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기간 중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2012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이 19일 일산 킨텍스에서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축전은 14일 개막일서부터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14, 15일 이틀간 8만 명이 전시장 등을 찾았으며, 5일째인 18일 20만 명을 넘어섰고,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25만 명에 육박했다. 축전 사상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축전에는 과학과 교육을 융합한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350개 기관에서 400여 개 체험 프로그램을 관람객들과 함께 공유했는데, 참가자들은 이번 축전의 체험교육 콘텐츠의 수준이 이전보다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알찬 과학체험 경험은 처음…”
대화초등학교 4학년 학생 자녀를 둔 일산 대화마을 임윤숙, 강현주 주부는 “자녀들의 요구로 축전이 열리는 6일 내내 전시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며 “여러 전시회를 다녀보았지만 이런 알찬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안산고등학교에 다니는 민경준 군은 ‘변하고 싶니? 흔들어 봐!’란 제목의 화학실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 민 군은 “(물질의) 산화·환원 과정을 통해 물질 색깔이 변한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며, 실험을 통해 화학에 대한 흥미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천 석천중학교 김정은 양은 ‘나는야 외과의사!’란 프로그램에서 바나나를 이용한 외과실험에 참여했다. 피부와 가장 비슷한 바나나를 통해 절개부위를 꿰매는 실험을 한 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한 매우 색다른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전에 참가한 400여 개 체험 프로그램들은 과학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교사연수회, 대학 등 교육기관, 과학교육 단체와 기업들, 전국의 출연연구기관, 기타 과학교육 유관단체들이 준비해온 것이다.
전국의 초·중·고 교사연수회에서는 지난 2년 간 제작해온 200개의 융합·창의교육 프로그램들을 공개했다. 또 과학중점학교,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대학생 과학창의 나누미 등도 아이디어가 가미된 특색있는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22개 출연연구 기관에서는 최근 확산 중인 교육기부 활동을 위해 준비해온 교육용 체험 프로그램들을 일반에 공개했다.
향후 과학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 제시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들은 예약이 밀려 혼란을 빚기도 했다.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는 센터에 있는 ‘천체투영관’, ‘마이크로중력 체험관’을 전시장에 설치했는데, 체험을 원하는 학생들이 참석 정원수를 넘기면서 많은 학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140명의 대학생 과학창의 나누미들은 후배들을 위한 ‘멘토’로 바쁜 일과를 보냈다. 하루 평균 약 250명의 초·중·고 학생들 대상으로 미래 진로상담, 학습 상담, 사춘기 고민 상담 등을 수행하면서 후배들과의 친밀한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대학생 과학창의 나누미 관계자는 “많은 후배들이 가정, 학교로부터 해결하기 힘든 고민들을 안고 있다”며, “앞으로 후배들과 더 많은 접촉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창의축전 행사는 그동안 진행해온 주요 행사들을 함께 진행하면서 관람객 동원에 큰 성공을 거뒀다.
축전행사가 열리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관 3층에서는 과학탐구, 전자과학, 기계과학, 로켓과학, 탐구토론 등의 달인을 가리는 제30회 전국청소년 과학탐구대회가 열려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 '스미소니언과 함께 하는 STEAM 교육 연수회',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하는 '공감 콘서트', ‘선진형 수학교실 운영학교를 위한 교사연수', '생활 속 과학이야기 사전연수', '창의·인성교육 현장 포럼', '과학융합 포럼', 'STS네트워크 포럼' 등의 이벤트 행사들은 과학·교육계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방향을 논하는 토론의 장이 됐다.
관계자들은 이번 과학창의축전을 통해 과학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과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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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8-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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