슬로베니아 전위음악 그룹 ‘Laibach’, 영국 펑크 밴드 ‘Discharge’와 ‘Blurt’, 미국의 메탈 밴드 ‘System of a Down’ 등의 음악과 앨범 자켓 이미지 등에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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